7월 7일 오전 6시경 인천공항을 가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서자마자 이 집이, 서울이, 한국이 몹시도 그리워질 것을 예감했고 그 순간 정말이지 모든 걸 그만두고 돌아오고 싶었지만 마땅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도 않았으므로 나는 그냥 순순히 공항으로 향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집에 가고 싶다. 그러면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여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런 이유들이 내게 나쁠 것도 싫을 것도 하나도 없었으므로 나는 관악구의 내 임대주택이 아니라 여기에 있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도 우는 소리를 끝없이 하고 있다. 집에 가고 싶다고.
집에 가고 싶다? 서울은 찜통 같다고 한다. 어떻게 찜쪄지고 있을지 궁금하지도 않다. 난 그게 뭔지 아니까. 서울로 오지 말라고들 한다. 그리고 부럽다고들 한다. 그래서 난 그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이 글을, 일지를 연재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작년 여름과 가을 사이에 나는 유럽에 있었고 코로나에 걸렸을까봐 노심초사 했다. 그래서 며칠이나 빨리 귀국했다. 돌아와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유럽 인상기>를 참으로 맛있게 읽었었다. 그런 걸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지 1년이 지났고 어쨌든 제목만 같은 메일링 사이트를 열게 되었다. 그와 나 사이에 닮은 점이라고는 아마도 애국자라는 것 밖에는 없다…
그래서 이 메일링/일지/글/연재 뭐라고 불러도 좋은 이…잡문은, 그때그때 내가 기록하고 싶은 방식으로 매일 구독자들에게 발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용도 뭐… 길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고… 하여간 내 마음이고… 어차피 무료니까? 이제 쓰는게 점점 힘들어진다. 곧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튼 그렇다.
예고: 3주간 리타(본인)은 카셀, 암스테르담, 베니스, 파리, 또 암스테르담, 어쩌면 스위스를 갈 수도 있다.
예고2: 미술 이야기를 거의 안할수도 있다.
예고3: 하다가 중간에 그만 두거나 격일, 격주, 이런 식으로 유연하게 바뀔수도 있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서 인터넷이 공기중에 흐르지 않는다…
그럼…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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