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그냥 그렇게 정했다. 유럽이라면 이제 지겹다. 첫번째 글에서도 말했지만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어쨌든 이런 생각만 하고 있으면 사람이 재미가 없어지기 십상이다. 어쨌든 온 김에 재밌어야 하고 뭐라도 남겨야만 한다(생산성 중독)... 그래서 지금부터 160?여명의 구독자들을 위해서 글?을 좀 써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청소 일하는 사람들은 다 유색인이다. 아닐수도 있는데 내가 본 사람들은 그렇다. 우버 기사도 유색인이다. 대부분 이민자들일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잊지 않으면서, 지속하면서 여행을 하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아예 여행을 안오는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데이비드 하비가 공정무역에 가진 의견(아무튼 유통 과정에서의 복잡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 우리 모두가 중국 폭스콘 공장의 산재 노동자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 등등)도 생각나고. 아예 여행 하지말기, 배민 안사용하기, 택배 안시키기 등등 도그마틱하게 실생활에 적용하는 경우들도 생각나고. 여러 이유ㅡ특히 더 나은 삶을 위해ㅡ여기서 살기로 결정한 주변인들도 생각나고. 등등.
은은한 증오심. 기본적으로는 계급적 시기심. 어쩌면 비웃음일수도 있고? (참고: 이건 리타(본인)의 공식 의견은 아닙니다.) 공격성을 차곡차곡 접어서 주머니 속에 숨김. 숨겨야 함. 그러면서 한국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사실은 그냥 돈 없어서 여기 있을 수 밖에 없는)을 생각한다. 생각하다가... 생각을 일단 그만뒀다. 매일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이걸 쓰고 발행을 하고 그러면 꽤 빨리 지치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이건 또 무료 발행물이고....또 그럴 이유가 없기도 하므로...
어제는 엄청나게 맛있는 중식을 먹었고 그건 3일 내내 만들다 만 튀김을 삼만 얼마나 주고 사먹어야 했던 억울함이 싹 다 풀리는 그런 맛이었다. 밥을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는데 동행한 사람이 눈치를 좀 줬다. 알고보니까 팁을 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즉 3일 내내 나는 팁을 안주고 밥을 먹고 다닌 것이다. 3일 뿐이랴? 작년에도 누구에게 팁 한푼 주지 않고 베를린에 3주나 있었다. 그리고 몇년 전 언젠가에도... 그냥 그랬다는 뜻이다...
예고: 내일은 카셀 도큐멘타에 갑니다. 단 하루... 과연 내일은 미술 이야기를 좀 쓸지????
예고2: 또한 아래층에 가서 지금 맥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울 예정이다. 맥주가 7천원이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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