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주름을 느끼며 2월을 마무리합니다.
작년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있어요. 인생의 굴곡을 맞이하며, 살아남기 위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습관의 일부입니다.
되돌아보면 인생에서 그리 큰 굴곡을 맞이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15년 정도 전의 일인데요, 3년가량 무척 힘든 수련 기간이 있었습니다. 참 힘들었고 많은 좌절을 느꼈지만, 고난이 끝나갈 무렵에는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서며 힘들지만 즐거운 시기를 보내었어요. 노력도 많이 했지만 운도 따라 주며 좋은 결과로 결실을 맺었죠. 3년의 수련 기간은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 덕에 그 과정 또한 값진 경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시의 그 경험을 추진력 삼아 이후 10여 년간의 인생은 순탄하게 풀려 왔습니다. 응집된 추진력이 거대한 관성을 만들어 냈었죠.
2년 즈음 전부터, 맡은 업무가 바뀌고 영역도 넓어지며 경험하지 않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과거에 해 오던 방법으로는 '탁월한'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느끼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지난 10여 년의 저를 이끌어 온 관성이 이제는 한계에 달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되돌아보면, 지난 2년간 고생도 많이 했고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효과적인' 고생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풀어가며 기술적인 부분에서든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에서든, 아무것도 모르는 초심자와 같이 여기저기 부딪혀 지내 왔습니다. 상처가 나고 아물기를 반복하고, 아직 쓰라린 부분도 있고 상흔도 남긴 채, 여전히 방향 탐색을 위해 이곳저곳 두드려 가고 있고요.
지난 2월 28일, 업무를 마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에 주름이 생겼다."
'인간 본성의 법칙', 인간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책
로버트 그린의 역작 '인간 본성의 법칙'은 저의 인생 도서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류재언 변호사님이 2023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도서이기도 한데요,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대한 내용을 낱낱이 파헤치고 분석하여 더 나은 삶을 위한 시야를 제시합니다.
저는 업무 상 제안하고 협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상대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고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하며, 때로는 반박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하고요. 누군가의 의견을 단지 듣고 따르는 것보다 더 좋은 방향을 제안하고 설득하는 일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과 대화하게 되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토론이 흘러가는 일이 생길 때도 있고요.
'인간 본성의 법칙'은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 줍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제안을 하고, 협상을 하는 여러 과정에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서문은 위의 문장으로 시작해요. 범상치 않은 내용이죠. 위 문구에서 강렬한 호기심이 느껴 지시나요? 그렇다면 이 책 '인간 본성의 법칙'은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겁니다. :)
중경삼림 리마스터링을 봤습니다.
중경삼림은 1994년에 개봉한 왕가위 감독의 영화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와 두 번째 이야기로 나눠진 영화이고요. 전 세계적으로 워낙 유명한 영화라 줄거리는 대부분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저는 지난 2월에 이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리마스터링 버전을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더라고요.
양조위와 왕페이가 나오는 두 번째 이야기가 정말 좋았어요. 특히 왕페이가 좋아하는 음악, California Dreamin'은 영화를 본 이후 지금까지도 매일 듣고 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받았죠. 영화에서처럼, 저도 집에서 한껏 볼륨을 높여 California Dreamin'을 켜 두기도 합니다.
스토리도 좋고 (요즘 시대에는 조금 안 맞을 수도 있지만요), 영화의 여러 장면들이 참 좋았습니다. 필름 질감이 잔뜩 느껴지는 화면도 좋았고요.
California Dreamin', 한 번 들어 보시겠어요? :)
방향을 설정하여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한 해를 보내려 합니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한 해로 보내려 합니다. 변화한 상황에 대응하느라, 처음 걷는 길에서 방향을 잡느라, 적극적으로 공부하지 못한 시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이제는 목표 지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상처가 남은 만큼, 새로 걷는 길도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고요. 올해는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부에 임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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