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사랑하는 미지가 씁니다.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원래는 메일 보내는 날이 아닌데 그냥 기분이 좋아서 이것저것 적어봤어요. 오늘의 테마곡은 요네즈 켄시의 감전입니다. 왜냐하면 제 소년기가 끝났거든요. 어쨌든 시 한 편을 첨부할게요.
시절이 진다
지는 시절 아래 영웅은 없다
올해가 지나가면 완벽히 진다
이기는 싸움은 해 본 적도 없다
맷집 좋은 열다섯 벌써 십 년 다 돼 가는 이야기
그런 데 묶여있지 말고
한때는 영웅에게도 꿈이 있었다
히어-로에게도 꿈이 있었다
미친 이 숲을 다 태워서
여기 사는 모든 생명체를 저버리는 꿈
져버리는 게 아니다
저버리는 것이다
그게 그토록 어려웠던 소년기
어쨌든,
청년기 불쑥 튀어나와
숲을 태우기도 전에 내 손을 먼저 태웠다
살게 해 달라고 빌지 않는다
죽게 해 달라고도 빌지 않는다
바라는 것도 기대도 없다
덧없는 人生
그토록 사랑스러웠다
그러니까 구토 좀 그만하구
네 속이 테라리움인 걸 잊지 마
행복하자
그래, 시절은 진다
저 서러운 태양 떠나가듯이
그리하야
지는 시절 아래 영웅 없듯이
/지는 게임, 안금형
좋은 하루 되세요.
전 아마도 기쁘게 청년기를 맞이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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