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사는 사람만 아는 것이 있다
별이 뜨는 곳
별이 반짝이는 곳
별이 지는 곳
축복 있으라,
뜨고 지는 것을 함께하는 이들
잠든 거리를 내달리던 리어카
해가 떨어지면 다시금 깨어나고
그 흐름 외의 사람
그 흐름을 내던진 사람
축복 있으라,
버스 기사의 앳된 얼굴 기억하는 이들
떨어진 음식을 더럽게 여기지 않는 이들
주워 쓰는 데에 익숙한 이들
저주 있으라,
그 삶을 이해하지 않는 이들
거대한 궤적 타고 날아
밤하늘을 질주할 때면
그리운 고향땅 어드메에 여전하랴
손 내밀어
잃은 이들 핏줄 더듬을 때에
그리하야 축복 있으라,
사랑을 사랑으로 남겨놓는 이들
걸음을 걸음으로 보는 이들
존재를 존재로 여기는 이들
그 모든 뜨고 짐을 기억하는 이들
/축복, 안금형
작년에 이어 올해 11월도 변화가 많은 달이네요. 최근에 큰 행복이 있었고 그걸 야금야금 곱씹어가며 사는 중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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