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사 중 하나를 부제목으로 정해 봤는데 어떤가요? 절실히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그렇게만 살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거든요.
시 드릴게요.
어쩐지 사담을 나누는 방법을 좀 까먹은 것 같기도 해요.
이것은 삶에 관한 시다
이렇게 도입부터 목적 박아두는 시 치고 좋은 시 못 봤다
최초의 좋은 시가 되길 희망한다
병중이신 가족들 생각하면 눈물이 다 난다
세상이 지기 전에 먼저 저버리겠다는 포부를
지금도 버리지 못한 집안의 기둥은
자주 거리를 배회했다
그때는
인생이 축제라는 걸 몰랐고
수많은 축제를 위하여 인간이 산다는 것도 몰랐다
끝나지 않을 춤을 추는 사람들이
부럽다가도
잘 이해되지 않았다
화려하게 쓰면 불행이 예뻐지는 줄 알았다
나는 공작새가 아니었고
불행은 여전히 불행이었다
곧 친구가 새처럼 하늘을 누볐다,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다
그놈을 나의 두 번째 엄마로 삼아도 옳다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
긴 시간 불행했고 생을 다 겪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년 십일월, 나는 도축됐다
불행을 제때 놓지 못하면
그곳이 집인 줄 알고 불행이 연달아 온다는 말을 이해했다
이제 나는 머리에 두건을 두르러 간다
다시는 세상 일에 사사로이 엮이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도축 전의 나,
오롯이 아버지 뜻대로 살게 도와주소서
라고 말하는 건 도축 후의 나
이제는 안다
청춘을 핑계삼아 탐했던 슬픔, 그 속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색을 많이 보았다
어쩌면 빛
그래서 상실된 걸까 두 눈은
그래서 그리운 걸까 내 삶은
/이것은 삶에 관한 시, 안금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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