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8일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2025.11.18 | 조회 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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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yang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가사 중 하나를 부제목으로 정해 봤는데 어떤가요? 절실히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그렇게만 살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거든요.

 

시 드릴게요.

어쩐지 사담을 나누는 방법을 좀 까먹은 것 같기도 해요.

 

 

이것은 삶에 관한 시다

이렇게 도입부터 목적 박아두는 시 치고 좋은 시 못 봤다

최초의 좋은 시가 되길 희망한다

 

병중이신 가족들 생각하면 눈물이 다 난다

세상이 지기 전에 먼저 저버리겠다는 포부를

지금도 버리지 못한 집안의 기둥은

자주 거리를 배회했다

 

그때는

인생이 축제라는 걸 몰랐고

수많은 축제를 위하여 인간이 산다는 것도 몰랐다

끝나지 않을 춤을 추는 사람들이

부럽다가도

잘 이해되지 않았다

 

화려하게 쓰면 불행이 예뻐지는 줄 알았다

나는 공작새가 아니었고

불행은 여전히 불행이었다

 

곧 친구가 새처럼 하늘을 누볐다,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다

그놈을 나의 두 번째 엄마로 삼아도 옳다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

 

긴 시간 불행했고 생을 다 겪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년 십일월, 나는 도축됐다

불행을 제때 놓지 못하면

그곳이 집인 줄 알고 불행이 연달아 온다는 말을 이해했다

 

이제 나는 머리에 두건을 두르러 간다

 

다시는 세상 일에 사사로이 엮이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도축 전의 나,

오롯이 아버지 뜻대로 살게 도와주소서

라고 말하는 건 도축 후의 나

 

이제는 안다

 

청춘을 핑계삼아 탐했던 슬픔, 그 속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색을 많이 보았다

어쩌면 빛

그래서 상실된 걸까 두 눈은

 

그래서 그리운 걸까 내 삶은

 

/이것은 삶에 관한 시, 안금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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