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들 조차 궁금해하는 독특한 Gym이 있어요. 자연 그대로의 공간과 기구로 꾸려진, 그야말로 정글에 온 듯한 헬스클럽입니다.
전 세계 헬스 마니아들이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짐으로 손꼽는다는 멕시코 바닷가와 숲 속의 이곳. 도대체 어떤 곳일까요?
자연으로 만든
Gym
멕시코 Tulum(툴룸) 지역엔 전 세계 헬스 마니아들이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으로 꼽는 짐(Gym)이 있어요. 그 이유는 바다가 보이는 곳이어서, 여행하기 좋은 멕시코 해안이라서도 아닙니다. 바로 자연환경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것은 물론, 자연의 재료들로 만든 유일무이의 운동 기구들이 즐비해서죠.
꽉 막힌 실내에서 차가운 기계를 다루거나 땀을 내는 곳이 아니에요. 바닥은 화학적인 냄새가 나는 우레탄이 아니라 모래나 흙, 나무 바닥이고, 모든 기구들이 나무나 돌, 바위 같은 자연의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요. 마치 아이들을 위한 산속 놀이터처럼 모험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그러니 헬스 마니아들의 로망이 될 수밖에요!
1호점
‘비치 정글 짐’
이곳 ‘툴룸 정글 짐(Tulum Jungle Gym)’은 2017년 2월, 1호점에 해당하는 비치(Beach)점의 문을 열었어요. 그런데 이곳을 만든 구성원부터가 다른 곳들과는 달라요. 오너를 중심으로 헬스 트레이너가 아닌 크리에이터들이 모였거든요. 네, 그들은 이곳을 하나의 브랜드로, 디자인으로, 건축으로, 문화 공간으로 접근한 것입니다. 그러한 접근은 이곳의 실제 설비에도 녹아들었는데요. 현지의 목수들로 인원을 꾸리고, 그들은 멕시코에서 난 자연의 재료들을 직접 손질하여 핸드메이드 제작을 했죠. 목수가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설계하고 깎고 조립하여 완성한 헬스 기구들은 이곳을 차가운 철이나 플라스틱의 공간이 아닌 나무색과 돌색이 어울린 자연의 일부분으로 만들었어요.
특히 툴룸 정글 짐 비치점은 바닷가에 자리하여 바닥 또한 해변의 모래로 되어있어요. 공간 구성과 활용에 따라 나무 바닥을 덧대기도 했지만 흙이 깔려있는 바닥 위에서 통나무로 된 벤치 프레스를 하는 모습은 매우 낯설고 재미있어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나무와 돌 소재의 기구들을 활용해 근육을 만들고, 좋은 사람들과 자연스레 커뮤니티를 형성해 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운동이라면 딱 질색인 저조차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2호점
‘숲 속 정글 짐’
두 번째 지점인 ‘툴룸 정글 짐 푸에블로(Tulum Jungle Gym Pueblo*)’는 숲으로 들어갔어요. 첫 번째 지점이 해변에 위치했다면 이번엔 이름에도 있는 ‘Jungle’처럼 정말 자연 속으로 더 들어갔죠. 그러한 이유로 1호 점보다 도심에서의 접근성이 더 좋은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를 정하기도 헀어요. 1호점의 성공으로 인해 2호점은 약 5배 크기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약 12미터 높이의 2층짜리 짐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러한 위치적 특징을 보면 브랜드가 1호 점보다 타깃의 폭을 더 넓혔다는 것도 유추할 수 있어요. 그 넓어진 폭 안에는 여행객들도 포함됩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보통 회원권을 끊어 꾸준히 다니는 사람이 많을수록 돈을 많이 버는 짐에서 잠시 머물다 갈 여행객을 주요 타깃층에 포함시켰다는 것이요. 그 이유는 앞서 말한 이곳만의 독특한 콘셉트와 디자인에서 찾을 수 있어요.
이곳은 여타의 짐들과 달리 마치 하나의 테마파크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해요. 위치며 시설, 인테리어, 기구, 환경 모두가 그렇죠. 그렇다 보니 다른 곳과 다르게 하루 또는 일주일과 같은 단기간의 경험이라도 해보고 싶은 여행자들이 많이 찾아요. 운동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것이 더 큰 거예요.
짐의 입장에서는 장기 회원도 중요하지만 짧은 기간 회원이 될수록 단위당 가격이 올라가는 이런 손님들 또한 놓칠 이유가 없어요. 소위 상대적으로 단가가 더 높은 손님들을 통해 투자 대비 더 큰 이득을 올릴 수 있고, 무엇보다 그동안 쌓아온 독특한 콘셉트의 브랜드를 세계 곳곳으로 입소문낼 수 있으니 여행객은 매우 중요한 고객이자 타깃이 되는 것입니다.
세계 각국으로 돌아간 여행객들이 이곳의 경험을 입소문내고, 그로 인해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까지 브랜드를 인지하게 되며, 총체적인 수익과 브랜드 정체성이 성장한다면 다음에 생길 지점들은 멕시코를 넘어 세계 곳곳에 위치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매우 영특한 브랜드 개발 플랜 아이디어예요.
닫힌 제한과 열린 존중
여행객을 주요 타깃 중 일부로 내세우며 브랜드는 웹사이트에서부터 그들을 위한 정보를 상세히 공유해요. 위치가 어디이고 어떻게 올 수 있는지 자세히 소개하는 것은 물론, 근처의 가까운 호텔을 추천하기도 해요. 짐이 호텔을 추천한다는 것부터가 특이하죠? 구글맵이나 트립어드바이저 같은 플랫폼을 통한 서치 방법도 상세히 안내해요. 한편, 멕시코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는 ‘칸쿤’을 콕 집어 그곳에서 짐에 올 수 있는 방법 또한 소개하고 있어요. 매우 고객 중심적인 안내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렇듯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만의 철저한 규칙 또한 엄격히 지켜지고 있는 것인데요. 그래서 더 멋진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우선 16세 이하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이곳을 이용할 수 없어요. 돌과 바위, 거친 나무 같은 자연의 소재로 만들고 환경 또한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살린 스타일이다 보니 안전에 민감하고, 그래서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은 아예 입장이 불가하게 했죠. 경험 전달을 중시하는 브랜딩을 하지만 그래도 금전적 이익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한 거예요.
또한 소셜 미디어의 인플루언서나 컬래버레이션 브랜드 등에 대한 특별 디스카운트는 배제하고 있어요. 이는 그저 운동에 집중하고자 하는 일반 회원들과 방문객들을 위한 조치이며, 일종의 정체성을 잘 유지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죠. 그저 홍보를 열심히 하여 널리 알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사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잘 유지해 가는 것이라 생각한 거예요.
하지만 이렇듯 확실한 선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바로 군인, 경찰, 그리고 소방관에 한해 할인을 해주는 것입니다. 그들에 대한 존중과 예우를 표하는 거죠. 그들은 직업적으로 꾸준한 트레이닝이 필요한 사람들이죠? 그리고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합니다. 이러한 내부 정책을 통해 자연에서 온 짐이라는 오리지널에서 확장된 선한 개념을 브랜딩 하고 있어요.
새로울수록 경험해봐야 하는 이유
모든 브랜드와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험이라고 많은 이들이 말해요.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야말로 그 브랜드와 서비스에 대해 가장 명확히 인지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전에 보지 못한 형태와 성격의 물건이나 서비스는 특히 그런 것 같아요. 전혀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경험해 보아야 그것만의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툴룸 정글 짐도 그러한 측면에서 자신들의 공간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을 브랜딩의 가장 중요한 방향성으로 설정했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하죠. 정기 회원만큼 스쳐 지나갈 여행객들에 대한 정성을 쏟으며 브랜드를 널리 알려요.
그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하여 더 높은 수익을 올리려 한다고 단순히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짐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일단 경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진짜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브랜드나 새로운 기류가 궁금하다면 글로만 읽지 말고 되도록 직접 경험해 보세요. 모든 것을 다 해보긴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브랜딩 공부는 경험입니다.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기존에 있어왔지만 새롭게 해석된 공간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
+ 자연을 활용한 브랜딩 공간의 예시를 찾는 분들
+ 브랜드에 맞는 타깃 설정의 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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