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블루오션을 찾아보기 힘들다고들 하지만 세상의 많은 질서나 관념이 변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생애주기가 다양해지며 기존에 없던 블루오션을 계속 생겨나요. 쉬운 예를 들어 기존에 없던 AI가 인프라 전반에 적용되며 인력이 필요 없어진 분야가 많아지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커리어 주기 또한 영향을 받아 새로운 블루오션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일이죠.
오늘의 브랜드도 이러한 경우에 해당돼요. 특히 오랜 시간 많은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필요했지만 아직까지 딱히 블루오션에 도전한 누군가가 없었는데 짠-하고 등장했죠. 교육 수준은 최고지만 경제 활동 참여율은 최저 수준인 한국 여성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거예요.
경단녀를 위한 플랫폼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어쩌면 다소 거창해 보이는 목적을 가진 여성 사업가가 있어요. 하지만 그 말의 주인공 이지은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훌륭히 실현하고 있죠. 인적자원(HR) 플랫폼 스타트업인 ‘부켓(Bukett)’을 설립을 통해서요.
대표는 대학 진학률 1위인 한국 여성들의 경제 활동 참여율이 최저 수준이라는 통계를 보고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어요. 특히 육아를 대신해 줄 기관이나 바탕이 여의치 않아, 능력 있는 엄마들이 결국 집에서 육아를 담당하게 되는 경우가 큰 비중을 차지했어요. 이는 큰 손실임이 틀림없었어요. 어떤 측면에선 개인의 삶이 어쩔 수 없이 차단당하는 것이라, 대표의 거창해 보이지만 꼭 필요한 목적이 실현되어야 할 명분으로 작용했죠.
그러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시작된 부켓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과 그들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을 연결해 주는 것이에요. 특히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여성들이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중심에 두고 채용을 진행합니다. 그래서 부켓의 채용 정보에서는 기업의 규모, 다양한 채용 형태를 통해 기업과 지원자 간에 자유롭게 채용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실제, 코오롱, 삼일제약, 한진, 부민병원 등 다양한 기업들이 파트너십을 맺어 지속적인 채용을 하고 있어요.
이러한 부켓만의 서비스는 여성들의 생애주기에 기반한다는 점에 핵심이 있습니다. 그를 기준으로 채용 서비스는 물론, 부켓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이어가지요.
야무지고 현실적인 생애주기 서비스
부켓은 타깃의 조건과 필요조건이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여타의 HR 플랫폼들과 차별되는 매칭 시스템이 있어요. 바로 ‘스마핏(Smart+Fit)’인데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다양한 업무 형태, 시간, 채용 기간 등을 모두 오픈하고, 구직자와 업체 간의 원하는 조건이 충족되도록 연계해 주는 것이지요.
이러한 매칭을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인재풀 등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메뉴를 제공해요. 그리고 파트너 기업은 채용 공고를 재택근무, 파트타임, 기간제, 부켓긱(gig / 체험단, 서포터스 등과 같은 모니터링 성격의 채용 안내)으로 구성된 테마별 공고와, 직종을 기준으로 나눈 포지션별 공고 중심으로 공유해요. 멀리서 보면 다른 HR 플랫폼과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하나의 파트너 기업이 다양한 조건의 채용을 진행하여, 구직자로 하여금 자신이 현실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필터링하여 지원하게 해 줍니다. 보통 기업의 조건을 우선으로 소개하고 그에 적합한 구직자들만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의 중심축을 구직자에게 옮겨, 그들의 생애주기와 현재 상황에 맞춰 지원할 수 있도록 해요.
한편 부켓이 운영하는 ‘매거진’ 콘텐츠는 일 하는, 또는 일 하고자 하는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요긴한 정보나 지식, 생각 등을 공유해요. 문화, 경제, 트렌드, 꿈, 커뮤니케이션, 심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죠. 진짜 그들만이 공감할법한 아티클들이 가득해요. 그러한 이유로 ‘Bukett Creator’라는 이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또한 만날 수 있는데요. 부켓 크리에이터는 여성들이 직접 부켓의 객원 에디터로 지원하여 아티클을 작성하고 일정 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콘텐츠예요. 자신의 전문 분야나 경험을 바탕으로 비슷한 상황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자존감과 정보를 넘어 수익까지 얻을 수 있죠. 사실 모든 제안이 다 채택되는 것도, 원고료가 굉장히 높은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글을 통해 자신의 경력 및 경험과 관련된 생각과 마음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는 즐거운 성공경험이 될 수 있어요. 정말 살아있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공유할 수 있는 부켓의 입장에서나, 그러한 경험을 통해 물리적, 감정적 리프레시를 할 수 있는 경력 단절 여성들 서로가 win-win 하는 영리한 콘텐츠입니다.
그 외 부켓은 다른 브랜드나 기관 등과 협업을 하거나 독자적으로 행사를 기획하여 오프라인에서도 꾸준히 경단녀 및 파트너사들을 지원하고 있어요.
하나의 숙제
하지만 부켓에도 의외의 사각지대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 중 ‘엄마’를 중심으로 지원을 한다는 것이에요. 네, 물론 이 지점은 부켓이 좁고 확실한 타깃팅을 선택한 결과일 뿐, 어떤 잘못을 한 것은 결코 아니지요. 그런데 문제는 미혼의 여성들 중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본의 아니게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에요.
상당수의 콘텐츠 내용과 지원이 똑같은 경력 단절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미혼 여성에게는 주어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 것이지요. 일례를 들어 매거진의 부켓 크리에이터는 육아를 하는 엄마여야 더 유리한 지점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상당수의 지원자나 구독자가 엄마들이다 보니, 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더 능숙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니까요. 그러니 미혼의 경단녀들은 작은 시도조차 주춤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 결혼 여부나 자녀의 유무와 상관없이 조건만 맞다면 인터뷰 제안을 받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 또한 가능해요. 오해는 할 수 있지만 부켓 내부에서 미혼 여성을 딱히 뒤로 미룬 것은 아니죠.
그러한 의미에서 부켓이 추후엔 더욱 넓은 범위의 경력 단절 여성들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가 되어도 좋을 것 같네요.
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 사각지대의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든 브랜드가 알고 싶다면
+ 다양한 형태의 업무 형태 및 조건이 늘어난 지금, 참고할 만한 HR 관련 브랜드가 궁금하다면
+ 타깃을 중심으로 개발한 브랜드의 예시를 찾는 분들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