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의 첫번째 일주일

장르 장르 장르

2022.02.04 | 조회 1.21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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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개구리 뮤직

한 주 간의 제 취향을 공유합니다.

1. 제일 좋아하는 장르

  의식을 하면서 장르를 안 가리고 음악을 들으려는 습관을 가진 저이지만! 꾸준히 여쭤 주시는 '최애 장르가 뭐에요?'에 대한 답을 제 나름대로 내리고자 오늘의 뉴스레터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비 오는 여름 밤에 듣고 싶은 음악, 한강을 뛸 때 듣고 싶은 음악, 갑자기 잠이 깬 새벽에 듣고 싶은 음악이 모두 다르듯이, 매시 매분 매초 좋아하는 장르가 달라요. 

  그러면 기준을 다시. 어떤 상황에서 들어도 마음 다해 집중할 수 있는 장르를 굳이 하나 꼽자면, 역시 알앤비에요. 쿵치치따치치 기초 문법 드럼 아래, 차곡차곡 음이 쌓이고, 보컬들이 분위기 잡고 (사뭇 야릇할 때가 많죠) 붓을 그으면, 가슴이 찡-해지고 맙니다.

  작년 한 해로 한정 짓고, 최고의 알앤비 트랙을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알앤비는 평균 이상 퀄리티의 작품들이 쏟아지는 장르인데요. 저는 오히려 그렇기에 더 파고 드는 재미를 느낍니다. 평균 이상인 작품들 사이에서, 보다 각별한 순간들을 찾아보려 하는...

 

2. sehooninrnb

  제가 아끼고 아끼는 알앤비 플레이리스트 중 일부를 공유합니다. 이 안에 담긴 곡들은 같은 장르임에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그래서 장르로 나누는 게 별로라니까!) 의아할 수 도 있지만. 저를 찡-하게 만들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트랙들이랍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nvl7582afol7WrH9zHURmx1FcjZ_Bu9a

(다음 뉴스레터가 발송되면 링크가 만료됩니다!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면 꼭 갈무리해두셔요)

 

3. i refused to let one sound defines me...tho.

뮤직 장르와, sehooninseoul의 이모저모.

 1) 다양한 음악을 골고루 먹는 저지만, 클래식 장르는 잘 듣지 않아요. 중학교 음악 시간 수행 평가 중 하나로, 클래식 한 곡조를 듣고 작곡가와 작품명을 쓰는 테스트가 있었어요. 제 추측으론 그 때 맛탱이가 간 것 같아요.

 2) 클래식은 세계에서 '팝 음악' 다음으로 듣는 사람이 가장 많은 장르에요. 아니, '팝 음악'이 뭔데? ex. BTS의 Dynamite는 팝 음악이니 케이팝 음악이니.

 3) 반면, 보사노바는 알앤비 다음으로 제가 아끼는 장르인데요, 스트리밍 플랫폼 같은 곳에서 청취 점유율이 0.1%도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4) 케이팝은 저는 물론 진심이고, 구독자도 친숙한 장르이겠지요. 저는 '팝 음악이 아닌데 팝 음악만큼 팝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진 로컬 장르'들 중에서 라틴을 제치고 케이팝이 꿈틀거리는 이 모양새가 아직도 신기해요. 스페인어를 쓰는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을텐데, 한국말 노래들이 글로벌 차트 이 곳 저 곳에 자리잡고... 나중에 한국인이라서 재미난 순간이 또렷하게 몇 번 더 찾아올 거라고 믿어요. 

 5) 외국 힙합보단 한국 힙합을 즐겨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뉴스레터를 쓰며 뒤적거려 보니, 외국 힙합 앨범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네요.

 

  구독자은 혹시 제가 매주 준비한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서 뉴스레터를 읽나요? 아니면 뉴스레터를 한 번 다 읽고, 플레이리스트를 듣나요? 그것도 아니면, 플레이리스트만 쏙- 빼와서 입 안의 사탕처럼 굴려 먹다가, 아껴 놓은 케이크 위 딸기처럼 뉴스레터를 시간 지나 확인하나요? 어떤 방식이든 구독자이 재미나게 즐겨주고 있다면, 저는 대만족입니다. 오랜만에 단골 가게(=주인 분이 내 존재를 아는 가게, 저는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에 가서 주인 분과 실없는 몇 마디 나누고 예약 구매한 하얗고 예쁜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받아 왔는데요. 이런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이번 주 뉴스레터를 보냅니다. 구독자, 즐거운 주말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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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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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 2 year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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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2)
  • 유진

    0
    over 2 year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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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1)
  • 0
    over 2 years 전

    매 시간 좋아하는 장르가 달라지는 거 완전 공감이에요 같은 버스를 타고 있어도 느린 노래를 들으면 세상이 느리게 굴러가는 거 같고 또 빠른 템포의 노래를 들으면 힘차게 나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왔다갔다 비교하면서 듣는 그 재미도 최고죠 전에 세훈의 플리를 들으면서 뉴스레터를 읽는 게 교환일기를 쓰던 예전 생각이 나서 참 좋다고 말했는데, 정적 속에서 차분히 뉴스레터를 먼저 읽는 것도 참 좋네요! 그럼 다음주에 봐요 세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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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츠하버트

    0
    over 2 year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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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츠츠

    0
    over 2 years 전

    소제목 보자마자 저는 알앤비 !!! 무조건 알앤비 !!!! 떠올렸는데 세훈도 알앤비시군요 !!! 어느 걸 들어도 실패가 없는, 내 예상보다 더 좋은 장르 같아요 엄청 다양하기도 하고,, 저는 읽으면서 플리를 듣고, 그 다음엔 그냥 금요일의 의식처럼 틀어놓고 생활하는 편입니다 이 뉴스레터도 언젠간 끝이 있겠지만 전 벌써부터 아쉬워요 ㅠㅠ 그래도 개구리집배원이 행복한 만큼만 발행해 주시기로 !! 지겨워지면 미련없이 휴가신청을 해주세요 : )

    ㄴ 답글 (1)
  • 가현

    0
    about 2 year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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