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 윤진호 작가와의 만남
지난 4월24일(목)에 <모든 게 처음인 브랜드의 무기들>을 쓴 초인 윤진호 작가를 만났습니다. 윤진호 작가는 CJ, 월트디즈니, GFFG(노티드)를 거쳐 현재 초인 마케팅랩을 운영하는 16년 차 마케터 입니다. 이 책만의 차별점이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 사례를 담고 있는 다른 책들과 다르게 작가가 직접 만나고 옆에서 도우며 함께한 브랜드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각 브랜드를 이야기하는 작가의 애정과 디테일을 깊숙이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스몰 브랜드 99.9%의 시대
우리나라 브랜드의 99.9%가 스몰 브랜드라고 하네요. 예전과 달리 스몰 브랜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의 시대라 볼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모든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결국 팬을 만드는 브랜드가 살아남고 성장할 것이라고. 이 책에서 작가는 브랜딩의 5단계 전략을 이야기 합니다. 이론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스몰 브랜드가 각 전략을 어떻게 실천해서 브랜딩 그리고 비즈니스를 성장시켰는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브랜딩이란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 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 세상에 분명히 새기는 과정입니다.
브랜더란 브랜드를 만들어 세상에 새기는 사람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 브랜더 입니다!초인 윤진호
*각 단계의 설명을 작가가 만나온 브랜드 이야기와 함께 들어보았습니다.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5단계 방법
1.브랜드는 누구인가? -> 차별화된 정의 (one message)
망원동에는 워낙 유명한 베이커리 맛집, 베이글 맛집들이 많아요. 새로 시작한 브랜드가 눈에 띄기 쉽지가 않죠. 이곳에서 새롭게 베이글 가게를 시작한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당신의 브랜드가 누구인지를 물으니 '망원동 베이커리'라고 하시더라고요. 한 번 생각해 보자고요. 그 말만으로 우리 브랜드를 누군가 기억할 수 있을까요? 망원동엔 이미 그런 이름의 가게가 많잖아요. 그래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대표님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그제서야 털어놓으셨어요. 자신들이 만드는 건 일반 베이글이 아니라 ‘바이글’이라고요. 유대인 정통 방식으로, 폴란드에서 시작된 유럽식 바이글을 만들고 있다는 거예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저는 말했어요. “바로 그거예요. 그걸 브랜드의 중심에 두세요.” 그렇게 이름을 바꾸고, 매장 곳곳에서 그 이야기를 전했고,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기 시작했어요. ‘망원동 베이커리’ 대신 ‘유대인 정통 방식의 바이글 베이커리’라는 정체성을 알리기 시작한 거죠. 결과는 놀라웠어요. 1년 만에 인근 지역의 몇 배나 큰 규모로 확장 이전하고, 인스타 팔로워도 4배가 증가했고요.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정의하는 거예요. 브랜드도, 나 자신도요. ‘무엇을 잘하느냐’보다 ‘어떻게 다르냐’ 그것을 한 줄에 담는 것이 브랜딩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2.브랜드는 고객과 어떻게 만날까? -> 과정형 콘텐츠 (content)
브랜드를 만든다고 하면, 사람들은 자꾸 ‘결과’를 보여주려 해요. 예쁜 패키지, 완성된 제품, 매출 수치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런데 진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오히려 ‘과정’이에요. 퇴사를 고민하던 한 대기업 MD 분이 있었어요. “그만두고 싶어요”라고 말하던 분이었는데, 몇 달 뒤 정말 연락이 왔어요. 퇴사했고, 지금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요. 이유를 들으니, 식사 중 할머니 이가 다친 일이 계기가 되었대요. 어머니와 함께 ‘할머니를 위한 솓가락'을 만들어 보자 했는데, 아예 제품으로 만들어 보자고 결심한거죠.
저는 그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해보자고 조언했어요. 어떻게 만드는지, 왜 시작했는지, 엄마와 함께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요. 그렇게 한 편의 영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30만 조회 수를 넘기면서 팬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이걸 누가 사겠어…” 했던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에서 무려 3,278%를 달성했고요. 광고비도 쓰지 않았어요. 팬들이, 과정에 공감한 사람들이 구매해준 거예요.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이고, 놀랍게도 올해 5월에는 대형백화점 3곳에서 팝업스토어까지 열게 됐다고 해요. 불과 2년 만에요. 과정을 공유하면, 사람들은 그 이야기에 함께 타오릅니다. 이게 바로 ‘고객에서 팬으로’ 가는 첫걸음이에요. 과정을 무작정 꺼내기 보다 '진정성'과 '지속성'을 담아내 보시길 바래요.
3.브랜드의 고객은 누구인가? -> 뾰족한 정의 + 변화 (storytelling)
이제는 ‘무대’가 필요해요. 섬마을에서 비건 식당을 시작한 사장님이 있었어요. 요식업이 처음이라 막막해 하셨느데, 그때 강조한 건 ‘스토리’였어요.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스토리로 정보를 접할 때, 일반적인 설명보다 무려 22배 더 잘 기억한다고 해요. 하지만 지루한 배경 설명만 있는 스토리는 효과가 없어요. 위기와 고난, 변화와 성장이 담겨야 진짜 기억에 남죠. 이 사장님도 시작은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어요. 여행지에서 한 번쯤 맛있는 비건 음식을 경험해보자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정리했고요.
이전에는 예쁜 메뉴 사진으로만 음식을 소개했는데 ‘섬에서의 비건 경험’이라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방향을 잡고 꾸준히 알리다 보니, 부산 영도라는 작은 섬의 골목 식당이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되는 놀라운 성과를 냈어요. 브랜드란 결국, 왜 시작했고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를 꾸준히 말하는 거예요. 스토리는 브랜드가 설 수 있는 무대가 되고, 고객은 그 무대를 함께 즐기는 관객이 돼요. 우리가 고객의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조력자가 된다면, 그 브랜드는 오래 기억될 수밖에 없을거예요.
4.브랜드의 팬은 어떻게 만들까? -> 고객경험 설계 (experiences)
작은 브랜드의 시대, 우리는 이제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여정을 시작해야 해요. 단순히 제품을 팔기보다, 고객이 브랜드를 ‘좋아하고 지지하게’ 만들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거든요. 지하 사무실에서 사업을 시작한 한 청년 창업가의 이야기예요. 처음엔 광고 없이는 제품이 팔리지 않아 3억 원의 빚까지 지게 되었죠. 새로운 이어폰을 출시하면서 브랜드를 제대로 만들어보자며 저를 찾아왔어요. 그런데 ‘누구를 위한 제품인가요?’라는 질문에 그는 “모두를 위한” 제품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모두를 겨냥하면, 결국 아무도 사지 않게 돼요.
그래서 ‘딱 한 사람’을 상상해보자고 했어요. 저는 ‘러너’—즉,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을 떠올렸죠. 이 오픈형 이어폰은 귀에 가볍게 걸 수 있고, 달릴 때 주변 소리도 들을 수 있어 러너들에게 딱 맞는 제품이었거든요. 그렇게 메시지를 ‘세상을 듣는 사운드, 사운드본’으로 좁히고, 러닝 크루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두 달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좋아요, 댓글이 눈에 띄게 증가했어요. 러너라는 뾰족한 타깃을 향해 메시지를 날카롭게 던졌을 때, 진짜 팬들이 생기기 시작한 거죠. 매출도 250억으로 상승했고요.
5.브랜드는 어떻게 성장할까? -> 3단계 성장모델 (growth)
사운드본은 처음에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은 ‘가성비 이어폰’ 브랜드였어요. 하지만 러너라는 뾰족한 타깃을 설정하면서 브랜드는 생기를 얻었고, 이후 러너들의 일상과 취향을 반영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이제는 러닝을 넘어 스포츠 전반과 음악 애호가를 위한 사운드 기기로 확장하려고 해요. 변하지 않는 가치는 ‘음악과 운동의 연결’이고, 변하는 건 ‘타깃과 상품군의 확장’이죠. 브랜드는 이렇게 중심 가치를 지키면서도 유연하게 성장할 수 있어요.
이 사례는 우리 브랜드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져줘요. 우리는 누구를 먼저 바라보고 있나요? 지금의 고객에서 누구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결국 어떤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브랜드의 성장은 결국, ‘처음 누구를 선택했는가’에서 시작된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성장의 방향을 상상해보는 것, 그것이 브랜드의 내일과 성장을 만듭니다.
정리
셀러는 제품을 중심에 두지만, 브랜더는 고객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세워요. 셀러가 “어떻게 팔까?”를 고민할 때, 브랜더는 “어떻게 팬을 만들까?”를 생각하죠. 단순히 기능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삶에 어떤 경험을 더할 수 있을지를 상상하는 겁니다. 제품을 넘어 경험을 만들고, 소비자를 넘어 팬을 만나는 것—이것이 브랜더의 관점이에요.
브랜드에 팬이 생긴다는 건 고객이 다음을 기대하게 되는 거예요. 브랜드가 단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고객의 일상에 작은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는 거죠. 그리고 우리는 ‘작기 때문에’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고, 더 많이 시도하고, 더 빠르게 변화할 수 있어요. 브랜더의 시선과 무기를 가진다면, 지금 우리의 작은 브랜드도 충분히 큰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어요.
'모든 게 처음인 브랜드의 무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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