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단상 - 2024. 10. 18

2023 우기의 태국 (18)

2024.10.18 | 조회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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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기억의 단상

매일 아침마다 당신에게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전합니다.

 

저녁으로는 정의 언니네 집에 가서 소희 언니랑 셋이서 맛있게 집밥을 먹고 와서 로비에 앉아서 쉬고 있었는데 재밌는 일이 벌어졌다. 잠시 내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사람들이 급하게 나를 찾았다. 얼른 화장실에서 나오라며. 대체 무슨일인가 싶어서 화장실에서 나오니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왠 택시 하나가 와서 너 찾아. 그것도 발음 또박또박하게 기사가 석류찾는다는데?”

 

이게 대체 무슨일이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로비로 나가니까 정말 택시기사가 두리번거리며 나를 찾고 있었다. 태국에서 뭐 잘못한일도 없는데, 왜 나를 찾는 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황한 표정으로 서있으니, 택시 기사가 나를 보더니 메시지 하나를 보여주었다.

 

그 메시지는 다름 아닌 비비가 보낸 거 였다. 이 택시는 바로 비비가 보낸 거였다! 아니, 무슨 리무진 서비스도 아니고 택시를 보내주다니. 사람들이 모두 부러움 섞인 목소리를 보냈다. 친구가 같이 놀고 싶다고 택시도 보내주고 대박이라며.

 

사실, 비비가 오늘 보자고 한곳이 님만이 아니어서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택시까지 보내주니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택시에 올라타고 비비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비비가 안심하고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면 된다고 했다. 택시는 자신의 숙소 앞에 도착하게 될 거라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의심했을 텐데 비비였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고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달려 비비가 묵는 호텔 앞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메시지를 보내니 잠시 후 비비가 보스와 함께 나타났다. 보스의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 같았다.

 

보스가 운전해서 우릴 데려간 곳은 강변 옆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바’. 구글맵에서 이곳을 많이 보긴 했는데, 직접 오는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거의 님만 위주로 움직이다보니 올드타운 라인까지 올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참에 오게 되서 좋았다.

 

가장 좋았던 건 수준급의 실력을 가진 가수들의 라이브였다. 비비의 말로는 시간마다 공연하는 가수가 다르다고 했다. 1, 2, 3부 이런 식으로 나뉘어지는 것 같았다. 내가 가장 좋았던 건 2부에 공연한 빅마마 언니였다. 마치 빅마마를 연상케하는 느낌을 지닌 여가수가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너무 너무 좋았다. 현재까지 태국에서 들은 라이브 중에 가장 좋았다고 지금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멋진 목소리와 노래실력이었다.

 

빅마마 언니의 노래에 매료된 내 모습이 귀여웠던지, 비비가 팁을 주자며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래서 수줍은 얼굴로 다가가서 팁을 주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더 줄걸 그랬다. 100밧의 팁이 결코 작은 게 아니지만, 더 주어도 아깝지 않고 괜찮을 정도로 멋진 공연이었으니까.

 

🎈 9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억의 단상' 10월호 신청을 받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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