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단상 - 2024. 10. 14

흑과 백, 치열한 요리 계급 전쟁 <흑백요리사>

2024.10.14 | 조회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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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기억의 단상

매일 아침마다 당신에게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전합니다.

 

오랜만에 흥미로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시리즈를 만났다. <흑백요리사>는 총 100인의 셰프들이 나와서 다양한 요리를 만들며 경쟁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인지도와 대외적인 커리어면에서 압도적인 20인의 백수저와 아직 대외적인 커리어는 백수저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요리 실력만큼은 최고인 흑수저’ 80인으로 구성된 이 서바이벌은 출발부터 흥미로운 모습을 보인다.

 

1라운드에서는 백수저는 경연을 치르지 않고, 흑수저 80인중에 20인만 선발한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80명을 한꺼번에 심사하고 60명을 떨어뜨린다는 게 조금은 잔인하면서도 흥미롭다. 전국에서 모인 흑수저 80인은 아직 자신의 이름이 없이 본인이 사전에 정한 닉네임으로만 불린다. 그들이 자신의 이름을 공개할 수 있게 되는 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해야만 가능한 일이기에 닉네임으로만 불리는 이들의 요리가 나는 정말 궁금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올라온 만큼, 요리도 다양했는데 그 중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참가자가 몇 명 있었다. 직접 생면을 뽑는 파스타 전문 나폴리 맛피아’, 요리를 따로 배운 적 없이 만화책으로 독학하며 해온 중식요리사 만찢남’, 차분하면서도 정갈하게 요리를 만드는 파인다이닝 요리사 트리플 스타’, 경상도로 치면 실비집처럼 제철 식자재로 다양한 요리를 내어놓는 한식 요리사 이모카세 1’.

 

백수저에서도 흥미로운 셰프들이 있었는데, 이탈리아에서 왔지만 한국의 식자재로 새로운 한식 스타일로 요리를 만들어 내는 파브리’,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이북 요리 전문 셰프 최지형’, 국내에 얼마 없는 요리명장 안유성’, 셰프계의 오스카상을 탄 에드워드 리셰프가 특히나 눈길이 갔다.

 

흑수저는 닉네임으로 불리지만, 백수저는 자신의 이름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출발선이 다르다. 닉네임이 아닌 이름으로 불리기 위해 흑수저들은 고군분투하지만, 2라운드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은 단 20.

 

2라운드부터는 본격적으로 흑수저와 백수저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하나의 메인 식재료를 사용해 각자 다른 요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정말 모든 셰프가 다 기가 막힐 정도로 멋진 요리를 만들어냈다. 심사는 블라인드로 진행되는데, 심사위원인 백종원과 안성재가 안대를 한 상태로 셰프가 누구인지, 어떤 음식인지를 보지 못한 채 오로지 맛으로만 평가하는 장면에서 감탄이 나왔다.

 

왜 그들을 심사위원으로 섭외한 건지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음식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맛만 보았는데도 재료나 음식들을 맞춰냈기 때문이다.

 

3라운드는 흑과 백의 팀전으로 이루어졌다. 다음 4라운드도 팀전이었는데, 흑백 혼합 팀전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4라운드 팀전에서 불공정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뒤늦게 만들어진 팀에게 왜 어드밴티지를 하나도 주지 않고, 다른 팀과 똑같이 진행한 건지는 지금 봐도 의문점이 든다.

 

5라운드부터는 세미파이널인데, 정말 여기서부터는 누가 결승에 가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가 쟁쟁했다. 매 미션마다 셰프들이 정성껏 만드는 요리를 보며, 그들이 얼마나 요리를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화면으로만 봐도 사랑이 느껴지는데, 직접 그들이 만든 걸 먹으면 얼마나 행복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흑백요리사>를 보며, 단순히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닌 직접 그들이 만든 요리를 먹고 싶어졌다. 이 프로그램에 나온 모두의 가게가 이미 유명한 곳들이니만큼, 긴 웨이팅은 필수겠지만 인상 깊었던 가게에 꼭 한 곳 한 곳 직접 가보고 싶다. 요리를 사랑하는 그들이 앞으로도 행복하게 요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9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억의 단상' 10월호 신청을 받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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