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단상 - 2024. 10. 15

2023 우기의 태국 (15)

2024.10.15 | 조회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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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기억의 단상

매일 아침마다 당신에게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전합니다.

 

어제 타워를 많이 마셔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과음의 여파가 엄청났다. 거의 반죽음 모드로 골골거리다가 재만 오빠와 소희 언니가 점심 먹게 오라고 해서 볼트 오토바이를 불러서 타패게이트 쪽으로 갔다.

 

점심을 먹을 곳은 아로이디라는 이름의 식당인데, 두 사람은 걸어오고 있는 모양인지 오토바이를 타고 온 내가 먼저 도착했다. 분위기도 살펴볼 겸 둘러보니, 아로이디 안은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앉을 곳이 없을까봐 걱정하고 있는데, 다행히도 두 사람이 도착했다.

 

전 날 과음한 나를 위해서 국물이 있는 메뉴와 모닝글로리 볶음을 비롯해 이것저것 종류별로 시켰는데, 이곳 정말 맛집이었다! 흡사 계란탕의 맛과 비슷한 탕 메뉴도 속이 풀리는 느낌이라 좋았고, 내 사랑 모닝글로리도 불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면서 잘 볶아졌더라. 다른 메뉴들도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재만 오빠 덕분에 새로운 맛집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역시, 이래서 현지에 사는 사람들을 알아야 로컬 맛집을 발견하기가 좋다. 물론, 재만 오빠는 치앙마이에는 한 번씩 놀러오고 방콕에 사는 사람이지만. 어쨌든 태국에 사니까 나보다는 맛집을 잘 알긴 하니까.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난 후, 디저트를 먹기 위해 님만으로 돌아왔다. 디저트는 몬놈쏫에 먹으러 갔는데, 매번 여기 앞을 자주 지나다니긴 했지만 가게에 들어간 건 처음이라서 과연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여기는 토스트랑 우유를 같이 먹어야 해.”

 

재만 오빠가 친절하게 맛있게 먹는 꿀팁을 알려주었다. 우유는 흰 우유와 초코 우유가 있었는데, 나는 흰 우유를 먹으면 바로 화장실 신호가 오는지라 초코 우유를 골랐다. 그러나 화장실 신호가 온다 하더라도 흰 우유를 먹었어야 했다. 초코 우유는 내가 생각한 맛의 초코 우유가 아니었다. 마치 덜 녹은 제티 가루 분말을 먹는 느낌이었다. 우유에 분말이나 덩어리는 없었는데, 왜 그렇게 식감이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초코 우유를 마시는 내 표정이 별로였는지, 재만 오빠가 여기는 흰 우유가 제일 낫긴 해.” 라고 말했다. 나도 흰 우유 시킬걸. 초코 우유는 별로였지만, 그래도 토스트는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포장을 해가기로 했다. 정의 언니에게도 맛보게 줄 겸.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숙소까지 볼트를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라서 걸어가면 금방이었으니까. 많이 내리는 비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재만 오빠를 제외한 우리 둘은 우산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하면서 비 내리는 걸 보고 있는데, 소희 언니가 어떻게 빌린 건지는 몰라도 가게에서 우산을 하나 빌려왔다. 내일 다시 가져다주기로 하고 빌려왔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수 있다. 소희 언니와 나는 함께 우산을 쓰고 가고, 재만 오빠는 조금 더 앉아 있다가 간다고 해서 오늘의 만남은 여기서 마무리 지었다.

 

🎈 9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기억의 단상' 10월호 신청을 받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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