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 번째 코스인 ‘스펀 폭포’로 갈 차례였다. 스펀 폭포는 스펀 옛거리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 금방 도착했다.
스펀 폭포는 생각보다 크게 볼 것은 없었다. 폭포를 보고 나니 할게 없었다. 그외에 볼만한 거라고는 태국의 느낌이 나는 불상들과 코끼리 동상들 정도였다. 그래서 후다닥 구경하고 돌로 된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그런 스펀 폭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늘 소시지’였다.
스펀 폭포에서는 구운 소시지와 마늘을 제공해주는데, 마늘은 생마늘이다. 원하는 만큼 직접 까서 소시지와 함께 먹으면 되는데 까는 게 번거롭기는 해도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생마늘과 먹는 게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살짝 알싸한 마늘 맛이 소시지의 기름진 걸 중화시켜주는데, 아직도 그 맛이 생각난다.
대만에서 먹었던 소시지 중에 원탑이었으니까. 그 소시지를 먹기 위해 또 스펀 폭포에 가고 싶어질 정도랄까. 그러고 보니 예류 지질공원도, 스펀 옛거리도, 스펀 폭포도 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음식들이었다.
어차피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한적하게 구경하기 어려운 관광코스인 만큼, 음식들이 더 강하게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그 곳에서만 파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게 여행의 큰 재미니까. 그래서 오늘의 마지막 코스이자, 하이라이트인 ‘지우펀’이 더 기다려졌다. 지우펀에서는 어떤 맛있는 음식들이 내 입맛을 사로잡을지 기대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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