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세부터 노인인가

노소 세대가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자

2021.11.13 | 조회 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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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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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노인의 연령 기준에 대해 썼습니다. 노인을 과연 연령만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노인에 대한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해갈 필요를 다루었습니다. 


행복한 노인 부부    출처: Pixabay
행복한 노인 부부    출처: Pixabay

언론의 칼럼이나 인터넷의 각종 글을 보면 국제연합(UN)에서 100세 시대에 맞추어 0~17세는 ‘미성년자’, 18~65세는 ‘청년’, 66~79세는 ‘중년’, 80~99세 ‘노년’, 100세 이후는 ‘장수 노인’으로 분류할 것을 2015년에 제안하였다는 근거 없는 연령별 세대 분류 기준이 나옵니다. 이것이 근거가 없음을 필자는 이미 2020년 2월 3일에 <"UN 연령기준 재조정 제안"의 근거 없음에 대하여>라는 블로그 글에서 밝혔습니다. 이후 일부 언론 등에서 필자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세대 구분이 근거 없음을 밝히고 있어 더이상 이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며, 과연 몇 세부터 노인으로 보아야 할 것인지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많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몇달 전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의료기관을 방문했던 필자의 지인들에게서 한결같이 나온 얘기는 이제 갓 60을 넘긴 자신을 "어르신"이라 호칭하는 것에 생소함과 더불어 거부감을 느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연령상으로 노인이 되었다 해도 정작 자신은 노인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흔히 노인의 기준이 되는 연령을 65세로 보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 기원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역시도 필자가 2020년 3월 7일에 <고령 연령 65세 기준의 기원 관련 정리>라는 블로그 글에서 밝혔습니다.

 

법령에서조차 노인의 연령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실제 국내의 법령에서도 노인을 정의하는 연령 기준은 통일되어 있지 않습니다. 먼저 노인장기요양법에서는 65세 이상인 사람을 노인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복지법에서는 '노인학대 관련 범죄'를 보호자가 65세 이상 노인을 학대하는 죄라고 정의한다거나 생업지원, 경로우대, 건강진단, 상담 및 입소 등의 조치, 금지행위의 대상자의 연령기준을 65세로 하여 노인을 인정하는 기준이 65세임을 유추하게 합니다. 또한 기초연금법에서도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는데 기초연금을 받으려면 65세 이상이어야 한다고 하여 65세 이상이면 노인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합니다. 반면에 고령자고용법에서는 60세가 정년임을 정했지만 노인을 정의하고 있지는 않은데, 시행령에서 50-54세를 준고령자라고 하고 55세 이상을 고령자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고령친화산업 진흥법에서도 노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노인을 정의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법령에서 노인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은 법령의 목적성만 앞세웠지 노인을 중심에 두고 종합적인 검토를 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도 노인을 정하는 연령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은 가급적이면 노인으로 취급받고 싶지 않은 마음과 노인으로 취급받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연령이 많아질수록 젊어보인다는 말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분명 나이가 많이 들어보인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별로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65세 이상이라 하여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혜택을 받는 것은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흔히 '지공거사'가 되었다는 표현으로 이러한 상황에 처했음을 알리기도 합니다. 나이가 많아진다고 하는 것은 건강도 나빠지고 수입이 줄어들며 세상의 흐름에 뒤처지는 등 여러 측면에서 분명 취약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약한 정도가 심하면 사회적으로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노인을 차별하는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

우리가 노인을 사회적으로 보호하는 일과 함께 힘써야 할 일은 노인을 차별하는 문화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노인을 공경하는 등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는 나이가 차별의 근거가 되는 세상에 살게 되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운전기사로부터 차별을 받거나 음식점에 가서도 노인이라 입장이 거절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집안에서도 자녀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대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인이 되는 것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현재의 청년도 언젠가는 노인이 됩니다. 세상이 바뀌어 과거의 지식이 덜 소용된다 하더라도 노인은 그 자체로서 인격적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여전히 노인의 지혜는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노인 또한 무조건 권리를 요구하고 대접만 받으려 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청장년 세대를 존중하고 그들과 같이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여러 세대가 어울려 공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외로운 노년    출처: Pixabay
외로운 노년    출처: Pixabay

은퇴 준비 팁

은퇴 후 생활비

노후에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할까요?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령자들은 매달 적정 노후생활비로 부부기준으로 평균 268만원, 개인기준 평균 165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THE100리포트, 77호, 2021. 11. 10.

 

 


은퇴 관련 뉴스

"코로나 이후 퇴직연금도 '투자'시대…ETF 10배로 성장"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 퇴직연금 운용이 저축에서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자산 배분 관점으로 진일보하는 질적 성장 양상을 보인다. 우선 자금 흐름이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운용되는 계좌에 집중되는 추세다.

연합뉴스, 2021. 11. 10.

 

퇴직연금 다크호스, TRF에 쏠리는 눈

TRF는 TDF, TIF와 함께 퇴직연금 상품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엄밀히 말해 ETF(상장지수펀드)에 해당된다. 자산배분에 주안점을 두고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적절히 섞은 '혼합형 ETF'인 까닭이다.

팍스넷뉴스, 2021. 11. 12.

 

은퇴하면 내 인생 살겠다는 '신 중년' 발목 잡는 '캥거루족' 자녀

현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녀였다. 현재 자녀를 돌보고 있는 비율이 14.5%에 달해 손주나 노부모를 돌보는 비율보다 많았다. 늦어지는 결혼과 취업으로 인해 자립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자녀가 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파이낸셜뉴스, 2021. 11. 11.

건강 정보

[노환규 원장의 개념의학] #34. '은퇴와 건강' 

노화에 따른 건강관리에 관한 유튜브 동영상. 보톡스, 필러, 심부박피, 레이저수술, 항노화주사 등 병원에서 하는 항노화 요법의 득실 등 다양한 의학적 대응을 소개한다. 결국은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운동을 적극 권하며, 건강이 나빠질 때를 대비한 재무적 대책도 권한다.

의학채널 비온뒤, 2021. 11. 10.

 

예전 같지 않은 몸… 신진대사 방해하는 12가지

결국 단순히 나이 들어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요인들에 의해 신진대사가 방해를 받는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원활한 신진대사를 방해하는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웹엠디(WebMD)가 신진대사를 늦추는 15가지를 생활 속 해결방안과 함께 정리해 소개했다.

코메디닷컴, 2021. 11. 8.

 

"노년기 걷는속도 느려지면 근감소증 의심해야"

참가자를 대상으로 총 21만 회 이상의 실제 보행 속도를 측정한 결과, 평균 일상생활 보행속도는 1.23m/s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의하게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감소증이 있는 참가자(1.12m/s)는 근감소증이 없는 참가자(1.23m/s)보다 유의하게 낮은 보행속도를 보였다.

뉴시스, 2021. 11. 9.

도서/전시/공연 정보

[도서] 은퇴: 심리학으로 말하다

은퇴를 인생에서 새로운 선택을 시작하는 삶의 단계로 보고 심리적 성장과 발달적 변화가 이루어지는 이 여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을 함께 고민해 본다. 은퇴 전 계획을 수립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새로운 목표 설정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고 오랫동안 지속해 온 인간관계와 관심사 등을 어떻게 통합하고 재정립하여 퇴직 이후의 환경에 적응할 것인지 모색한다.

네이버 책, 2021. 11. 10.

 

[전시]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점을 나란히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 11월 11일부터 사유의 방에 우리나라의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나란히 상설 전시하고 있다. 어둡고 고요한 복도를 지나면 왼쪽 무릎 위에 오른쪽 다리를 얹고 오른쪽 손가락을 살짝 뺨에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을 만나볼 수 있다. 뛰어난 주조기술을 바탕으로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고,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근엄한 반가사유상의 모습은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깊은 고뇌와 깨달음을 상징한다.

국립중앙박물관, 2021. 11. 11.

 

[공연] 여주오곡나루마당

여주오곡나루축제는 남한강의 맑은 물과 여주의 건강한 땅심, 부지런하고 지혜로운 여주농민들의 정성이 만들어낸 농산물과 옛 물류 중심이었던 나루터의 역사를 재현한 것입니다.특히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지난 1998년부터 20년 넘게 이어온 12만 여주시민들의 어울림의 장소이자 여주사람들의 삶이 시작된 먼 과거에서 지금까지 이어온 맛과 멋과 흥을 펼치고 즐기는 대동한마당입니다.
11월 12일(금)에서 11월 14일(일)까지 신세계사이먼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열립니다.

여주오곡나루마당, 20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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