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우리나라 대표적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가 CEO를 1981년생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에 직장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연공서열의 직장문화가 강한 우리나라에서 젊은 CEO의 등장은 그보다 나이가 많은 세대에게 직장의 안정성에 의문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개인의 라이프사이클과 사회의 변화 속도 간에 생긴 리듬의 부조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90년대생이 온다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성세대는 물론 X세대와도 다른 90년대생이 임원으로 오는 것이 아니고 신입직원으로 와서 기업문화가 바뀌며 충격을 준다는 것이 큰 화젯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는 1981년생이 대표적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의 CEO로 내정되었다는 소식으로 떠들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캐나다의 쥐스탱 튀르도 총리(1971년생),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1983년생),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총리(1986년생) 등을 보며 우리나라 정치인들도 더 젊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돌이켜 보면 젊은 CEO의 등장도 바라던 일은 아닐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들썩했던 것은 연공서열 기업문화가 아직도 강한 우리나라 기업 환경에서 다른 기업의 CEO일망정 젊은 CEO의 등장은 곧 자신의 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젊은 CEO가 취임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연공서열이 강한 직장 내에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지나 않을까 염려하게 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1971년생이라 하더라도 이제 갓 50세를 넘긴 나이이고 대부분의 70년대생은 아직 40대입니다. 70년대생이 개인의 라이프사이클상으로나 가정에서 지고 있는 큰 짐을 생각하면 80년대생 CEO의 등장은 직장 커리어상으로는 엄청난 리스크임은 분명합니다.
기업문화가 연공서열을 무너뜨리며 바뀌는 것을 기성세대나 X세대는 당위성 차원에서는 받아들이지만 정서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워 개인적으로는 마찰이 큽니다. 큰 흐름의 변화에 개인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기업문화가 연공서열 중심에서 벗어나 직무 중심으로 바뀌면 젊은 CEO가 나타나더라도 걱정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중요한 것은 직장 내에서 적절히 역할을 지속할 수 있게 자신의 업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상당기간은 연공서열 기업문화에서 직무 중심의 기업문화로 바뀌는 과도기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와중에 있을 세대는 불안감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자신의 직무와 관련하여 학습 및 연수를 통해 능력을 향상시키는 노력밖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나아가 어느 세대든 앞으로 백세시대를 살아가려면 경제활동을 직장 위주가 아닌 직업 위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직업 또한 경제의 흐름에 맞추어 적절히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하나의 직업이 아니라 여러 직업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이제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큰 변화의 시기에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는 적절히 잘 적응하여 살아야 합니다. 이는 경제활동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나이를 너무 의식하고 살면 자신만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잘 받아들여 멋진 백세시대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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