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정년연령을 넘긴 후의 인생을 어떻게 지낼 것인지 생각해보셨나요? 생각보다 긴 인생인데 어떻게 맞이하고 보내는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나중에 나이가 더 많아져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여 실행할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60세에 정년을 맞이하고 나면 남자든 여자든 20년 넘게 살 것입니다. 이는 작년 12월에 통계청이 발표한 생명표에 따를 경우 2020년 현재 60세인 남자는 장차 23.4년, 여자는 28.2년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출처: 2020년 생명표). 갈수록 기대여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현재 추정하는 것보다는 더 오래 살 것으로 보입니다. 20년을 넘는 시간은 근로기간의 2/3와 거의 맞먹는 기간입니다. 60세인 남자의 경우 27세에 취업하여 60세에 정년을 맞이했을 경우 33년을 일한 것인데, 그에 비해 20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예전에는 60세를 넘기면 노인이라 생각했으나 요즘은 다른 것 같습니다. 병원 등을 이용할 때 자신을 '어르신'이나 '아버님' 또는 '어머님' 등과 같은 호칭으로 부르면 그것을 듣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건강상태를 보면 예전의 같은 연령대의 사람에 비해 많이 좋아졌습니다. 60세를 넘겨도 이렇게 자신이 아직은 노인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60세 이후의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가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뭐 골치 아프게 만드냐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얘기에 반대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예상보다 오래 살고난 후에는 그 동안에 내가 뭔가를 했으면 이뤄냈을 것이라는 후회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후회를 하기보다는 충분한 여유를 갖고 생각을 하여 자신의 자유시간을 투입하여 성취를 이뤄낼 대상을 찾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든 외국에서든 노년에 도전하여 큰 성취를 이뤄낸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그러한 도전이 결코 환상은 아닐 것입니다. 여기서 자유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일이 인생에 주는 의미를 생각하며 자유시간에 일에 새롭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노후준비가 부족하여 일을 할 수도 있는데, 그 경우에도 새로운 방식으로 일과 여가 간에 균형을 찾으며 일을 하면 좋을 것입니다.
린다 그래튼과 앤드류 J. 스콧이 쓴 「뉴 롱 라이프」를 보면 앞으로 새로운 장수사회에서는 "일과 가정의 조율 측면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잘 조율하는 것이 다단계 인생에서 시간을 배분하는 핵심이다."라고 합니다. 공부, 일, 여가에 어떻게 시간을 배분해야 할지 새롭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어떠한 일을 하든 60세 이전처럼 여가가 없다시피한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를 생각하면 많은 시니어들은 그렇게 일을 했기 때문에 때론 일을 하기 싫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여가도 충분하다면 일이 인생에 주는 의미는 클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일을 어떻게 찾아서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사실 현재 많은 조직에서는 정년이 되기 전에도 효율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조기에 퇴직시킵니다. 조직은 생산성이 높아질지 모르나 조기퇴직대상이 된 사람은 명퇴금을 받는다 해도 대개는 힘들어집니다. 그 이후에 일자리를 찾으면 대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 등으로 취업이 어려워 평소 충분히 생각해보지 않은 자영업에 도전하기 때문입니다. 조기퇴직을 하든 정년퇴직을 하든 조직을 나온 상황에서는 창의성을 발휘하여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어떻게 일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환경 변화 속에서 과거에 자신이 미처 몰랐으나 잘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은 미래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데서 출발할 것입니다. 아직 조직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일정한 시간을 내어 자신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제 인생의 마지막 단계에 있기 때문에 소중할 수밖에 없는 시간을 허송세월하지 않고 잘 보낼 수 있으려면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일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자신을 성찰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먼저 충분히 가지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브런치 <실버레터>에 4월 24일에 게재한 "자유시간 20년, 어떻게 도전할 것인가"를 옮겨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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