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청소년기에 문학에 심취하여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그렇다고 답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답하신 분들 중 대부분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하셨을 수 있습니다. 살면서 다른 일에 더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시니어가 되어 다시 문학소녀 또는 문학소년으로 돌아가보면 어떨지요? 은퇴 후는 청소년기에 꿈꾸었던 목표에 재도전하기 좋은 때입니다.
시니어 세대 중에는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를 다니지 못해 글을 읽을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글을 모른다는 것을 숨기고 살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실제의 어려움은 글을 몰라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때로는 자신의 권리를 찾기조차 힘든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야학도 있고 문해학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운 칠곡할매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할매들이 쓴 글씨체가 글꼴로 개발되어 한글과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한컴오피스에도 작년에 탑재되었기 때문입니다. 할매들은 10년 이상 한글을 배우고 썼는데, 400분 중에서 글씨의 개성이 강한 5분의 글씨가 글꼴로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칠곡할매들은 그에 앞서 2015년에는 89분이 직접 쓴 시 89편을 모아서 <시가 뭐고?>라는 시집을 냈습니다. 칠곡할매 외에도 전국에는 아직도 많은 시니어가 글을 배워 시를 쓰고 있습니다. 위 사진도 제가 담양 죽녹원을 방문하고 나오며 사진을 찍은 동네 게시판인데, 할머니들의 글과 그림이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 이렇듯 나이가 많아도 시를 쓸 수 있으며, 그 시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활이 우선되다 보니 시나 소설을 위한 길과는 다른 길을 걸어 인생의 황혼을 앞두거나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은퇴를 하였든 하지 않았든 젊은 시절의 꿈을 되살릴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시 청소년기로 돌아가 자신이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지 돌이켜 보고 그 꿈이 아직 불씨를 남기고 간직되어 있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그 불씨를 살려서 새로운 도전을 할 때입니다.
단지 청소년기에 못이룬 꿈을 이루는 것을 넘어서 인생의 여러 과정을 거치며 쌓인 많은 감정이 녹아 더 멋진 모습으로 재탄생될 것입니다. 나이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도전하여 성공한 사람들을 일일히 거명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이자 결단입니다. 새롭게 도전하는 순간에 새로운 활력이 살아나서 인생이 즐겁고 행복할 것입니다. 이제 다시 문학소녀와 문학소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이 글은 브런치 <실버레터>에 2022년 6월 4일에 게재한 "문학소녀 또는 문학소년이 된 시니어"를 옮겨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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