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Ep.2

Now or Never

2024.02.18 | 조회 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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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의 서재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1992년 7월생으로 이제 30대 초를 지나고 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지는 5년 9개월이 지났다. 통역장교로 합동참모본부에서 근무한 기간을 합치면 거의 9년이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니 믿을 수 없다. 돌아보면 실수도 흠도 많은 지난 30년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없이는 지금 나의 존재는 없기에 후회는 없다. 다만 남은 인생의 시간에 있어 과거의 동일한 시행착오를 피해야하기에 곱씹어 보는 것은 필요하겠다. 

나는 보수적인 편이다. 나의 안전지대를 만들어 놓고 그 밖을 나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항상 좋아하는 노래만 반복해서 듣고, 편한 사람들만 만나는 것을 즐기며, 새로운 장소보다는 익숙한 곳이 좋다. 하지만 때로는 정반대의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을 때, 무작정 시도해본다. 실패하더라도 어떤 일을 그냥 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14살 때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실제로 홀로 캐나다로 떠났던 것이 위와 같은 나의 성향을 잘 보여준 첫 번째 사례였다. 

최근 나의 남은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점차 깊어졌다. 여러 고민 중 하나는 일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직에 대한 고민은 아니다. 나는 지금 나의 회사가 좋다. 다른 직장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기회들을 받았고, 또한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하지만 온전히 나의 것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은 언제나 내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그 열망은 나의 마음을 뒤덮을만큼 커졌다.

설 연휴 기간 고민은 계속 되었다. 지금 이때가 인생의 중요한 트랜지션을 가져가야하는 적기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당장 회사를 나오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불안도 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 나의 꿈을 나중으로 밀어 둘 수 없었다. 미래를 바라보며 지금의 행복을 포기한다면 언제나 미래만 기다려야하는 희망 고문만 있기 때문이다.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길이더라도 지금의 행복을 찾아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 길에 시련이 있으면 또 어떠랴. 더 큰 성공과 성장을 위한 작은 디딤돌에 지나지 않을 것임을 믿는다. 

지난 수요일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많은 만류가 있었지만 한번 결심한 나의 마음은 확고했다. 퇴사 인터뷰를 하며 내가 종속된 회사는 이 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단지 더 나은 조건을 위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 내가 정말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감사하게도 이해해주셨다. 2월 말까지 일을 마무리하고 3월부터는 창업가의 삶을 시작한다. 

Now or Never. 꿈과 도전, 그리고 행복은 지금 당장 찾아 나서야한다.
나는 그 길을 택했다. 그 길 위에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으나, 더 성숙한 존재로 나를 빚어줄 것이라는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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