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볼 수 있나요? - 레이디 두아 中
넷플릭스 화제작 〈레이디 두아〉를 관통하는 이 질문은 껍데기를 추앙하는 현시대를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얻기 위해 ‘가짜’를 만들어 진짜 자신을 내버리는 한 인물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드라마 속 허구가 아닙니다.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기 어려워진 세상,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SNS와 미디어 속, 보여지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 믿는 '허영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기술이 나의 본질 자체를 대체하는 시대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딥페이크 피해자가 되어 경찰서에 다녀온 지인의 경험담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영상 속 나체의 몸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아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었으며, 이를 증명할 길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외형과 생김새로 서로를 구별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껍데기만으로는 나 자신을 증명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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