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단어 수집

그사이 새 책을 냈습니다

2023.06.23 | 조회 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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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박사 김민지

생활 전공자를 위한 내적 대화 콘텐츠

다짐하고도 잘되지 않던 날에는 가까운 사람과 통화를 하거나 글을 쓴다. 나의 섣부른 깨달음을 물에 담그고 기다린다.

『마음 단어 수집』 중에서 
김민지, 『마음 단어 수집』 
김민지, 『마음 단어 수집』 

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만물박사 김민지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이런 질문에는 항상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여름날이길 바랍니다.

제가 스스로 책에 쓴 것처럼 "별다른 근사한 소식 없이도 시시콜콜한 근황들을 집 반찬처럼 꺼내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매주 뉴스레터에 끌고 왔었어야 했는데, 퇴사 이후 몸과 마음이 통 좋지 않아서 회복될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어느덧 야근 많던 일을 그만두고 지낸지는 3개월을 훌쩍 넘어섰고요. 그사이 이렇게 첫 책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 책은 올해 두 번째로 나오겠지 예상했던 책이에요. 저는 계획성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라 이런 변화가 놀랍지 않은 편인데도 올해 상반기는 모든 게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곱절 걸렸던 것 같아요.

빠르면 연말, 첫 번째로 쓰고 있던 책을 내면서 다른 출판사와의 약속도 지키는 게 목표이고요. 어쩌면 지금 소개하는 이 책의 후속작 준비도 곧 들어갈 예정입니다. 

『마음 단어 수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접할 만한 110개의 단어를 바탕으로 쓴 에세이입니다. 단어를 향한 저의 감각과 이야기를 그러모은 이 책 속에서 구독자 님의 마음도 일정 부분 부축되길을 희망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다 내고 나서 다시 마음에 들어온 한 줄을 마지막으로 짤막한 근황 레터를 마칩니다. 


불안을 누르고 애써 맑은 얼굴을 한 날. 젖은 솜이불을 덮은 것처럼 춥고 무거워지는 기분을 안다. 그 기분을 홀로 견딘 사람과 사랑을 하면 어떨까.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고 매일 다른 모양의 구름의 띄웠다.
구름 한 점 보이지 않는 날도 있었고, 어쩌면 더 높은 곳엔 구름이 떠 있을지 모르니 그 구름의 모양을 상상해보자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정말 기억에 남는 날이 따로 있지 않을까. 예기치 못한 악천후 속에서 비로소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이런 가련한 희망을 품은 사람과 끝까지 사랑을 해볼 수 있을까.
기쁨을 위해 슬픔을 가두지 않고 그조차도 깊이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고 싶다.


『마음 단어 수집』 중에서 

인프피 특인 걸까요
인프피 특인 걸까요
추신, 얼마전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준혁 배우처럼 저도 일희일비 아니고, 일비일비의 삶을 꾸리는 1인인데요. 이래저래 여러 고민을 많이 하다가 약간의 생업의 전향이 필요해서 3일 전 면접을 보았습니다. 에이전시의 숙명은 피할 수 없게 되었지만, 새로 시작하게 될 일은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와 병행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요. 그 또한 다른 방향의 글쓰기입니다. 생업의 숙련도가 생기면 관련 직무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레터 발송도 서브로 기획해볼까 합니다. 그것은 수습 기간을 통과하고 어느 정도 근속한 뒤에 1년 정도 후의 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일단은 저의 본업에 치중한 이 레터를 7월부터 재개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기다려주신 분들, 아무 업데이트 없던 레터를 신규로 구독해주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모두 감사합니다. 다시 기운을 내보겠습니다. 책은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등 온라인서점에서 찾아주시면 더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저 역시 실물은 아직입니다. 아마 오늘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택배가 도착하지 싶어요. 그동안 제 작업들을 살펴준 분들이 있어 이렇게 책도 내고 다시 레터도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게 덕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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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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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영숙

    1
    over 1 year 전

    화이팅! 마음담은 댓글로 적당하지 않은 단어다 싶은데.. 그래도 화이팅.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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