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바이 레터

안녕하세요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벌써 1년 정도가 되었네요. 3월에 휴식 안내 레터를 보내려고 했는데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4월 끝자락에 레터를 보냅니다.

시간의 문제보다는 선택과 집중의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었고, 레터를 잠정적으로 무기한 휴재합니다. 저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온/오프라인 워크샵!) 이미 아시겠지만, 저는 인스타그램 위주로 활동해왔고, 2021년부터 유튜브 채널과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유튜브와 뉴스레터는 실험삼아 시작하게 되었는데 구독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내 관심사에 더 제대로 도전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길에 대한 결정과 퇴사 결심을 더 용기있게 할 수 있었기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퇴사를 하고 나서 너무 의욕이 넘쳤는지... 여러 지원사업, 협업, 창작의 고통, 일과 작업이 한꺼번에 몰려서 자주 에너지가 방전되었습니다. 오히려 콘텐츠 발행에 할애할 수 있는 주기적인 시간이 줄었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짧은 기간동안 여러 팀 프로젝트를 했더니 사람을 상대하는 것에 지쳐버렸고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에서도 에너지가 훅 떨어졌어요.

당연히 퇴사를 하면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고 이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착각했나 봅니다. 작년 여름부터 유튜브는 거의 멈추었고, 뉴스레터는 한 달에 1번이라도 유지했어요. 한 명이서 여러 채널, 여러 형태의 매체를 제작하는 것은 역시나 힘이 들더군요. 그래도 생각보다 제가 글을 쓰는 게 맞는 체질이라는 것을 배워 의미가 있긴 했습니다.

글도 영상도 다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여태까지 시도한 매체/플랫폼 중에서 이제는 선택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작업의 특징과 플랫폼의 장단점을 생각하면서 우선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뉴스레터로 쓸 내용도 유튜브 영상이나 커뮤니티로 충분히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에요. 뉴스레터를 쓰기 시작했던 가장 큰 목적은 크리에이티브 코딩 & 미디어 아트 분야가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아트앤테크놀로지 커뮤니티가 활발한 해외 소식이나 전반적인 씬에 대한 한글 자료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올해 문화재단 지원사업 예산 규모만 보더라도 이제 미디어 아트는 비주류가 아닌 듯 합니다 ㅎㅎ 한글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저 또한 계속 배워나가고 있는 창작자이자 개발자이기에 혼자 감당하기 꽤나 많은 플랫폼...에 지금 힘을 쏟기 보다는 제 일과 작업을 병행할 수 있게끔 가지치기를 하려합니다. 유튜브가 제작하는 데에 공은 훠~~월씬 많이 들지만, 제 작업의 다양한 면을 담아내기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어요. 이 뉴스레터는 언제 다시 쓰게 될지 미정이니, 여러분들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 자주 만나면 좋겠어요!

제 소식은 인스타그램에 자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저의 워크샵 소식은 제 인스타그램, 둥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유튜브 활동도 인스타그램에 자주 공유할게요!

며칠 전에 강남 둥지에서 p5js 인터렉티브 아트 (마우스, 카메라 인터렉션)워크샵을 열었고, 다가오는 5월 7일 토요일에도 대면 워크샵이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려요! 

참고로, 선택과 집중의 문제를 넘어, 제 자신의 작업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어져서 콘텐츠 발행을 잠시 쉬어가고 있기도 했습니다. 제 멘탈 건강을 잘 지키고 방향성도 잘 관리해야지 어떤 플랫폼이 되었든 더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소통하고 유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감, 자존감, 의구심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는 머지않아 콘텐츠를 발행하는 일이 억지로 꾸역꾸역 약을 먹는 느낌이 될 듯 했어요. 기쁘고 열정적인 마음으로 만들어야지 저도 구독자도 즐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일이 저에게 보람보다 부담감을 더 많이 준다고 느끼기 전에 재정비를 하고 싶어졌어요. 유튜브 제작 역시 지속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보고 있어요. 

최근에 구독을 시작하신 분들께는 아쉽지만, 저의 이전 글에도 유용한 정보가 꽤 많으니 참고하시길! 더 많은 이야기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나누도록 할게요.

이제 곧 찾아올 여름날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