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YI: 한 달에 2번 뉴스레터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이번 호에 11월 20일부터 파주 화이트블럭 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전시 홍보를 하려고 했는데, 이번 썰과 함께 쓰기는 안 어울려서 돌아오는 주말에 제대로 전시 관련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놀러오세요!)
Today's Story
Disclaimer: 필자가 NFT에 대해서 엄청나게 많은 자료 조사를 한 것은 아니기에, 놓친 정보나 부족한 설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저 본인이 겪은 경험을 풀어내며 NFT에 대해 더 알아가는 계기로 삼으려 합니다. 본 글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의 판매나 투자권유 또는 조언을 위하여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TERRA 블록체인 생태계에 있는 NFT 거래소 Random Earth라는 곳에서 매번 새로운 셀러들의 NFT 판매 이벤트가 열리고 구매자들은 재판매를 할 수 있다. (테라 맥주가 아니라 블록체인 회사이다.) TERRA는 LUNA 코인이나 CHAI 체크카드로 유명하다.
요즘 트위터로 NFT와 코인 관련 네임드 계정들을 팔로우하다가 Random Earth 웹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는 TERRA에서 직접 런칭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더 찾아보니 테라 회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것은 아니고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라가있는 앱인 듯 하다. 트위터에 보이는 많은 LUNA 보유자들이 2D, 3D 아바타스러운 NFT를 사고 공유하는데 대부분 Random Earth에서 판매된 NFT 같다.
11월 11일, 마침 내가 구경하던 차에 wavezzz 라는 셀러가 NFT 판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금 보니 이름도 짜증나게 생겼...) 딱히 엄청난 고퀄리티의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궁금한 마음에 예전에 샀던 LUNA 코인 3개(현 시점 ₩162000원)로 1개를 민팅(=구매)했다.
나름 조사를 한답시고 해당 셀러의 미디엄 블로그와 디스코드 커뮤니티 방에도 들어갔다. 테라 커뮤니티의 팬이거나 루나 코인을 보유한 꽤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와 디스코드에서 본인이 민트한 이미지를 공유하고 자랑하고 있었다. 민트를 한 후에는 랜덤하게 이미지를 받기 때문에 서로 누구 꺼가 더 멋있는지 이야기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하루 뒤, 미디엄 계정, 트위터 계정, 디스코드 방 모두 폭파되었다.
스캠이었다.
참고로 트위터, 디스코드, 미디엄 등 모든 인터넷 흔적을 지웠다는 것은 브랜드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름 탄탄한 플랫폼에서 인정한 명품 브랜드인줄 알고 샀는데, 유명 작가인줄 알고 샀는데, 사고 나니까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브랜드/아티스트가 남아서 계속 작업을 하고 reputation을 이어가야지 그 브랜드의 제품들이 계속 가치를 인정받을 텐데, 그냥 공중 분해된 꼴이다.
'첫 NFT 구매 후기' 글을 쓰기 위해 모든 과정을 엄청 열심히 캡쳐했는데, 이걸 이렇게 쓰게 될 줄 몰랐다...
그 와중에 셀러 이름은 unknown collection... 차라리 scam seller 라고 써라...
어쨌든 그들은 그렇게 떠났다.
Random Earth는 트위터로 걔네가 Rug(=코인만 먹고 사라짐)했지만 재판매는 할 수 있게 해준다고 공지했다.
디스코드 방에서 어떤 인간이 '그래도 이미지는 줬으니까 scam까지는 아니지 않냐'고 하는데, 그럼 너가 이거 다시 사줄꺼냐...?
재판매/second sale은 Random Earth에서 NFT 판매 행사가 끝나고 MarketPlace에서 자기가 샀던 NFT를 팔 수 있다. 그런데 11월 5일에 진행한 Random Earth + Zepeto 콜라보레이션 NFT가 아직까지 재판매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있어서 몇몇 트위터는 이것도 스캠 아니냐고 불안해하는 것 같다. 누군가가 Zepeto인 척하고 사기치지 않은 이상 곧 재판매 링크가 올라오지 않을까...?
Random Earth 측이나 디스코드 반응을 보면 몇 달 전부터 WaveZZZ와 소통하면서 NFT 판매를 준비해왔고 전혀 사기일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는 식이다. 이쯤 되면 Random Earth가 셀러들의 신원을 어떻게 확인하고 있는지, 얼마만큼 절차를 믿을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공식 트위터를 보면 구글 폼으로 NFT 판매를 원하는 셀러들을 지원받고 있다.
위 스크린샷 번역
A: 나 wavezzz nft 3개나 샀는데 튀었다고? random earth는 신경도 안 쓰냐? 트위터로 공지 한 번 올리면 끝임? 책임감도 없음? 런칭할 때 사기꾼인지 아닌지 점검했어야 하는 거 아님?
B: 안녕, 지금 시차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는 듯. 하지만 우리는 분산화된 nft 리스팅 플랫폼이야. 사기꾼을 우리가 다 일일이 책임질 수는 없어. 설마 우리가 KYC를 하기 바라는 건 아니지? (Know Your Customer 또는 Know Your Client라는 용어의 약어로서 사람(특히 고객의) 신원 또는 신분을 확인, 보증, 인증하는 국제 용어)
야후 파이낸스 뉴스를 보면 Random Earth의 파운더가 Stargazer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사람의 트위터나 온라인 상의 신원을 아직 찾지 못했다. (알면 제보 부탁합니다.) 전세계의 많은 루나 코인 보유자들과 테라 회사 관련자들이 Random Earth와 관련된 NFT를 사고 파는 것으로 보아 다들 자연스럽게 믿고 있는 분위기인건가(?) 싶다. (이 부분은 나도 조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확실치 않다.)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화도 안 났다.(정말?)
내가 처음 구매한 NFT가 사기라는 썰이 생겨서 그저 웃길 뿐이다. 껄껄껄,,, (사실 생각할수록 빡친다.)
다음에는 더 철저히 시장조사를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 일을 겪었다고 갑자기 블록체인, 코인, NFT를 경멸하거나 무조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150만원이었으면 그랬을 수도...)
나는 개인적으로 분산화와 블록체인의 핵심가치 중 익명성보다 투명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 디스코드 채팅을 보다시피, 누군가는 익명성을 더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고, 그로 인해 이런 사기 행각을 방지하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많은 부분이 미숙한 시장이고 플랫폼이기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경각심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된 계기라 여기고 있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NFT 팔아서 15만원 손실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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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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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pss
디스코드 먹튀는 당해본 사람만 압니다 ㅎㅎ
코딩하는 아티스트 sosunnyproject (171)
ㅋㅋㅋ디스코드 먹튀라는게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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