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미디어 아트 전시, NFT, 친환경

여러분 저 조만간 퇴사합니다~ 얏호~~

4월에는 이거저거 알아보고 전시도 하느라 뉴스레터를 위해 리서치를 할 시간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더 꾸준히 뉴스레터를 보낼거랍니다. 

(참고로 이직이 아니라 퇴사라구요)

공부하고 작업하느라 바빠서 불안할 틈이 없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5월을 mental health awareness month 라고 지정하고 기념합니다. (세계적으로는 10월 10일, 한국은 4월 4일이 mental health day 정신 건강의 날이네요.) 퇴사를 하면 당분간은 스트레스가 덜 하겠지만, 프리랜서의 삶 또한 만만치 않은, 혹은 더 어려운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 '우울할 땐 뇌과학'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나의 작고 소중한) 멘탈을 지키려면 건강한 습관이 중요하다는 감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오랜만에 수영을 시작했어요.)

내가 주목하는 #cleanNFT 플랫폼, hic et nunc 

한국 NFT 열풍의 주력이었던 클럽하우스는 인기를 다소 잃었다는 여론이지만, NFT 트렌드는 아직 건재해 보입니다. 인스타그램보다 링크와 미리보기 썸네일이 보기 편한 트위터가 NFT 콜렉션/홍보 플랫폼으로 잘 어울린다는 포스팅을 보았는데 공감되더라구요. 저도 조만간 NFT용 계정을 파볼까 생각중입니다. 게다가 트위터가 올해 Spaces 라는 음성기반 채팅 기능을 런칭했습니다. 클럽하우스와 매우 유사하지만, 트위터 Spaces UI의 차별점은 리스너와 스피커 간의 hierarchy가 사라져서 수평적이라는 느낌이 더 잘 든다는 것입니다.

다시 NFT 로 돌아가서, 최근에 저는 https://hicetnunc.xyz/ 라는 NFT 플랫폼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여기는 #CleanNFT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더리움 대신 TEZOS 테조스라는 코인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제가 크리에티브 코딩을 할 때 자주 사용한다며 소개했던 Processing, p5js 라이브러리 기억 하시나요?

Processing 프로세싱 재단에서 공식적으로 hic et nunc 계정을 만들었고, 앞으로의 플랜을 세우고 있다고 발표했어요. 더불어, hic et nunc 는 정적인 아트 뿐만 아니라 interactive 하거나 computational 한 작품에도 굉장히 열려있는 플랫폼처럼 보입니다. 쉐이더, p5js, html, svg 등을 활용한 템플릿을 깃헙(개발 코드 저장소)에 공유했고, interactive한 게임같은 작품도 NFT 로 개발해서 업로드할 수 있어요. 저는 그런 작업을 만들어서 민트해보려 합니다.

(저에게 interactive 깃헙 템플릿을 알려준 인스타 친구의 작업을 예시로 공유해봅니다. 직접 WASD 키보드로 지렁이를 움직일 수 있어요.)

https://www.hicetnunc.xyz/objkt/66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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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다녀온 미디어 아트 전시

아래 전시에서 찍은 영상들은 간단하게 편집해서 제 유튜브에 올릴 예정입니다 :)

1. 광주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가 끝나기 직전, 막바지에 다녀왔습니다. 광주 비엔날레는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이 특히 많기로 유명하고, 아트 위크처럼 여러 박물관과 갤러리를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이라 기대되었습니다.

저는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광주극장,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은암 미술관,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시민문화관을 이틀간 구경했어요. 미디어 아트 작품 중에서는 하드웨어가 두드러진 엔지니어스러운 작품, 직접 게임처럼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작품 설명은 Qpicker 라는 음성해설서비스 오디오 앱으로 듣거나, 온라인 가이드북을 다운 받아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큐피커 앱을 이용했는데 무척 편해서 좋았어요.

연차를 내고 전시를 보러다녔더니 한량같고 정말 좋더군요... 은퇴 후의 삶이란 이런 걸까...

라고 생각하다가,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근처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항쟁 성명문과 기념 설치물을 보니 그저 안타까웠습니다...후...

개인적으로 광주 비엔날레를 처음 관람한 입장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민주항쟁의 아픈 기억을 다양한 나라의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감하고 연구하면서, 함께 트라우마를 소화해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2. 인천 COSMO 40 전시 〈겹 물결 : Living Fragment〉

인천 가좌동의 코스모40은 문화 복합공간입니다. (웹사이트도 볼거리가 많네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짧게 진행되는 전시이지만 다양한 작품들이 있었어요. 저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 친구를 보러 놀러갔습니다.

작품마다 개성이 있어서 여러모로 좋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주최하는 기관은 처음 알게 되었는데 흥미로웠어요. VERS 라는 뉴미디어 제작회사에서 SevenStars 라는 미디어랩을 운영하며 신진작가들을 모집해서 교육과 전시를 진행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코스모40의 1층 전시 공간은 정말 널찍해서 좋았고, 3층의 카페도 멋져요. 카페에 앉아서 든 생각은 '서울의 모든 힙한 카페, 인스타 카페를 가 본 사람들이 서울을 벗어나서 찾아올만한 장소다' 라는 것?ㅋㅋ

차로 이동할만한 거리인 분들은 꼭 한 번 놀러가보길 추천해요. (저는 전시를 보고 친구들과 파운드바베큐라는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답니다.jmt)

3. 인사동 KOTE 

인사동 코트에서는 현재 두 개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요. 하나는 제가 참여하는 Continuous Flow 전시이고, 다른 하나는 NFT 관련 워크샵과 부스 전시입니다. 

Continuous Flow 전시는 현재 5월 15일까지 연장되었어요. 연속적인 교류 3탄으로 미디어아티스트 Todd holoubek의 큐레이팅으로 시각예술, 키네틱아트,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크리에이티브 코딩, 미디어 아트, 사운드 아트, 나노 아트 등 여러 분야의 미디어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연속적인 교류”에 함께했습니다.

최근에 전시를 보러다니면서 다시 한 번 느낀 오프라인 전시의 매력은 역시나 공간이 아닐까 싶네요. 작품이 한 공간을 어떻게 바꾸는지, 관객들이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 작품을 보기 위해 어떤 새로운 도시와 거리를 찾게 되는지.

하지만 동시에 피지컬한 공간을 채우기 위해 소모되는 쓰레기도 많죠. 이런 낭비에 대응하고자, 부산 현대미술관은 최대한 이동이나 폐기물이 없는 방법으로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을 기획했습니다. 

본 전시에 참여한 친구 말로는 작가들이 최대한 이동할 필요 없도록 온라인으로 작업 제작/설치 방법을 주고받고, 이면지를 사용하고, 가벽을 거의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요. 다른 사람들이 말로만 환경 운운하며 떠들 때, 직접 이런 친환경적인 방법을 실천했다는 것이 너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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