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금까지 발행했던 뉴스레터 잘 읽었어?
요즘 야구 경기 챙겨보느라, 나도 쉴새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어. 하루에도 몇십 개씩 쏟아지는 기사들을 어떻게 구독자님들한테 전할까 고민하느라 좀 바빴달까? 선수들은 시즌인 지금도 바쁘게 보내지만, 비시즌에 더 바쁘다고도 하잖아.
프로야구는 전 전두환 대통령의 최대 업적이기도 해. 1981년 12월에 창설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정부와 청와대가 개입했거든. 12.12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잡으면서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한 전 전두환 대통령은 스포츠를 통치 수단으로 활용했어. ‘우민화 정책’ (S3=1. 스포츠, 2. 성, 3. 스크린) 을 통해서 정치 관심을 줄이려고 한 측면도 있었다고 보고 있지.
이런 프로야구의 출범은 정치색을 띄며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프로야구에 잘 먹혀들어갔던 거지. 그런 스포츠의 연장선으로 각 프로야구 구단들에게도 라이벌 구단이라는 게 생겨.
KBO, 전설의 라이벌전!
➀ LG 트윈스 vs 두산 베어스, 잠실 시리즈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 구단의 라이벌 매치는 KBO 최고의 흥행 공식이라고 불리기도 해. 같은 홈구장을 쓰기 때문에 ‘더그아웃 시리즈’라고도 부른다고도! 그 외에는 잠실더비, 어린이날 시리즈 등등… 특이하게도 경기 일정을 확정하는 KBO에서도 무조건 연도의 끝자리 홀수인 해에는 두산 홈경기를, 짝수인 해에는 LG 홈경기를 할 수 있도록 암묵적인 규칙을 만들기도 했다고 해.
먼저 이 잠실시리즈를 이해하려면 왜 두 구단이 홈구장을 같이 쓰게 되었는지가 중요하잖아. 쉽고 빠르게 콕콕 집어줄게. 아까 이야기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프로야구 창설이 진행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프로야구단 창설을 압박했어. 두산그룹이 서울 지역의 프로야구단 창단 의사를 밝혔고, 프로야구의 창설을 주도하고 있었던 MBC가 서울 지역의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겠다며 부딪힌 상황! (*MBC는 이미 서울 연고를 확정한 상태였거든.)
두산 그룹은 여러가지 상황들로 충청권에 3년간 잠시 있게 되면서 3년 뒤 서울 입성 조항을 건 공증까지 MBC한테 받아내며 잠시간 대전 생활을 보낸 후 다시 서울로 올라왔어. 서울 지역의 프로야구단이 MBC 청룡과 OB베어스, 둘로 나뉘게 된 거지. 이후 MBC 청룡이 야구단을 매각하면서 럭키금성그룹 (현 LG 전자) 의 LG 트윈스가 등장했고 뚝섬 돔 경기장, 목동 야구장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지만 두 구단 모두 물러나지 않으며 아직까지 잠실 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중이야.
이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라이벌전이 가장 불타오를 때는 바로 어린이날 시리즈. 미디어에서 직접 감독과 선수들이 언급하는 대표적인 라이벌 시리즈이다 보니 가장 빅매치이기도 해. 작년부터는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이름을 따서 ‘엽 시리즈’라고도 부른다고 하네.
2024년 비시즌 기준 두 구단의 상대 전적
| LG 트윈스 | 두산 베어스 |
| 181승 10무 246패 | 246승 19무 181패 |
무려 두 구단의 전신인 OB 베어스와 MBC 청룡 때부터 기록한 상대 전적인데, 1990년도 LG 트윈스가 잠시 우위를 가지다가 2000년대 이후에는 두산 베어스가 다시 우위를 가지며 엎치락뒤치락, 결국엔 두산 베어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➀ LG 트윈스 vs 두산 베어스, 잠실 시리즈
KBO 구단 중에 단 한 번도 모기업이 바뀌거나, 연고지, 구단 이름이 바뀌지 않은 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라이벌전 ‘클래식 시리즈’야. 두 구단이 영남 지역에서 단단한 입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지역 라이벌이 아닌 특별한 라이벌 의식이 어딘가에는 있다고 자신해.
프로 원년 시기부터 경상도를 대표하는 두 구단이었기 때문에 모기업에서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참고로 삼성 그룹과 롯데 그룹의 창업주는 모두 영남 출신이야.) 입지를 다져가고 있었거든. 1984년도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투수였던 최동원이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며 라이벌전의 시작을 알려. 이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등에서 만나긴 했지만 08년도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 이후부터는 한국시리즈에서 클래식시리즈를 볼 수 없게 되었어.
그래서인지 두 구단의 클래식시리즈 또한 어린이날에 집중적으로 경기를 진행해. 원년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진행하고 롯데제과와 삼성전자의 과거 광고들이 송출돼. 경기 중간과 이후에는 노래방 콘텐츠도 진행하면서 불꽃놀이도 즐길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
2024년 비시즌 기준 두 구단의 상대 전적
| 롯데 자이언츠 | 삼성 라이온즈 |
| 303승 16무 434패 | 434승 16무 303패 |
정규 시즌 기준으로 보았을 때도 삼성 라이온즈의 독주라고 볼 수 있지. 100승이 넘게 차이가 나는데,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한테 상대전적 우위를 점한 건 7시즌뿐이라고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의 클래식시리즈 이벤트는 영원하길!
➂ LG 트윈스 vs 롯데 자이언츠 엘 롯라시코!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을 부르는 ‘엘 클라시코’에서 따온 말인데 이 단어는 사실 순화해서 얘기한 거고… ‘엘 꼴라시코’라고들 많이 해. 어감에서 느꼈겠지만 만나기만 하면 승률이 뒤죽박죽, 막장 대첩, 구경거리가 많아지는 그야말로 선수들의 예능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지점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진달까.
‘너희가 프로냐!’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어이없는 에러에 주루사, 엉터리 작전, 막장 게임들이 대부분이라 앞서 말했던 시리즈들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많아. 하필 두 구단이 만나기만 하면 품격이 떨어지는 경기력을 선보이거든…
⚾️ 2016년 7월 9일, 엘꼴라시코
악송구와 역전 투런 홈런, 타격 방해와 반복되는 볼넷… 그 끝에 결국
"5구째, 낮은공 센터쪽으로 떨어지면서 황재균의 끝내기! 5시간 33분의 경기 결과는 롯데 자이언츠의 승리입니다!! 모두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황재균의 끝내기가 나옵니다!"
- 강성철 캐스터 (11회 말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 콜)
⚾️ 2017년 6월 27일, 엘 꼴라시코
5시간 38분의 대격돌! 폭투, 병살, 역전 만루홈런, 무사만루…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2017년 6월 27일 시작한 경기 28일까지 이어졌고, 역사에 남을 롯데의 역전 승리가 끝내기로 끝납니다!"
- 김민수 SPOTV 캐스터(12회말 경기 종료 콜)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의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 또한 엘 꼴라시코의 명장면이라는 점!
🚗 람보르기니보다는 덜 빠른 스포츠 뉴스
✔ SSG 랜더스 신규 BI 공개와 더불어 팬 페스티벌 개최
SSG 랜더스가 새로운 BI와 함께 팬 페스티벌 개최한다고 해. 먼저 신규 BI는 미국 전문가들을 초청해 심도 있는 논의를 무려 8개월이나 거쳐 리뉴얼을 진행했으며, 지역 연고 팬들의 응원 문화, 구단의 지향점 및 역사 등을 통해 만들어졌대. 10개 구단 중에는 제일 늦게 팬 페스티벌을 하게 된 SSG 랜더스는 21일 송도에서 진행되며 1부 댄서 ‘립제이’의 스페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2부 선수단 사인회 및 팝업 스토어 등이 운영된다고 함! KBSN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서 생중계도 해준다고 하니 현장에 참여 못하는 팬들도 너무 아쉬워는 말자.
✔ 한화 이글스 황준서, 로테이션 경쟁 돌입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차 지명이었던 한화 이글스 좌투수 황준서가 선발 로테이션에 도전한다는 소식이야.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를 참여한 뒤 현재는 서산에서 신인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는 황준서는 1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에 같이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어.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국가대표 에이스인 문동주까지 한화 이글스의 3선발은 확정. 황준서는 4선발과 5선발에 도전할 것으로 보여져.
✔ 두산 베어스, 2024 새 주장 양석환
지난 1월 15일이 두산 베어스의 창단 42주년이었다는 거, 알고 있었어? 기념식을 진행하면서 이번 FA로 두산 베어스에 잔류하게 된 양석환이 2024 시즌의 캡틴으로 정해졌어. 이전 시즌 주장이었던 허경민을 언급하며 ‘나는 경민이 형처럼 따뜻한 스타일이 아닌 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확실한 목표 의식으로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얘기했어.
✔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이대호와 함께 LA ‘강정호 스쿨’로
역대급 커리어 로우 시간을 보낸 한동희는 롯데 자이언츠의 ‘포스트 이대호’로 관심을 많이 가졌던 선수였어. 이 점을 이대호도 알고 있었는지 전액 경비를 지원하며 LA ‘강정호 스쿨’로 부진 탈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어. ‘강정호 스쿨’은 작년 시즌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이적 이후 타격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찾은 곳으로 비디오 코칭 등을 통해서 타격폼을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마음가짐이 변했다며 생애 첫 타격왕이 되기도 했었어.
✔ KBO, 베이스 크기 확대 및 자동 볼판정 2024 시즌 시범 도입
KBO가 2024 시즌에 베이스 크기 및 자동 볼판정을 시범 도입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어. MLB에서는 이미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여 도루가 크게 늘었고, 베이스 간의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지난해와 다르게 주루 및 대주자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 같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오고 있어. 자동 볼판정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주에도 다뤘었는데, 해당 의견에 대해서 찬반 의견이 굉장히 많거든. 이 부분에 대해서 구독자들의 자세한 의견을 아래에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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