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4월은 어떻게 마무리하셨나요?
따뜻하고 편안한 계절, 5월이 어느새 찾아왔어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춥고 하늘도 흐리지만! 아무렴 좋네요.
저는 4월 셋째주에 폭풍같은 시험기간을 보낸 후, 거의 일주일 동안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시간을 흘려 보냈어요. (🥺)
5일 동안 이어지는 시험기간에
매일같이 한밤중에 스타벅스 아이스커피 벤티사이즈를 마셔대고,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던 잠도 뿌리치다 보니
시험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몸도 마음도 삐걱대더라고요.
그래서 시험을 마친 후로부터는 무기력한 하루 하루가 이어졌어요.
처음에는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 충분하게 잠도 자고 쉬어야지!’ 하는 합리화로 시작했는데...
그냥저냥 보내는 하루에 익숙해지는 건 순식간이더라고요.
‘내가 이래도 되나?’하는 생각조차도 들지 않고, 무덤덤하게 시간이 지나가는 걸 지켜볼 뿐…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이제는 몸을 일으키고, 미뤄 왔던 일과 공부를 하나씩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나를 살피고 돌볼 줄 아는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오늘 이 편지는 구독자님에게 쓰는 것이지만, 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
1. 환경을 정리하기
내가 머무는 공간을 정리하고, 변화를 주는 것은 가장 빠르고 쉬운 첫 번째 방법인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커다란 책상을 방 한가운데에 두고 생활하는 편이었는데요.
이번에는 책상을 벽으로 붙여서 조금 더 넓은 공간을 확보했어요.
창문 옆으로 책상을 옮긴 덕에 공부를 하는 중에도 시원하고 맑은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사실 아직까지 집에 가득 쌓인 분리수거 더미들은 처리하지 못했어요…으악.
이 녀석들이 공간의 기운을 망치고 있는 듯하여, 아무래도 빠른 시일 내에 분위기를 바꿔야겠어요!
깔끔하고 쾌적하고, 또 나의 생활 패턴에 꼭 맞는 공간을 가지는 것은
나 스스로를 아끼는 좋은 방법입니다.
2.체력 기르기
이번 시험기간에 가장 크게 느낀 건 체력의 중요성이에요.
이전까지는 누군가가 ‘공부할 때는 운동 필수야!’라고 말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내 몸의 한계를 직접 맞닥뜨려보니
공부를 포함해서 무언가를 꾸준히 할 때에는, 의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 몸이 그 의지를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크게 느꼈어요.
실은 아직까지 운동에 재미를 느껴본 적이 손에 꼽을 만큼 적어서
내일 해야지, 다음달에 해야지 하고 매번 운동을 미루고만 있었는데요.
이번 시험기간에 고비를 겪고 나서는 하루빨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머리를 스치더라고요. 그렇게 또 생각만 하며 미적미적 하루를 보내다가, 결국 5월의 시작을 앞둔 4월 30일! 드디어 PT를 끊었습니다.
이 운동이 얼마나 갈지, 귀찮음이 건강을 이겨버릴 때가 언제 올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제가 아니면 누가 제 체력을 챙겨 주겠어요. 일단 한번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아자아자!
3.미래의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축 처진 몸을 다시 일으키고, 나태함을 열정으로 바꾸어버리는 데에는 이만한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는 거예요.
이때 제가 정해놓은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요.
먼저, 남이 아닌 내가 바라는 모습이어야 하고.
두 번째로, 그 모습은 상상만 해도 마음이 떨리고 설레야 한다는 거예요. (설레지 않으면 그건 내가 아닌 남이 정해놓은 이상향일 가능성이 큰 것 같아요.)
‘아니! 난 지금 내 모습에 다 만족해서 딱히 바라는 거 없는데? 이대로 살아도 행복해서 바라는 게 별로 없어!’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엔 그랬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모두 있는 것 같았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한 것 같았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이어도, 내가 바라는 모습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건 당연하더라고요.
내가 이루어내고 싶은 것들, 내가 다다르고 싶은 모습은 무엇일까 하고 몇 번이고 떠올려보니
그 모습이 점점 선명해졌고, 꼭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몇 가지 말씀드려볼까요. 부끄럽네요...
-나는 여유롭고 따뜻한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 (제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들의 공통점!)
-나는 변호사시험을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안정적이고 높은 성적을 받는다.
-나는 공간적, 시간적인 자유를 얻고, 내가 원하는 유능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나는 건강하게 운동하고 내 몸을 잘 알고 잘 다룬다.
-나는 새롭게 만난 낯선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하고 가까워진다. (뚝딱이 탈출)
…
이렇게 하나하나 적다 보니,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이건 뭐야?’ 할 만한 것도, 내가 원하면 그게 맞는 길이듯이
사회적인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리스트를 한번 적어보기를 추천해요. (100억 부자! 그런 것도 좋아요. 저도 리스트에 있어요! 크크)
정확히 어떤 것을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은연중에 부러움을 느끼거나 멋지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를 떠올려보세요. 가까운 사람이든, 얼굴만 알고 지내는 사람이든, 연예인이든 상관 없어요!
이 방법으로 제가 원하는 삶의 형태가 조금 더 뚜렷해졌고
그러다보니 내 앞에 놓인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쓰고 싶은 마음이 커졌어요.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
여기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와 같은 마음도 분명히 있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도 같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롤러코스터같은 4월을 보내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저를 찾아왔어요.
사람답게 사는 건 뭘까 하는 고민도 잠깐 들더라고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빠릿빠릿 일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할일을 끝내고,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내 시간과 체력을 쏟고…
하는 그 과정이 인간다운 것인지, 아니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낸 다음엔 지친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피곤한 날 다음엔 늦잠도 좀 자고, 시간이 흐른 다음에는 또다시 마음을 다잡고…
하는 생활방식이 인간다운 것인지를요.
노력과 힘을 쏟은 뒤에 휴식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수순인 것 같아요. 우리는 기계가 아니니까요.
이번 시험기간 후에 무기력하게 보냈던 날들이 어쩌면 저 스스로가 회복하는 데에 꼭 필요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야 다음 라운드를 뛸 수 있는 힘이 저에게 생기는 것 같거든요.
그러니 저도 그 시간을 자책하지 않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고자 합니다.
이번에 새로운 식물을 들였어요. 조그만 아레카야자인데요!
필요할 때마다 물을 주고, 다친 데는 없는지 요리조리 살펴보는 게
어쩌면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이번 편지도 즐겁게 읽어주셨길 바라면서
저는 다음달에 또다시 찾아올게요!
5월도 건강히, 스스로를 잘 챙기는 한 달을 보내봅시다. 원하는 것도 모두모두 이루면서요!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곡을 하나 두고 갈게요.
* p.s.
'나는 구독자 수에 신경 안 써~' 하던 그녀... 10만 되니까 세상 누구보다 좋아하던...
그렇게 저는 제가 가진 모든 욕심을 인정하기로 했답니다. 못할 것 같고, 안 될 것 같아서 내 꿈을 놓아버리지 말자. 그러지 말고, 그냥 다 이뤄내버리자. 못 본 척 하지 말자!
무튼! 구독자님이 저를 지켜봐주시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시나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