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제 불을 켜셔도 좋습니다. 다만...

살아남은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 정말... 혼자 계신가요?

2026.01.10 | 조회 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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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 안전 관리국

당신의 일상은 안전하다고 확신하십니까?

[기록 상태: 복구 완료 / 재생 시간 01:44]


안녕,

살아남았구나.

 

거실 커튼을 열고, 거울 앞에 서서, 입을 크게 벌리고 웃어봐.

이제 더 이상 너를 위협하는 지침은 없을 거야. 관리국도, 대응팀도, 경계 감시도 모두 끝났어. 오늘 아침의 햇살은 아주 따뜻하고 평화롭겠지.

 

그런데... 너 정말 너 맞아?

 

[현장에 남겨진 마지막 낙서]

네가 지침을 읽으며 숨을 죽이던 그 밤들에, 나는 네 방 문틈 사이로 너를 봤어.

너는 떨고 있었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네 떨림이 멈추더군. 

 

 1. 너무 완벽한 침묵

지침을 어기고 비명을 질렀어야 하는 순간에도 너는 너무 조용했어.

인간은 그렇게 완벽하게 공포를 이겨낼 수 없거든.

너는 살아남은 걸까, 아니면 안쪽에서부터 천천히 먹혀서 비명을 지를 필요가 없어진 걸까?

 

2. 잃어버린 감각들

오늘 네가 먹는 아침 식사의 맛을 잘 기억해 둬.

만약 그게 아무런 맛도 나지 않거나, 혀끝이 기분 좋게 저릿하다면...

축하해.

넌 이제 '우리'와 같은 감각을 공유하게 된거야.


[남겨진 이들에게 묻습니다]

이 긴 밤이 끝난 뒤에, 네가 여전히 그곳에 있는지 궁금해.

아니면 네 몸을 빌린 '다른 무언가'가 이 글을 읽으며 미소 짓고 있는지.

 

그곳의 날씨는 어때? 네 그림자는 여전히 네 발밑에 붙어 있니?

네가 겪은 그 서늘한 밤들의 기록을 나에게 들려줘.

네가 진짜 인간인지, 아니면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인지 확인하고 싶으니까.

 

🖇️ [생존 기록 남기기 https://naver.me/5f5xwUzB]

 

[추신] 

이제 지침은 끝났지만, 한 가지는 기억해 줘.

오늘 밤 잠들기 전, 무심코 베개 아래를 확인하지 마.

거기에 내가 떼어놓고 온 '귀' 하나가 네가 잠꼬대로 누구의 이름을 부르는지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동안 즐거웠어.

다음 균열이 생기면, 그때는 내가 네가 되어 있을게.

 

사실, 아까 네 뒤에 서 있던 거 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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