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만나 1편] 성혼사례금이라고 들어는 봤나요?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 본 적이 없을 수가 없는 광고가 있죠.

네 맞아요. 결혼정보회사. 줄여서 결정사라고도 부르는 업체에요. 워낙 잘 알려지다 보니 커플이 많이 탄생하는 모임들은 이런 업체의 이름을 가지고 합성어를 많이 만들기도 하고요.

여러분에게 결정사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사랑에 가격을 매기는 세속적인 기업?

아니면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아 만남까지 세팅해 주는 효율적인 서비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또 굉장히 무서운(?) 곳이라는 이미지도 있는 거 같아요. 돈을 받고 소개를 하는 거라 모두 조건만 보고 만나는 건 아닌지, 사람의 등급을 알파벳으로 나눠두는 게 사실인지… 마치 도시 전설처럼요.

그래서 결정사, 어떤 식으로 정말 운영되는 걸까요?

위의 대표적인 두 업체 말고도 사실 결혼정보회사는 다양하게 존재해요.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큰 규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 단위로 결혼중개업자도 많죠. 그 안에서 각각 금액과 절차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공통점을 정리해 볼까요?

누군가는 지나치게 사업적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너무나 효율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어요. 결혼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정된 시간 안에서 사람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라면 굉장히 투명하고, 어떻게 보면 만나서 정말 사람 그 자체만 좋으면 관계가 수월하게 시작된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그리고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사람을 찾는 시간을 아껴준다는 것이 최고의 강점이겠죠!

하지만 이렇게 효율적이라면 모두 결혼으로 이어질 텐데, 으레 인연이라는 것이 그렇듯 결정사라고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기도 한데요, 이는 개인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조금 개인적인 관점에서 제 발목을 잡았던 시스템의 한계점을 적어보자면요,

🤦‍♀️ 다음에 더 좋은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특히 기간제라면 첫 번째 만나는 사람으로 결정하면 가입비가 너무 아깝다고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어느 정도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또 있으니 정성과 절박함, 잘해보려는 노력 등이 자연스럽게 부족해지는 거죠. 게다가 혹여 결혼으로 이어진다면 성혼사례비도 무시할 수 없고요.

그래서 상대가 이상형에 더 부합할 순 있지만 그만큼 간절함이 없어져서 그 누구도 제대로 못 만나다 끝이 날 수도 있겠죠?

(이와 관련해서는 옥수수밭 소개팅 영상이 정말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 추가해 봐요)

🤦‍♀️ 동시에 여러 명을 소개받아도 괜찮을까?

최대한 많이 만나야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회사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여러명을 만나보도록 어레인지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사귄다고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소개를 받아볼 수는 있더라도 누구든 편한 상황은 절대 아닐 거예요.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한다는 건 에너지를 참 많이 뺏기는 일이죠. 그것도 비슷한 시기에 여러명이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 내가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하지? 잘 하고 있는 걸까?

의외로 회사에서는 잘 성사되지 않은 만남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지 못해요. 아무리 만남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라도 결국 두 사람의 만남은 두 사람만 알 수 있거든요. 결혼정보회사라고 해서 전문적인 피드백이나, 내 의견과 감정에 대해 더 세심한 배려가 있지는 않을 수 있다는 거죠.

결혼정보회사를 처음 접했다면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소 되셨기를 바래요.

상업적이고 인위적인 환경에서 사람을 소개받는 행위는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또 반대로 이 모든 한계점을 넘어서 결혼정보회사에서 결혼을 결심할 사람을 만났다면, 그 또한 진정한 사랑일 거예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결혼정보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이 바뀌셨나요? 또 우리는 어디서 사랑을 찾아가면 좋을까요? 다음주에도 소소한 경험담과 단상으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