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시음회] 김화랑의 생생 월드 쏙쏙

제 4회, 버스

2022.01.21 | 조회 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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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시음회

마음을 움직이는, 움직였던 문장들을 드립니다.

  나는 대전 출신이다. 딱히 없는 건 없는, 조용하지만 결코 작지는 않은 지방 광역시. 지금 대전엔 전철이 있지만 (물론 한 개의 노선뿐이다.) 과거 내가 학교에 다닐 무렵까지만 해도 대전의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은 버스였다. 덕분에 버스에 관한 추억은 꽤 있는 편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나는 버스를 타고 통학을 했다. 내가 이용하던 861번 버스는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 한 번에 가는 유일한 버스였다. 그러나 그 버스는 빙빙 돌아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 한 시간 가까이 걸릴 뿐더러 건방지게도 배차시간이 삼십분이 넘었다. 공식적인 배차 시간은 삼십분이었지만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 시절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먼 곳의 학교와 끔찍한 버스 배차시간이 나에게 남긴 것은 끝없는 인내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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