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잠시 멎었던 그제 아침에는 아이들과 셔틀버스를 기다리다 어떤 엄마를 봤다. 길 건너의 아이는 선생님께 온갖 발길질을 하며 버스에 올랐다. 세상이 떠나가도록 울었고, 엄마 제발 나를 보내지 말라고 소리쳤다. 문이 닫히고 버스가 잠시 서 있다가 움직였다. 짙은 선팅 뒤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아이 엄마의 뒷모습에서 표정이 보이는 기분이었다. 마침내 버스가 출발하였고, 떠난 자리에 아이 엄마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한참 자리를 뜨지 못하고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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