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8월 19일 금요일 저녁 8시 26분. 며칠 전 써둔 편지를 모두 지워버렸어요. 제가 생각하는 집에 대해 적은 편지를 반쯤 완성해둔 상태였는데, 지워버렸습니다. 집은 공간적 의미 이상의 것이고, 아무런 걱정 없이 몸을 뉘일 수 있게 평온하며, 발이 알아서 향하는 관성 같은 곳이라 적었는데요. 그렇게 자꾸만 되돌아가는 집 같은 영화와 음악, 노래들을 떠올리던 중이었어요. 그러다 문득, 집 그 자체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생각났어요. 정말 정말 재미있고, 연출도 훌륭해요. 마감을 두 시간 앞두고 지금껏 쓴 글을 모두 날려버릴 정도로 꼬옥 추천하고 싶은 것이랍니다. 제가 처음 적고자 했던 분위기와는 매우 다른 내용이 되어버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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