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이 편견을 낳는 세상에 관하여

당신은 Fact와 마주하고 있나요?

2023.05.22 | 조회 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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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레터

독서 / 인공지능 / 일상 에 관한 글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몇 주 만에 다시 돌아온 BK의 남동생 BW입니다.

앞으로 다시 글을 쓰게 될 기회가 올까 생각했는데, 금방 기회가 오게 되었네요! 지난 번에 처음으로 쓴 아래 Letter를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더라고요. 

 많은 분들께 저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아... 이게 글쓰는 재미구나. '라고 누나의 즐거움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누나에게 조르고 졸라 다시 노트북을 꺼내게 되었어요 :)


 저는 호기심이 많은 ESFJ예요. 사실, 호기심이 많다보니 혹시나 나 N일까? 하고 N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저는 지극히 현실적인 S더라고요. 

나 : "나 N인 것 같아. 며칠 전에 샤워하다가 길을 걷는데 갑자기 씽크홀이 생겨서 빠지면 어떡하지.. 씽크홀을 왜 생기는걸까 궁금했더라니까."

N친구 : "아니. 부족해. 그건 N으로 인정해줄 수 없어. 나였다면, 씽크홀에 빠졌다... 이거 혹시 몰래카메라일까? 나 쫌 주인공인듯...? 요 생각 정도는 해줘야 N으로 인정해줄게. "

ddnews,
ddnews, "MBTI N S 차이 10가지 총정리", 22.3.6

 어떻게 머릿속에 저런 회로가 작동하는지...

 여하튼 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그게 사실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 느꼈던 흔히 알려진 이야기들이 진짜 사실이라고 볼 수 있을지 구독자님과 함께 Data를 보며 알아보려고 해요. 

 제조업에 일하는 공돌이로서 문과 감성 가득한 누나의 Letter에 공대 감성 몇 스푼 넣어볼게요. 누나의 따뜻한 글들이 구독자님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했다면, 오늘 저의 글이 구독자님의 뇌를 말랑말랑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 


#과연 정말 남자가 여자보다 운전을 잘할까?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들어왔던 말이죠. 사실, 저 역시도 그렇다고 생각해오며 살았던 것 같아요. 근데 진짜 그럴까요??

 

 운전의 의미를 "운전을 빠르게 잘한다."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면, 어쩌면 이건 어느 정도 맞는 말일 수도 있어요. 모터스포츠 대회인 F1은 남자 선수들의 무대이기 때문이죠. 실제로, 현재까지 F1 그랑프리에 출전한 여성 선수는 채 5명에 불과하다고 해요.

 F1 대회 공식 규정상 여성 선수의 출전이 금지된 조항은 없지만, 여성의 일반적 체구를 고려해볼 때 고속 주행시 중력을 남성보다 견디기 어려운 한계가 있는 점 등 F1 고속 운전을 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불리한 부분은 확실히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운전을 꼭 F1 레이싱처럼 해야할까요? 일반적인 사람의 관점에서 운전은 단지 교통수단에 불과해요. "운전은 내가 원하는 곳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는 행위"가 아닐까요? 어렸을 때는 운전을 빠르고 멋지게 하는 게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도로 위에서 가슴 철렁한 순간들을 겪고 나니 안전이 가장 중요한 평가 척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프 : 자체 제작
그래프 : 자체 제작

  실제로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찾아보면, 2021년 전체 발생한 교통사고 중 남성에 기인한 교통사고는 75.8%. 남성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더 많은 걸 감안하더라도 남성의 등록건수 대비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0.97%로 0.82%인 여성보다 소폭 높더라고요. 운전의 잘하고 못함을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안전이 그 척도라면 어쩌면 이 편견은 틀린 편견일 수 있는거죠.  구독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B형은 진짜 4차원일까?

 어렸을 때, 친구들과 혈액형 맞춰보기는 한 번씩 꼭 해봤을 거예요. (저는 지금도... 가끔 하네요.. 재밌네 재밌어..)

 누구에게는 그냥 장난일지 모르지만, 하도 오랜 시간 동안 혈액형과 성격을 연관지어 생각하다 보니.. AB형은 특이한 성격을 가진 소유자라는 편견이 자리잡게 되었어요. 이제는 어떤 사람의 혈액형이 AB형이라고 하면 '혹시 특이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 정도로요. 혹시 구독자님의 성격이 AB형이라면 많은 오해를 받아오셨을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런데 진짜 관련이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혈액형과 성격의 관련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가 현재까지의 학자들의 중론이라고 해요.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성격은 선천적+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데, 혈액형은 100% 선천적(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니 관련이 있다고 보기가 어렵다는 이유가 대표적이에요. 일본과 한국에서 일어난 여러 실험에서도 어떠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혈액형은 적혈구의 항원에 의해 결정되며 혈액형의 종류는 400여가지가 넘는다는 사실도 지식으로 드시고 가세요!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는 ABO식혈액형과 Rh식 혈액형은 수혈을 위한 대분류 방식이라고 합니다.)

 사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16가지 성격 분류방식인 MBTI도 맞다/틀리다 의견이 분분한데, 인간을 단 4종류로 나눈 혈액형 성격설이 맞는 주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https://youtu.be/7akMGk5Ybnk, '차이나는 클라쓰' ,180314 방송
https://youtu.be/7akMGk5Ybnk, '차이나는 클라쓰' ,180314 방송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을 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혈액형과 성격은 연관이 있는 것 같단 말이죠?

 이것에 대해 위에 있는 차이나는 클라쓰 유튜브 영상에서 정재승 교수는 '인간은 본인이 맞춘 정보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기억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어요. 자신의 견해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Data만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외면한다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개념인거죠.

 앞으로 저도 이를 인지하고 혈액형 성격설이 맞는지 실험해봐야겠어요. 오답도 기억하면서. 


#돈 때문에 아이를 못 낳을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으로 유명한 말이에요. 자식을 낳는 일은 그만큼 대단하고, 큰 행복을 가져다 주는 일임에도, 출산율 저조 문제는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심각한 문제죠.

 왜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꼭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돈'인 것 같아요. 그런데 과연 진짜 그럴까요?

  2017년 UN Population Division에서 발표(2019년 Rev.)된 GDP별 여성 1인당 출생수 그래프예요. 소득이 높을수록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죠. 돈을 많이 벌어 윤택한 삶을 누리는 고소득 국가의 여성보다, 가난한 저소득 국가의 여성이 아이를 더 많이 출생하고 있는 것이죠.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드니, 당연히 돈을 많이 버는 여성이 아이를 많이 낳을 것 같은데 말이죠. 왜 그럴까요?

 학자들은 농사 등 생계를 위한 노동력의 불필요, 피임법의 발달, 만족도 높은 아이의 생활을 위한 부모의 바람 등의 이유가 있다고 분석해요. 맞는 분석이라고 생각되는게, 제 주변만 봐도 아이를 안 낳거나, 한 명만 낳아서 한 명에게 만족도 높은 삶을 제공해주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남성, 여성 모두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면서 본인의 삶을 가꾸고 싶은 욕구 역시 커진 것도 출산율 저조에 큰 이유가 될 것 같아요. 이 그래프를 보고 나니, 돈 때문에 아이를 못 낳는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구독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치며... 당신은 Fact앞에 마주하고 있나요?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가요. 과거와 비교해 정말 많은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왜곡되기도 너무나 쉬운 세상이 되어버렸어요. 사실을 확인하는 행위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찾고 싶은 정보가 있을 때, 인터넷 검색 엔진은 물론이고, 이제는 유튜브/ChatGPT에서 검색하는 분들도 정말 많아졌죠.

 최근에, 유튜브 영상을 보고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었는데, 영상에 달린 댓글이 그 내용을 알려주었고, 그 댓글에 좋아요수가 많이 달린 것을 보고 아 이게 사실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흠칫 아 내가 이걸 믿어도 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을 확인하는 방식이 너무 단순해졌더라고요 제가. 왜곡된 사실을 받아들이기 너무나도 쉬워진거죠. 그렇다고, Fact를 어떻게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것일까?라고 생각하니 그것도 모르겠더라고요. 무엇이 사실일까? 무엇이 거짓일까? 판단하는 방식 자체에 혼란이 온 Chaos상태 그 자체랄까....

 그래서 찾아 본 책이 바로 아래 'FACTFULNESS'라는 책이에요.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평생을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추구하며 사실에 근거한 '사실충실성'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리했어요. 저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며 사실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너무 단순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저자가 말한 사실 법칙 10가지를 실천하기도 어렵지만, 실천하더라도 세상을 있는 사실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어쩌면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실을 확인하려는 의지와 사고가 세상을 조금 더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는 아주 좋은 안경을 선물한다는 것이에요.

 다가올 미래에는 정확한 정보를 찾는 능력도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는 말은 다들 한번쯤 들어보셨을거에요. 내가 무수한 정보 속에서 어떻게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필요가 생긴 것이죠.

 오늘 저의 Letter가 구독자님이 어떤 안경을 쓰고 계신지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한스 로슬링의 책 'FACTFULNESS'의 좋은 문장으로 글을 마칠게요 ! 안녕:)

 

 누구나 하루아침에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수 있을까?
 큰 변화는 언제나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분명히 가능하며, 나는 두 가지 단순한 이유에서 그러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정확한 GPS가 길 찾기에 더욱 유용하듯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는 데 더욱 유용하다.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한 둘째 이유는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볼 때 마음이 더 편안하다는 것이다. 대단히 부정적이고 사람을 겁주는 극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한 세계를 바라보면 스트레스와 절망감이 적다.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면 세계는 생각만큼 그렇게 나쁘지 않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FACTFULNESS], Hans Rosling, 365p

 

 

* 다음주(5/29) 뉴스레터는 쉬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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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승가

    1
    12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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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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