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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L;DR (핵심 요약)
- 정원 호스를 잘라 만든 실험에서 시작한 '온러닝'이 올해 4조 7천억 원 이상 매출을 바라보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어요.
- CloudTec® 쿠셔닝, 정가 중심 유통, 페더러의 브랜드 참여, 그리고 지속가능성과 서사 중심 커뮤니티 전략이 핵심 성장 요인이에요.
- 2025년 1분기 실적은 약 1조 1,010억 원(+43%), 아시아 매출은 약 1,825억 원(+130%)을 기록했어요.
- 구독형 러닝화와 탄소 폼 기술, 브랜드 중심 콘텐츠와 오프라인 이벤트로 감각 중심 브랜드 경험을 확장 중이에요.
- 온러닝은 지금, 러닝화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설계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어요.
🎯 이런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 브랜드를 '경험'으로 설계하고 싶은 분
- 가격 아닌 감각으로 소비자 선택을 유도하고 싶은 분
- 기능이 아닌 정체성 중심 브랜드 구축을 고민하는 분
- Z세대가 선택하는 브랜드의 철학과 이유가 궁금한 분
1. “호스를 잘라 만든 러닝화”에서 시작된 브랜드
2010년 스위스.
극한의 트라이애슬론 선수였던 올리비에 베른하르트는 달릴 때 받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기발한 실험을 합니다.
바로 정원 호스를 잘라 신발 바닥에 붙이는 것이었죠.
이 아이디어는 그의 친구들과 함께 기술 스타트업 '온러닝'의 시작으로 이어졌고, 세상에 없던 독특한 쿠셔닝 기술인 CloudTec®을 탄생시켰습니다.
밑창의 '구름(Cloud)' 모양 포드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착지 시에는 단단하게 충격을 흡수하고, 도약 시에는 폭발적인 추진력을 만들어내는 이 기술은 이라는 한 줄의 감각적인 표현으로 소비자에게 각인되었습니다. 온러닝은 여기서부터 스펙 나열 대신 '경험'을 먼저 이야기하는 브랜드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2. '감각' 중심 설계가 우선 된 브랜드 세계관
온러닝은 단순히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러닝화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제품 자체의 기술보다 제품을 둘러싼 '브랜드의 세계관'을 치밀하게 설계했습니다.
- 신중한 유통 전략: 전문 러닝숍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알리며 신뢰도를 쌓았습니다.
- 정가 판매 원칙과 자사 채널 강화: 가격 할인 없이 제품의 가치를 지키고, DTC(Direct-to-Consumer) 채널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직접 통제했습니다.
- 커뮤니티 중심의 소통: 오프라인 러닝 이벤트와 매력적인 콘텐츠를 통해 단순한 구매자를 넘어 브랜드의 팬덤이자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만들었습니다.
- 기술의 감각적 해석: 'CloudTec'이라는 기술명조차 '구름 위를 걷는 느낌'처럼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내러티브로 풀어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 설계는 소비자에게 '온러닝을 신는다는 것이 곧 나의 세계관'이라는 감각적 동일시를 부여했고, 이는 정말 빠르고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졌습니다.
3.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의 만남, 감도를 더하다
온러닝 브랜딩의 또 다른 결정적인 전환점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의 합류였습니다. 단순한 광고 모델이 아닌 공동 투자자이자 파트너로 브랜드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온러닝은 스포츠 스타 그 이상의 '아이코닉한 감도'를 브랜드에 불어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페더러의 클래식하면서도 정교한 이미지는 온러닝의 기술적 우수성과 스위스 장인 정신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며 브랜드의 품격을 한 차원 높였습니다.
로저 페더러가 투자자 겸 제품 공동 개발자로 합류하며 ‘THE ROGER’ 라인은 운동과 일상, 퍼포먼스와 패션의 경계를 허문 상징이 됐어요.
나이키가 퍼포먼스를, 룰루레몬이 요가를 일상으로 연결했다면 온러닝은 러닝이라는 기능을 일상과 감성의 무드로 확장해낸 거죠.
4. 숫자로 증명된 브랜딩의 힘: 압도적인 성장 지표
온러닝의 2025년 1분기 실적은 그들의 특별한 브랜딩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130%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은 온러닝이 단순한 '기능성 러닝화'를 넘어 '감성 기반 라이프스타일 운동화'로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 성장 속도는 실로 놀랍습니다.
'룰루레몬'이 글로벌 매출 4조 원을 넘기까지 15년이 걸렸고, '나이키'는 IPO 전까지 2억 달러(한화 약 2800억) 매출을 만드는 데 16년이 걸렸어요.
'온러닝'은 단 10여 년 만에 기술 기반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정가 판매 전략을 고수하며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애슬레저'라는 이미 포화된 시장에서 기능이 아닌 '브랜드 구조'와 '감각'으로 글로벌 소비자를 설득한 온러닝의 성공 사례는 매우 드문 성공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5. ‘경험 전체를 설계하는 브랜드’
온러닝은 러닝화 판매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이 브랜드를 통해 이렇게 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총체적인 경험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 구독형 러닝화 'Cyclon'→ 사용 후 반납하여 100% 재활용되는 순환 모델을 통해 지속가능성 철학을 구현하고, 소비자에게 '소유'가 아닌 '경험'의 가치를 제안합니다.
- CleanCloud™ 기술 → 탄소 배출물을 포집하여 러닝화 폼 소재로 활용하는 혁신 기술로, 친환경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 On Track Nights → 달리기 중심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브랜드와의 물리적, 정서적 연결을 강화합니다.
- 몰입형 브랜드 공간 →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매장이 아닌 제품, 공간 디자인, 커뮤니티 이벤트, 디지털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경험 설계 공간입니다.
이 모든 활동은 단순히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브랜드 철학을 소비자 경험 전반에 걸쳐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온러닝만의 브랜드 구조적 강점을 보여줍니다.
6. 브랜드는 이제 기능이 아닌 '감각을 설계하는 기술'이다
온러닝의 성공 스토리는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글로벌에서 빠르게 성공을 만들어나가는 브랜드는 더 이상 뛰어난 기능이나 스펙만으로 승부하지 않습니다. 대신 소비자의 '감각'을 건드리고, 브랜드 경험의 '일관성'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해야 합니다.
정가 정책, DTC 강화, 지속가능성 추구, 커뮤니티 구축 등 온러닝이 보여준 전략들은 모두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라는 핵심 감각을 소비자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기 위한 치밀한 설계였습니다.
온러닝은 스스로를 알리는 대신, 브랜드 경험 전체를 섬세하게 설계했습니다. 기술력은 기본이었지만, 그 기술을 어떤 톤앤매너로, 어떤 유통 구조로, 어떤 감각적인 서사로 전달할지를 먼저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온러닝은 설명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스스로 납득하고, 거창한 광고 없이도 충성 팬덤을 구축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러닝화 시장을 넘어 '브랜드 감각' 그 자체로 글로벌 시장을 성공적으로 설득했습니다.
브랜드의 서사처럼 '구름'같이 달려온 온러닝이 과연 어떤 속도로, 어떤 새로운 철학을 품고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갈지, 그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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