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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는 왜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었을까?

K-OTT 생존 전쟁: 왓챠의 몰락, 국내 플랫폼의 미래는?

2025.08.13 | 조회 1.4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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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근 산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OTT 시장의 '생존 전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한때 K-콘텐츠의 부흥을 이끌며 기대를 모았던 국내 토종 OTT 왓챠가 결국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는데요. 이는 비단 왓챠만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OTT 공룡들의 틈바구니에서 고군분투하는 국내 OTT 산업 전반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 TL;DR


  • 토종 OTT 왓챠가 49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상환 실패 등으로 인해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 왓챠의 위기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서 비롯된 막대한 투자 부담과 제한된 국내 시장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 현재 티빙, 웨이브 등 다른 국내 OTT들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합병을 추진하는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 왓챠는 7억 건이 넘는 왓챠피디아 평점 데이터라는 독보적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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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 방향성에 관심 있는 비즈니스 리더 및 실무자
  • OTT 시장의 경쟁 구도와 투자 전략을 분석하고 싶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
  • K-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 입안자 및 관계자
  • 평소 왓챠,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는 일반 사용자

🧐 읽기 전 알고 가는 단어 정리


OTT (Over-The-Top) 

인터넷을 통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기존 방송이나 케이블TV와 달리, 통신사나 플랫폼 사업자에 얽매이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직접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전달합니다.

기업회생 절차 (Corporate Rehabilitation Procedure)

심각한 재정난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법원의 감독 하에 채무를 조정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돕는 법적 제도입니다. 기업을 청산하기보다는 회생시켜 경제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전환사채 (CB, Convertible Bond)

채권을 발행한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입니다. 투자자는 채권처럼 이자를 받으면서, 향후 주식 가치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왓챠의 경우, 만기가 도래한 전환사채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회생 절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왓챠, 벼랑 끝에 선 토종 OTT의 경고등

© Wat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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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OTT인 왓챠가 결국 법원의 관리 하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2024년 11월 만기가 도래한 49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환하지 못하고 연장 계약에도 실패하면서, 채권자인 인라이트벤처스가 회생 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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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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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는 2019년부터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75억 원에 달합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또한 2022년 114만 명에서 올해 5월 47만 명으로 급감하며 경영난이 심화되었습니다. 한때 K-콘텐츠 시장의 선두 주자였던 왓챠의 이러한 위기는 국내 OTT 시장 전체에 경고등을 밝히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거인의 싸움에 뛰어든 다윗

©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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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의 위기는 2021년 '오징어 게임' 성공 이후 촉발된 전 세계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휘말리면서부터 본격화되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수억 명의 구독자를 기반으로 막대한 제작비를 분담하며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지만, 왓챠는 훨씬 작은 국내 구독자 기반으로 비슷한 수준의 제작비 상승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 Wat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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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2022년 한국 드라마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기에 왓챠는 2022년에 13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냈지만, 이듬해부터 급격히 투자를 줄였고 2025년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흥미롭게도, 오리지널 투자를 멈춘 이후 왓챠의 적자 폭은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국내 OTT가 무모하게 글로벌 공룡들과 '콘텐츠 물량전'에 뛰어들었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국내 OTT들의 위기 신호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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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의 회생 절차는 비단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내 OTT 시장 전체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됩니다. 이미 티빙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누적 적자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웨이브 역시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티빙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OTT 업체들은 글로벌 OTT와의 '규모의 경제' 경쟁에서 사실상 승부가 불가능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제한된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으로는 해외 대형 플랫폼들의 막대한 콘텐츠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콘텐츠 부족'이 아니라, 거대한 자본과 시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OTT들의 "규모의 게임"에 국내 플랫폼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본질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왓챠의 숨겨진 자산과 마지막 반전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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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t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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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왓챠는 경쟁력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로 왓챠피디아에 이용자들이 남긴 7억 건이 넘는 방대한 평점 데이터입니다. 이는 콘텐츠 기획 및 사용자 맞춤형 추천에 매우 유용하며, 넷플릭스 등 다른 OTT들이 보유하지 못한 핵심 자산으로 평가됩니다.

© Wat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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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는 또한 숏폼 드라마 플랫폼 '숏챠' 론칭과 더불어 일본·중국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탄탄한 매니아층을 가진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내년 1월 7일까지 왓챠의 회생 계획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이때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파산 절차를 밟게 됩니다. 과연 왓챠가 이 데이터 자산을 바탕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마저도 잃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규모'와 '취향', K-OTT의 두 갈래 길

© 한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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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의 사례는 '콘텐츠는 왕'이라는 명제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OTT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결국 문제는 '콘텐츠의 양'이 아닌 '콘텐츠를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과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있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국내 OTT 시장의 미래는, 티빙-웨이브와 같은 대형 토종 플랫폼의 통합을 통한 '규모의 확장'으로 글로벌 공룡에 대항하는 길과, 왓챠가 본래 가졌던 '취향 기반의 니치한 VOD 서비스'로 회귀하여 비용 효율화를 꾀하는 두 가지 방향성 중 어디에 더 가능성이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은 소수의 보편적 대형 OTT와 다수의 특화된 니치 OTT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합니다. 이는 단순히 몸집을 불리는 것을 넘어, 각자의 정체성과 강점을 명확히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략적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K-OTT들이 거대한 파도 앞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됩니다.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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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왓챠의 기업회생 절차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서비스는 어떻게 되나요?

A1: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8월 4일 왓챠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왓챠측은 이번 절차와 관계없이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며, 기존 환불·해지 조건 및 절차 또한 유지된다고 밝혔습니다.

Q2: 왓챠의 위기가 국내 OTT 시장 전체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A2: 왓챠의 위기는 국내 OTT들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의 '규모의 경쟁'에서 밀려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탄입니다. 특히 막대한 콘텐츠 제작 비용 부담과 한정된 국내 시장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본질적인 문제를 보여주며, 이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추진 등 국내 OTT 시장의 구조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3: 왓챠가 파산하지 않고 회생에 성공할 가능성은 있나요?

A3: 법원은 왓챠에 내년 1월 7일까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도록 명령했으며, 이를 검토한 후 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왓챠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됩니다. 왓챠는 7억 건이 넘는 왓챠피디아 평점 데이터라는 강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중단하며 적자 폭을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 노력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490억 원 규모의 부채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가장 큰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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