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커뮤니티는 제 운명일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은 저의 ‘인생 첫 커뮤니티 운영 경험'을 이야기 해드릴게요
초등학교 시절 PC통신 ‘천리안'에서 시작해 세이클럽, 아이러브스쿨, 엔티카,
다음카페, 싸이월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까지..
SNS 커뮤니티가 저를 성장시켰고, 지금도 커뮤니티로 성장 중입니다.
한참 가정용 PC가 보급되던 무렵, 학교에서 학급 알림장을 PC통신으로
공지하겠다며 전교생 대상 PC통신 ‘천리안’ 아이디를 발급해 주었습니다.
제인생 첫 SNS의 시작이었습니다.
절제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던 초딩이었던 저는 알림장은 수단일 뿐
천리안 H.O.T. 팬클럽 활동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팬클럽 이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LOVE IN H.O.T. = LIOT 😍
그 당시 PC통신은 집 전화선을 이용했기 때문에
저의 PC통신 사용으로 전화가 먹통이 되기 일쑤였죠.
엄마아빠의 등짝 스매싱이 여러차례 날아왔지만 전혀 굴하지 않았습니다.
도파민이 최고라는 것은 초딩도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팬클럽 중,고,대학생 언니들이랑 채팅으로 수다 떠는게 너무 재밌었고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은 또 어찌나 하나같이 명문이던지..
덕분에 저의 포토샵 실력과 타이핑 실력은 나날이 수직상승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일러스트 포토샵은 어느정도 다룰줄 아나봐요?^^
(*운영자 TMI: 초,중학교 타자왕 출신이며 GTQ포토샵 1급 자격증이 있습니다.)
무럭무럭 자라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저는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팬클럽 활동경력을 살려 당시 개그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모 개그맨의
PC통신 팬클럽을 개설하고 팬클럽 시삽, 부시삽(=운영자, 부운영자)이 됩니다.
그시절 대표 개그 프로그램의 팬이었어서..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PC통신은 ‘찐 리얼 텍스트 기반’이었기에 회원님들은 운영자가 초딩이라는 걸
전혀 알 수 없었고, 저희는 열심히 영업을 해가며 팬클럽 회원들을
늘려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개월 후 서울에서 열린 첫 정모에서 우리의 정체를 들키게 됩니다(…)
PC통신 공식팬클럽 운영자 자격으로 그분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녹화현장도 구경하고 대기실 가서 인사도 했고요.
그분이 운영하시던 햄버거 체인에서 햄버거도 실컷 먹고난 다음
두 초딩은 호기롭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두번째 TMI: 보호자 동행했습니다. 집은 지방이었구요!)
어느정도 팬클럽 운영을 하다가 중학생이 되어 학업에 전념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저희는 팬클럽을 운영해주실 더 성실하고 멋진 어른들께 시삽, 부시삽 자리를 양도합니다.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해 보면 팬클럽 회원님들도 그 개그맨분도 커뮤니티 운영자가 초딩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선뜻 함께 팬클럽을 개설해준 저의 현 죽마고우와 정모에 쿨하게 보내주신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하고요!
이 글을 쓰면서 친구랑 다시 이야기 해봤는데 ‘그분은 심성이 참 고운 참어른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누구냐구요? 아이, 그건 비밀로 할게요!
요즘은 TV에서 보기 힘드신 분이라는 것만 말씀드려요. 다 말씀드리면 제가 좀 부끄러우니까요 ㅋㅋㅋㅋㅋㅋ 단지 그분께서 부디 늘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긴 이야기를 풀어가며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 인생 첫 커뮤니티 운영 경험은 저에게 ‘커뮤니티’의 위력과 매력을 몸소 체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겁니다.
이 '성덕의 꿈'을 실현한 소중한 경험 덕분에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어서도 여러 SNS 안에서 크고 작은 커뮤니티 운영과 활동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어요. 30대 극후반인 지금도 스레드 기반 커뮤니티 <스레디>운영에 시동을 걸었구요.
저에게 <스레디>는 일회성 도전이나 우연이 아닙니다.
저는 커뮤니티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커뮤니티도 하나의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새로운 시도도 좋아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스레디에서 다양한 활동과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제 진심이 여러분들에게 잘 전달되었기를 바라요.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 왜 '스레드 기반 커뮤니티여야 했는지'에 대하여
제가 스레드에 본격적으로 처음 발을 들였을 때 ‘텍스트 기반 양방향 SNS’ 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텍스트만 작성하면 얼마든지 소통 가능하니까요. 예전 PC통신의 업그레이드 버전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실제로 스레드로 소통하면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랜선이지만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보여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 ‘글로 전해지는 마음’이라 생각해요.
다년간의 커뮤니티 운영, 참여 경험으로 글을 통해 저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날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가 아닌 스레드를 선택하게 된거구요.
이젠 <스레디>로 ‘여러분과 함께’ 성장해 보겠습니다.
앞으로도 저와 스레디에서 함께 해주실거죠?^^
그럼 다음 뉴스레터에서 만나뵐게요.
*다음주 뉴스레터는 좀 더 빠르게 발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9월부터 본격적인 챌린지와 강의들을 진행할 거거든요! 스레디만의 재밌는 유,무료 챌린지와 강의 소개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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