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첨단소재 회사! 변신은 성공, 주가는?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106

2021.10.22 | 조회 4.2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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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뉴스가 돈이 되는 순간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첫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가 21일 우주로 날아올랐습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 3단 엔진의 연소시간이 목표보다 46초 부족한 바람에 위성(모사체)을 궤도에 밀어넣는 데는 실패했죠. 

누리호 발사! 사진기자협회
누리호 발사! 사진기자협회

그래도 누리호는 고도 700㎞까지 올라가는 데는 성공했으니 대단한 겁니다. 예전에(2013년) 나로호가 이미 우주 갔었는데,라고 하실 분들 있으실텐데요. 나로호는 1단 액체로켓을 러시아가 만든 거였기 때문에 독자개발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1단로켓의 75t급 액체 엔진까지 죄다 국산! 내년 5월에 성능 검증 위성을 태운 2차 발사에 다시 도전한다는 군요. 

우주발사체는 극악의 조건(초고온+극저온+초고압)을 견뎌야 합니다. 엄청난 진동 속에서도 수십만개의 부품이 오차 없이 작동해야만 발사에 성공할 수 있죠. 강하면서도 가벼운 첨단 신소재가 그만큼 중요한데요. 

오늘은 누리호 발사의 아쉬움을 달래며. 항공우주 산업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 실리콘과 관련된 기업을 알아봅니다.

초대형 M&A로 변신은 했는데, KCC

·2019년 모멘티브 인수, 실리콘 소재기업으로 변신
·전기차 시대, 열관리용 고부가 실리콘 수요 늘어나
·원료값 급등에 주가 주춤...저평가 탈출하려면

이 투명한 젤의 정체는? 셔터스톡
이 투명한 젤의 정체는? 셔터스톡

그동안 앤츠랩이 여러 종류의 소재기업들(에코프로비엠·효성티앤씨·솔루스첨단소재·효성첨단소재·한솔케미칼)을 공부했는데요. 소재의 세계는 참 무궁무진합니다. 아직도 들여다보지 않은, 하지만 잠재적 성장성 면에서 꽤 괜찮아보이는 소재가 여전히 남아있으니까요. 오늘은 dy4**@hanmail.net님이 게시판에 제안해주신 KCC를 공부합니다.

KCC하면 페인트나 창호가 떠오르신다고요? 네, 맞습니다. KCC는 건축자재(PVC창호·석고보드·보온단열재)와 도료(페인트·바닥재·방수재)를 만듭니다. 그런데 매출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실리콘이죠.

실리콘 원료인 메탈실리콘. 셔터스톡
실리콘 원료인 메탈실리콘. 셔터스톡

실리콘도 종류가 여러 가지입니다. 원료인 금속규소(메탈실리콘)를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무기실리콘과 유기실리콘으로 나뉘는데요. KCC가 하는 건 유기실리콘입니다. 아기젖꼭지부터 건축자재 접착제까지,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소재죠. (단, 반도체 웨이퍼와 태양광 쪽은 무기실리콘이라 KCC와 관계 없음).

KCC가 실리콘 사업에 처음 뛰어든 건 2004년. ‘실리콘이 미래 동력’이라며 공을 많이 들이고 키우려 애를 썼는데요. 마침내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기업인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모멘티브)’3조원 들여 인수하며 단숨에 도약!하는 줄 알았지만, 바로 코로나.. 어쩔. 2020년 고전했지만, 이제 다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실리콘 접착제가 무슨 첨단소재야~라고 무시하신다면, 뭘 모르시는 말씀. 실리콘의 큰 강점이 가볍고(경량) 열에 강하다(내열성, 300도까지 견딤)는 점인데요. 고부가가치 실리콘이 특히 필요한 첨단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전기차.

전기차엔 엄청 많은 전자장치와 연료전지가 들어가기 때문에 열이 안 나게 해주는 게 중요한데요. 그래서 부품 곳곳을 실리콘(중에서도 고급 제품)으로 덮고 두르고 발라줍니다. 내연차보다 전기차엔 실리콘이 3~4배 더 쓰일 거라는군요(전기차 1대에 실리콘 20이 쓰임). 비슷한 이유로 항공우주, 5G 통신장비, 전자기기, 풍력발전기에도 실리콘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

전기차 곳곳에 들어가는 실리콘. 모멘티브 홈페이지
전기차 곳곳에 들어가는 실리콘. 모멘티브 홈페이지

혹시 이런 생각하세요? 시장이 커지면 뭐해. 또 중국 저가 업체가 다 쓸어버리겠지... 그런데 의외로 실리콘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은 모멘티브를 포함한 선진국 업체(미국 다우, 독일 바커, 일본 신이츠)가 꽉잡고 있습니다. 중국은 원재료만 주로 생산하죠. 중국 업체가 기술력과 특허로 무장한 선진국 기업을 못 따라오기 때문인데요. “소재·화학 분야 중 중국이 제일 못 따라오는 게 실리콘이라 편안해보인다”는 평(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실리콘이 유망하다면서 도대체 주가는 왜 이 모양이냐고요? 실리콘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한동안 오르던 KCC 주가는 9월 중순부터 다시 확 꺾였는데요. 원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이 중국 전력난 때문에 뛰어도 너무 무섭게 뛴 게 악재였습니다. 시세가 적당히 뛰면 KCC(모멘티브)도 제품가격을 올려서 팔면 되니까 좋은데, 이렇게 막 몇 달 만에 300%씩 뛰면 고객사들이 ‘아휴, 너무 올랐으니 나중에 사자’라며 구매를 미룰 거란 우려죠.

다만 중국 전력난은 심각하긴 하지만 단기 이슈이고, 실리콘은 필수 소재라 고객사가 마냥 구매를 미룰 순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경기가 살아나는 중이고 실리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조정기이지만 실리콘 시장의 성장 추세가 꺾였다고 볼 순 없겠네요

본업인 건자재(매출비중 15%)도 실적이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건자재 쪽은 입주물량과 상관관계가 매우 큰데요. 그동안 계속 줄어들었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다시 늘어날 전망이죠.

KCC의 창호. 사진 KCC 홈페이지
KCC의 창호. 사진 KCC 홈페이지

걱정은 다른 데 있습니다. M&A하느라 빚을 많이 져서 재무구조가 별로이고(부채비율 139.4%), 투자자들이 아직은 실리콘을 잘 모른다는 점(무관심)인데요. 하긴 원래부터 지독한 저평가(PBR이 0.6배...) 종목으로 유명합니다. KCC가 들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9.1%)이 2조원 어치인데도 주가엔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죠.

결국 KCC(모멘티브)가 실적으로 실리콘 사업의 가치를 증명해야 주가도 힘을 받을 겁니다. 계획대로 투자만 잘 이뤄진다면 모멘티브야 기술력은 확실하니까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보이는데 말이죠. KCC가 과연 국내의 고급 거래선(-삼성전자?)을 새로 뚫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자산가치 말고 사업가치로 인정 받기 시작할 때

비트코인 ETF에 투자한다고? 잠깐, 이건 알고 사자

암호화폐와 상장지수펀드(ETF)의 결합. 투자 세계에서 가장 핫한 두 분야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19일 최초의 비트코인 ETF, 프로쉐어즈의 비트코인스트래티지ETF가 상장됐는데요. 티커는 BITO.

암호화폐 업계는 수년 전부터 비트코인ETF 출시를 애타게 갈망해왔습니다. 왜일까요. ETF 출시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의 위상을 높이고 기관투자자 자금까지 끌어들일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인데요. 실제 그런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이 ETF 출시를 앞두고 가파르게 올랐죠.

블록체인, 코인지갑, 암호화폐 거래소. 이런 게 싫은 사람들의 선택, 비트코인ETF. 셔터스톡
블록체인, 코인지갑, 암호화폐 거래소. 이런 게 싫은 사람들의 선택, 비트코인ETF. 셔터스톡

그럼 비트코인ETF, 투자할 만할까요.

우선 투자자 입장에서 비트코인ETF의 가장 큰 강점은 이겁니다.기존 증권계좌를 통해 지금 하던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못 미더운 암호화폐 거래소와 새로 거래를 트지 않아도 되고, 이해하기 어려운 블록체인 방식의 거래를 통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누군가에겐 블록체인이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뜻하지만, 여전히 그게 못 미더운 사람은 있는 법이니까요. 비트코인ETF가 상장되자마자 인기를 끄는 걸 보면 그런 수요가 꽤 많은가봅니다. ‘적어도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투자한 비트코인을 영영 못 찾게 되는 일은 없겠지’라는 안도감.

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나온 비트코인스트래티지ETF를 포함해 당분간 추가로 나올 비트코인ETF는 모두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선물을 기반으로 한다는 게 문제이죠. 선물에 투자할 땐 뭐가 발생한다? 바로 롤오버(만기연장) 비용.

선물은 만기가 있기 때문에 만기일에 맞춰 다음달 결제물로 계속 기초자산을 갈아줘야 하는데요. 그게 바로 롤오버(roll over)입니다. 그런데 예컨대 10월물을 팔고 11월물로 갈아타야 하는데, 11월물 가격이 더 비싸면 비용이 발생하죠. 문제는 이 비용이 계속 쌓여서 수익률을 갉아먹는다는 점입니다. 즉,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를 선물ETF는 따라가지 못할 위험이 큽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오를 거라고 본다면 선물ETF보다는 그냥 비트코인을 사는 게 더 합리적이란 거죠. 물론 수수료는 거래소마다 달라서 따져봐야..(프로쉐어즈 비트코인ETF 운용 비용은 0.95%)

비트코인 현물ETF엔 호락호락하지 않은 SEC.  셔터스톡
비트코인 현물ETF엔 호락호락하지 않은 SEC.  셔터스톡

그럼 롤오버 비용이 없는 비트코인 현물ETF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 텐데.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는 SEC가 아직 꺼려하는 분위기입니다. 비트코인 거래소가 규제의 틀 바깥에 있다보니 사기와 조작에 취약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는군요. 현물ETF 상장은 좀 시간이 걸릴 듯.

비트코인이 아닌 비트코인선물ETF가 더 쓸모있는 수단이 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닙니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거라고 믿는다면 비트코인선물ETF를 공매도하는 투자방법이 있죠. 공매도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할 수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보다는 뭐든지 기초자산으로 만들어버리는 ETF의 엄청난 확장성이 인상적인데요. 금융투자업계의 총아, ETF에 앤츠랩도 계속 관심을 기울여보겠습니다. by.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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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최초의 '조만장자(재산 1조 달러)'가 된다면 그건 테슬라 때문이 아닐 것이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아담 조나스. 스페이스X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면서

우주산업의 잠재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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