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절반으로 추락한 게임 1위…반등의 조건은?(Feat. 탄소배출권 공부)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212

2022.07.08 | 조회 6.39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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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뉴스가 돈이 되는 순간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온탕과 냉탕을 왔다갔다하면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제발 증시는 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6일 코스피는 18개월 만에 2300선이 무너졌는데요. 다행히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부터 모처럼 웃었는데요. 7일 3.19% 상승.

7월 7일 코스피. 연합뉴스
7월 7일 코스피. 연합뉴스

실적 발표가 이벤트였습니다. 2분기 매출은 7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습니다. 지난 1분기때보다 조금 줄었지만 77조원대 분기 매출은 역대 두 번째입니다.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는데요. 역시 전 분기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반도체 업계 최대 호황기였던 2017(14700억원), 2018(1487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메모리반도체 D램 실적이 부진할 거란 전망이 있었는데 수요가 그럭저럭 괜찮았던 거로 보입니다. 환율 덕도 좀 봤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서만 달러당 100원 넘게 상승했으니까 수출하는 기업은 아무래도 상황이 좋습니다.

국제 유가는 방향을 틀었습니다. 지난 5WTI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는데요. 90달러대는 510일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7일엔 브렌트유도 약 석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지난달까지만 해도 120달러를 오갔는데 정말 요즘은 세상 바뀌는 속도가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삼성전자. 연합뉴스

이 때문에 잘 나가던 에너지 관련주도 잠시 멈춤. S-OIL은 약 일주일 사이에 10% 넘게 밀렸습니다. 104000(630)93100(77).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유가 진정은 일단 반가운 소식입니다만 마냥 좋은 건 아닙니다. 유가의 하락이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죠. 급등보단 점진적 하락에 무게를 둔 전망이 많아진 느낌이 살짝 드는데요.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의 방향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예단은 금물.

여전히 악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경기 침체의 전조라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3월과 6월에 이어 또 한번 발생. 환율은 계속 치고 올라가니 외국인 입장에선 짐을 싸고 싶은 마음이 들 만도. 오늘은 상반기 많은 투자자들 울렸던 게임주를 점검해 봅니다.

최악의 구간은 지난듯, 크래프톤

·KRX 게임 K-뉴딜지수 직전 고점 대비 52% 하락
·금리 인상 성장주에 직격탄뉴스테이트 실패도 부담
·12월 출격 신작 기대감↑…메타버스·NFT는 아직

크래프톤의 사실상 전부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사실상 전부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투자자 입장에서 상반기는 정말 최악의 구간이었습니다. 대형주와 소형주, 내수주와 수출주, 가치주와 성장주 뭐 딱히 구분할 것도 없었죠. 죄다 고꾸라졌으니까. 보통 이럴 땐 나라 밖에서 도피처를 찾곤 하는데 그것도 안 통했습니다. 상반기 코스피가 21.7% 빠지는 동안 미국 S&P500 지수도 20.6% 하락.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였죠.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던 건 성장주의 몰락인데요. ‘얘들 자라는 맛에 주식 한다던 많은 투자자가 좌절을 경험. 코스닥과 나스닥은 각각 27.9%, 29.5% 후진했는데요. 금리 인상의 삭풍 앞에서 거품은 후~ 국내에선 게임주가 제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KRX 게임 K-뉴딜지수(국내 게임 대표기업 10종목으로 구성한 지수) 630800선마저 붕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20203월 이후 처음.

약간 반등했지만 직전 최고점(20211118, 1735.33)과 비교하면 약 7개월 만에 52%가량 하락한 겁니다.

실제로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같은 게임회사의 주가는 상반기 대부분 반토막이 났습니다. 아무래도 금리가 오르면 게임 같은 성장주는 자금 이탈을 피하기 어려운데요. 뜨거웠던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 열풍이 놀랍도록 무서운 속도로 식은 영향도 있습니다. 하나같이 게임회사의 미래라고 했던 키워드죠. 오늘은 크래프톤을 봅니다.

지난해 8월 한 차례 분석한 적이 있는데요. 공모가 거품 논란을 딛고, 주가가 반등하던 시기였죠. 워낙 실적이 좋아서 머지않아 공모가(498000)를 회복할 거라고 전망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3개월 뒤 56만원대까지 치고 올라갔죠. 웃음은 잠깐, 2022년의 이 충격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죠. 여전히 분위기는 좋지 않은데요. 증권사도 속속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그럼 외면? 아니요. 내릴 만큼 내렸다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게임 잘 모르는 분들에겐 여전히 생소하겠지만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시총 1. FPS(1인칭 슈팅게임, 쉽게 말해 총싸움) 배틀그라운드(배그)가 주력 상품이죠. 덩치야 블리자드 같은 글로벌 기업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배그 하나만큼은 글로벌 역작(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 같은 느낌이랄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조원인 매출, 배그가 거의 다 한다고 보면 됩니다.

기대했던 뉴스테이트 그러나. 크래프톤
기대했던 뉴스테이트 그러나. 크래프톤

사실 연초 이후 크래프톤 주가가 급격한 내리막길을 탄 건 전 세계적인 약세장이나 금리 인상 때문만은 아닙니다. 게임회사는 게임을 잘 만들면 그저 ‘갓’이죠. 그런데 지난해 11월 출시한 뉴스테이트 모바일이 흥행에 실패. 글로벌 사전예약자가 5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기대를 엄청나게 했으나. 그랬으나. 성적표는 완전히 정반대였는데요. 회사는 “공모가가 제값이란 걸 제대로 보여줄게”라고 생각했겠지만 유저들의 생각은 달랐죠. “배그랑 뭐가 달라…”

뉴스테이트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잘 버틴 1분기와 달리 2분기 실적을 낙관하기 힘든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통상 방학 등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2분기는 게임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데요. 실제로 증권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소폭 감소할 거로 전망. 다행히 3분기부터는 중국 모바일 매출이 살아나고, 업데이트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인데요. 지난해 하반기에도 성장형 무기나 나만의 상점 같은 콘텐트 업데이트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게임회사는 게임을 잘 만들면 됩니다. 그냥 잘 만들면 안 되고, 유저를 아주 홀려야 하는데요. 그래야 그 게임 하나가 10번의 실패를 막아주는 구조. 뉴스테이트의 실패는 실망스럽지만, 다행히 다음 후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2 2일 출시가 확정된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Callisto Protocol)’입니다. 크래프톤의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가 개발 중인 PC·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크래프톤

기대가 큰 건 호러 장르의 대표 게임인 데스 스페이스 시리즈의 개발자였던 글렌 스코필드가 총괄 디렉터를 맡았기 때문. 지난 6레지던트이블4’, ‘바이오하자드빌리지같은 글로벌 IP와 함께 공개했는데 평이 아주 좋았습니다. 8월과 9월 대규모 게임행사에 추가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인데 출시가 다가올수록 관심이 커지겠죠. 증권가는 12월에만 150~200만장의 판매를 예상하는데 이 정도라면 전체 매출을 5% 이상 끌어올릴 요인!

무엇보다 가격 매력이 생겼습니다. 금리 인상 이슈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본다면 현재 가격은 조금 달리 볼 여지가 있다는 뜻이지요. 고평가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만 지금은 다른 글로벌 게임사와 비교해도 PER이 낮은 수준.(올해 예상 실적 기준 16) ‘향후 신작 개발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예상되나,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면 연말까지 1000억 중반대의 분기 영업이익 유지는 가능할 전망’(삼성증권)

2분기 실적 발표 전이긴 해도 매출이든 이익이든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과도한 하락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죠.

칼리스토 프로토콜.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약점이 있습니다. '배그가 전부'란 건 모두가 지적하죠. 하지만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게임은 진입장벽이 높죠. 새 게임이 치고 들어갈 공간이 좁다는 건 성공한 게임의 지배력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배그의 파워가 압도적이라면 그리 걱정할 문제는 아니란 얘기죠.

그럼에도 배그2, 배그3는 필요합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성공은 그런 고질적인 ‘ONE IP’를 탈출하고, 몸값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텐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크래프톤의 매출은 모바일이 60%, PC 23%, 콘솔 16%. 다양한 플랫폼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죠. 해외 매출이 약 90%에 달하는 것도 강점입니다. 물론 아시아, 특히 중국 비중이 큰데 텐센트의 지배력이 너무 커서 아쉽긴 해도 중국 시장(배그 모바일화평정영’)에선 일단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북미, 유럽 비중도 점차 커지는 추세.

넥스트 중국으로 주목 받는 인도에서의 선전도 고무적입니다. 인도의 게임시장은 201911억 달러에서 올해 28억 달러로 연평균 40%씩 성장.(KOTRA) 코로나 락다운 때문에 게임 플랫폼에 많은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는 데요. 크래프톤이 지난해 7월 출시한 배그 모바일 인도(BGMI)은 최근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 여전히 현지 앱스토어에서 1~2위를 다투는 중.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올해 초 NFT와 메타버스 분야로의 확장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죠. 시장 상황이 워낙 냉골이라서 이 이슈는 시간을 두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한번쯤 쳐다볼 만한 가격

지구가 아파요. 셔터스톡
지구가 아파요. 셔터스톡

“공부는 지금, 투자는 신중하게. 탄소배출권”

탄소. 현 시점에서 인류의 가장 큰 적입니다. 지구의 수명을 갉아먹고 있거든요. 고속 성장은 우리에게 먹거리와 일자리를 제공했지만 그 사이 지구는 엄청 뜨거워졌죠. ‘탄소 중립이 시대의 키워드가 됐지만 정말 우리는 탄소 배출을 0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일단 약속은 했습니다. 지난해 발효한 파리 협약이 근간(그 전에는 교토 의정서)인데요. 197개국이 모여 탄소 배출을 줄여 가기로 했죠. 나라별 목표를 달성하려면 각국 정부는 일차적으로 기업의 탄소 배출을 규제해야 합니다. 주로 배출 총량을 정해놓고 기업에 할당하는 방식인데요. 기업마다 배출량이 다를 테니 남으면 시장에 팔고, 부족하면 살 수도 있습니다. 이게 탄소배출권 거래제(ETS)죠. 

기업끼리 거래하는 것까지 자세히 알아야 하나 싶지만 공부는 필요합니다. 이게 돈이 될 수도 있거든요. 이미 탄소배출권 가격에 연동된 ETF가 있고, 앞으론 더 다양한 투자 상품이 나올 거니까요. 실제로 탄소배출권 ETF는 올해 초 하락장 속에 대체 투자처로 인기를 끌기도 했죠. 홍승현 한국투자증권 카본솔루션부장을 만나 탄소의 기본부터 투자 방법까지 공부하고 왔습니다.

홍승현 한국투자증권 카본솔루션부장. 김현동 기자
홍승현 한국투자증권 카본솔루션부장. 김현동 기자

-줄여야 한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듣긴 했는데요. 탄소 왜 줄여야 하나요?

현재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도 정도에요. 산업화 이전엔 내내 13.5도 정도였고요. 공장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즉 탄소를 내뿜기 시작하면서 지구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 거죠. 파리 협약을 통해 197개국이 합의한 목표가 15.5도인데요. 이제 0.5도 정도 남은 겁니다.”

-15.5도가 왜 중요한 거죠?

지구의 평균 기온은 당뇨와 비슷해요. 이전 상태로는 못 돌아가죠. 임계치를 넘어가면 기온을 낮추는 건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해수면이 상승할 테고,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해안도시들은 물에 잠기겠죠. 기후는 예측불가능해 질 거고요. 사실 온난화는 지구엔 해가 없어요. 문명에 해가 있을 뿐. 지구는 그냥 자정작용을 하는 거죠. 하지만 인간은 힘들어져요. 그러니 막아보자고 나서는 거고, 지금이 거의 마지막 기회인 겁니다. 전부 힘을 합쳐 탄소 중립을 해야 어떻게든 멈춰볼 수 있는 거죠.”

-그게 가능할까요?

쉽지 않아요. 코로나 펜데믹 때도 경험을 해봤지만 심각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면 일정 기간은 통제를 하고, 가게 문을 닫고 이런 게 먹히거든요. 잠깐 희생은 오케이지만 길어지면 생각이 달라지죠. 사실 탄소 중립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거잖아요. 특히 제조업 국가에선 경제 현장 일부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요.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없지 않죠.”

-각국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겠네요.

협약 자체가 강제성을 가진 건 아닌데요. 지금이 위기란 컨센서스가 있는 상황이니까 제대로 참여를 안 하면 주변국으로부터 대접받기 힘들겠죠. 유럽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탄소 국경세(자국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나라에서 생산, 수입하는 제품에 관세를 부과) 도입이 확산하면 실질적인 압박 효과도 있을 겁니다. 사실 신흥국 입장에선 불만이 있죠.”

-왜 그런가요?

“탄소는 축적 개념으로 봐야 하는데요. 지금이야 중국이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지만 예전엔 유럽이나 미국이 1위였잖아요. 100년 넘게 너희가 더 많이 배출 해놓고 왜 이제 와서 우리 보고 더 큰 책임을 지라고 하느냐고 반박하는 거죠. 환경을 바라보는 세대 간의 인식도 차이가 있고요.

홍승현 한국투자증권 카본솔루션부장이 온난화의 위험을 그래프로 설명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홍승현 한국투자증권 카본솔루션부장이 온난화의 위험을 그래프로 설명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다행히 지난해 파리협약 공식 발효 이후 분위기가 좀 달라진 거 같네요.

트럼프 대통령 때는 지구온난화 이슈를 거짓이라 몰아붙이기도 했잖아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과학자도 있고요. 바이든 당선 이후엔 확실히 좀 달라진 거 같아요. 지난해 중국이 배출권 거래제를 시작했고, 일본도 지금 한창 준비 중이고요. 인도네시아처럼 남는 배출권을 다른 나라로 수출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한국은 준비가 잘 돼있는 편에 속하죠. 2015ETS를 도입했는데 EU를 제외하면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핵심은 배출권 거래제인데요. 아직 잘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우리나라의 탄소배출량이 7억톤 정도 되는데요. 정부가 이걸 각 기업(3년간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 125000톤 이상, 또는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량 25000톤 이상 사업장을 하나 이상 보유한 업체)에게 할당해 줍니다. 대상 기업이 700개 정도 되는데요. 할당량이 모자란 기업(더 많이 배출하는)도 있고, 남는 기업도 있으니까 서로 거래를 하게 만든 거죠.”

-그냥 세금을 매기면 될 거 같은데 왜 복잡하게 거래를 하죠?

세금을 채택한 나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금은 차별적으로 적용하기가 어렵잖아요. 률적으로 몇 퍼센트 이렇게 적용을 해야 하는데 그럼 비용으로만 생각하고, 실제 감축 노력을 안하게 될 수 있으니까. 이와 달리 거래제는 규제와 인센티브를 섞어 놓은 거죠.”

홍승현 한국투자증권 카본솔루션부장은 배출권 관련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현동 기자
홍승현 한국투자증권 카본솔루션부장은 배출권 관련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현동 기자

-실제 거래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총량은 정해져 있는데 700여개 기업끼리만 할 수 있는 거니까 거래가 자주 발생할 거 같지는 않네요.

주식과 비슷해요. 팔고 싶은 기업이 배출권 수량과 가격을 내고, 사는 쪽의 이해와 맞으면 거래가 체결되죠.(한국거래소가 거래시스템을 운영) 다만 한국 같은 경우는 제조업이 많잖아요. 대부분 부족하니까 거래가 많진 않죠. 그래서 지난해 말부터 증권사(20)도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는데요. 증권사마다 보유 한도(20만톤)가 정해져 있어서 아직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거 같진 않아요.”

-그래서인지 가격 변동성도 매우 큰 거 같아요. 코로나 발생 전엔 톤당 4만원까지 올랐다가 15000원까지 급락하고, 올해 1월엔 35000원까지 상승했다가 지금은 2만원(2021년 배출권 기준) 정도인데요.

“배출량 한도는 사전에 주는데 실제 배출량은 연말에 확정이 되니까 사실 예측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남을 줄 알고 팔았는데 알고 보니 모자라다 이러면 큰 일이잖아요. 가격이 너무 출렁이면 아무래도 구매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죠. 예측은 쉽지 않은데 또 너무 비쌀 때 사면 그것대로 문제니까요.”

-아무래도 현물 거래만 가능하니까 한계가 있군요.

아직은 EU 탄소배출권(EU-ETS) 시장과 달리 선물 거래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증권사 거래 허용에 이어서 2024년엔 선물 거래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기업의 부담도 좀 줄이고, 변동성도 축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파생상품이 만들어지면 기관이나 개인의 참여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홍승현 한국투자증권 카본솔루션부장은 장기적인 투자 매력이 있는 만큼 꾸준한 관심을 지적했다. 김현동 기자
홍승현 한국투자증권 카본솔루션부장은 장기적인 투자 매력이 있는 만큼 꾸준한 관심을 지적했다. 김현동 기자

-탄소배출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ETF(주로 EU-ETS 시세에 연동) 투자에 관심을 갖는 분도 많아졌어요.

지난해 국내에 상장하면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꽤 상승을 했죠. 톤당 90유로까지 상승하기도 했는데 최근엔 다시 하락했고요. 탄소 이슈는 정치, 경제, 문화, 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요. 변수가 많다는 뜻이죠. 예컨대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 각국 정부가 배출량 규제를 완화할 수 있거든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말씀이군요.

탄소 가격은 탄소 절감 비용과 같은 뜻이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보다 더 오를 거라고 보는 시각도 일리는 있죠. 공부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섹터인 건 분명해요. 하지만 지금이 투자에 적합한 시기인지에 관해선 의구심이 있어요.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행형이고, 경기 침체 우려도 커졌죠. 초유의 인플레이션 국면을 지나고 있기도 하고요.”

by.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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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를 보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다. 비트코인 투자는 안전하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Feat.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고 정부 예산으로 사들이다 디폴트 위기에 처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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