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터질까 면세점이 터질까 모르겠다면 여기. (&개미를 위한 '삼-딸' 분산투자법)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213

2022.07.11 | 조회 6.69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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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뉴스가 돈이 되는 순간

구독자님, 오늘도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입니다. :)

얼마 전 저희 앤츠랩 연구원 중 한 명이 여름 휴가차 해외로 떠났는데요. 면세점에서 아무것도 안 샀대요. 달러가 너무 비싸, 어떤 품목은 백화점 가격이 더 싸다고 하던데요. 또 요즘은 여행사 에어텔 같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 이득이란 얘기도 들려옵니다. 현지 호텔 등을 지금 달러로 결제하면 비싼 값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데, 여행사는 이렇게까지 달러가 오르기 전 미리 계약을 해 놓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단 설명. 고환율시대에 나타난 신종 꿀팁.

 

8일 환율. 6일 1290원대로 내려갔다가 또 올라왔어요. 뉴스1
8일 환율. 6일 1290원대로 내려갔다가 또 올라왔어요. 뉴스1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건 IMF외환위기(1997년)·닷컴버블붕괴(2001년)·미국발금융위기(2008년) 그리고 지금인데요. 그렇다고 그때만큼 심각하단 얘긴 아니긴 합니다만(외환위기 때는 2000원,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1600원도 갔었죠), 증권사에서 이제 1400원대 가냐 마냐를 두고 얘기하고 있는 걸 보면 오싹.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면, 환율은 더 뛸 텐데요. 연준이 연말까지 추가로 정책금리를 2%포인트 올리면 환율은 16%뛸 것이란 관측도(한국금융연구원 김현태 연구위원).

당장 이 달 말(26∼27일 FOMC 회의)에 얼마나 올릴지 모르겠지만, 그에 앞서 우리도 대비 차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데요.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올리지 않겠냔 얘기가 나오죠. 이것도 대출 왕창 끼고 있는 서민들 가랑이 찢어질 만한 빅스텝인데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을 밟아버리면 금리 역전현상(미국 금리>한국 금리)이 나타날 수도. 날은 더운데 오싹한 여름이네요.

이럴 때일수록 투자한or투자할 기업의 재무상태 정도는 반드시 체크하셔야 합니다. 회계엔 해괴한 용어들이 많아서 보기 어려우실 수 있는데, 앤츠랩이 앤짱이 여러분의 성공투자를 위해 회계맛집, '장미회계'를 열지 않았습니까. 이번 편은 재무상태표 보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직장인 개미를 위한 회계 맛집, 장미회계 3회분은 아래에↓

https://youtu.be/Pr5Z4cjDQXc
https://youtu.be/Pr5Z4cjDQXc

따이공이 올때까진 럭셔리로 버티자, 신세계

·리오프닝 수혜VS피해 말 많지만 명품소비 계속된다면 신세계엔 유리
·고환율 시대 내국인들은 면세점보다 백화점 구매 선호할 것
·중국 관광객 돌아오면 면세점 실적 개선도 기대 

지난달 29일 해운대 해수욕장. 3년 만에 마스크 벗고 해변가를 거닐 수 있게 됐네요. 중앙포토
지난달 29일 해운대 해수욕장. 3년 만에 마스크 벗고 해변가를 거닐 수 있게 됐네요. 중앙포토

밖에선 마스크 벗어도 된다지만, 손목에 걸고 다니다 실내 들어가면 다시 써야 하고. 이제 해외나갈 수 있다지만, 아직 가기 어려운 나라도 꽤 있고. 리오프닝이라면서 이게 다 열린 게 맞는지 싶은 요즈음('반오프닝' 정도인 듯). 오늘은 그동안 린 걸로 수혜 좀 보면서 앞으로 더 잘 될 면도 남아있는 종목을 한 번 찾아봤습니다. 신세계입니다. 

신세계는 백화점(신세계백화점)·면세점(신세계디에프)외에도 패션(인터내셔날), 터미널(센트럴시티), 호텔(메리어트), 가구(까사미아) 등 딸린 식구가 많은 곳입니다만, 코어는 백화점입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955년에 동화백화점이란 이름으로 국내 첫 백화점을 열었던 게 이 회사의 시작. 지금도 백화점이 매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그 다음이 면세점).

해외여행 저만 못갔나요? 사진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모습. 뉴스1
해외여행 저만 못갔나요? 사진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모습. 뉴스1

곧 2분기(4~6월) 실적이 발표될 텐데, 5월부터 우리가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리오프닝은 백화점 업종에 호재다(밖에 나갈 일 많아지니 옷도 사겠지) VS 악재(돈 쓸 다른 재미난 곳이 늘어났는데 백화점 가겠냐) 의견이 갈립니다. 저는 나쁘진 않을 거라 보는 쪽인데, 팬더믹 전에도 해외여행 많이 간다고 백화점이 크게 망하진 않았으니까요.  

신세계는 '럭셔리'에 강한 백화점입니다. 국내 백화점 중 매출을 가장 많이 내는 건 롯데지만 지점 매출로 1등은 '신강(신세계 강남점)'. 롯데가 많은 점포수를 강점으로 대중들에게 두루 파는 백화점이라면, 신세계는 구매력 높은 지역에 주로 점포가 집중돼 품목 또한 소득 상위 계층에 어필하는 백화점. 팬더믹 기간에도 신세계가 꽤 선방했던 건, 명품 소비가 늘어서였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진은 지난해 12월입니다. 중앙포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진은 지난해 12월입니다. 중앙포토

지난해 백화점 3사 총매출액 기준 상위 20개 점포의 매출 성장률을 보면 현대(+34%)·신세계(+26%)·롯데(+18%)입니다. 현대백화점이야 '더현대' 오픈 효과가 있었지만 신세계는 그런 것 없이 이만큼이나 회복. 백화점은 '기존 점포 성장률'이 중요한데 시장에선 신세계의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18~19%쯤 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앤더믹의 즉각적인 효과는 패션 쪽(여성·남성·스포츠 같은)에서 주로 나타날 텐데요. 패션 쪽이 명품 쪽보다 백화점이 가져갈 수 있는 수수료가 많아 좋긴 합니다만 신세계는 주전공(?)이 명품 쪽인지라. 리오프닝으로 인한 백화점 매출 증대 효과매우 클 거라 생각하신다면 다른 백화점을 투자처로 고르시는 게 나을 수도. 하지만 그런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면세점도 하는 신세계가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신세계 강남점. 신세계
신세계 강남점. 신세계

롯데·신라에 비해 아직 여러모로 밀리긴 해도, 신세계면세점도 등장하자마자 면세점 2강 체제를 3강 체제로 바꿔놓을 정도의 덩치쯤은 됩니다. 글로벌 면세점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전세계 면세점 중 매출 순위가 8위(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 롯데(2위) 신라(3위)에 비하면 뒷줄이지만 후발주자는 성장 중(2017년 15위, 2018년 12위).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작은 나라에서 왜 이렇게 세계적인 면세점 매출이 발생하냐고요? 바로 중국인, 특히 따이공(보따리상)님들 덕이었는데요(내국인 매출은 1할쯤).

코로나19가 면세점에 안겨준 타격은 설명 안 해도 아시겠죠. 이부진 사장님네도 피해갈 수 없는 부진한 실적. 이제 슬슬 곳곳에서 여행객 들어오나 싶지만, 그분들이 오시지 않았습니다. 중국 시내 락다운은 2분기에도 계속. 면세점 업황 개선까진 시간이 좀 (많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요. 희망회로를 돌려 보면 시진핑 주석 연임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 규제를 좀 풀지 않을까...싶고요. 양심상 불행회로도 돌려보려 했는데 딱히 면세점이 더 나빠질 대외환경은 없어 보입니다. SSG닷컴이 상장한다는데(시점은 미정) 이건 지분율이 많지 않은(26.8%) 신세계보단 이마트가 신경써야 할 이슈.

면세점들이 이렇게 중국인 보따리상으로 붐비던 때가 있었는데요... 사진은 2018년 중앙일보 자료.
면세점들이 이렇게 중국인 보따리상으로 붐비던 때가 있었는데요... 사진은 2018년 중앙일보 자료.

사실 백화점이 잘 될 거다! 확신이 들면 현대백화점을, 면세점이 잘 될 거다! 싶으면 롯데쇼핑을 사는 게 나을 수 있겠습니다만 불확실성의 '반오프닝' 시기엔 둘 다 그럭저럭 하는 신세계도 괜찮겠습니다. 우산장수와 부채장수처럼 면세점이 잘 안되면 백화점으로 벌고, 백화점이 잘 안 되면 면세점으로 벌어주길.

 

신세계가 열릴 정도는 아니겠지만 신세 개탄할 일은 없을 것.

 

낙법을 못 배웠는데요, 올라갔다 내려오니 너무 아파요. 셔터스톡
낙법을 못 배웠는데요, 올라갔다 내려오니 너무 아파요. 셔터스톡

 

“개미들에겐 채권보다 삼전-달러 무한매수 추천"

초대형 쇼핑몰의 지하주차장인가 싶게 지하로 지하로 내려가고 있노라면 ‘국내 장은 답이 없다’ ‘주식 말고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등의 ‘노답주식론’이 맞나 싶어지는데요. 그래서 이번엔 조금 희망적인 얘길 듣고 왔습니다. 영업부터 시작해 리서치센터를 거쳐 지금은 자산관리전략부에서 자산시장 분석·포트폴리오 구성 등을 하고 있는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입니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 장진영 기자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 장진영 기자

-계속 내려가기만 하네요.

"거의 다 왔습니다. 자산들이 무너지는 순서를 보면, 채권이 제일 먼저 무너졌죠. 채권 변동성이 1980년대 초반 이래로 가장 컸어요. 그 다음은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절반 이상 빠졌어요. 이제는 주식이 무너지고 있는데 코스피 2300선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죠. 마지막 남은 건 부동산이에요. 이렇게 모든 자산군들이 무너지고 있는 걸 보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다행이라고요?

"다 무너졌다는 건, 바닥권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어느 하나의 자산이라도 남아서 버티면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거거든요. 지금은 바닥까지 90%쯤은 온 것 같아요."

-지하 몇 층까지 있는 건가요.

"코스피는 2000선 정도가 최후의 방어선이 되지 않을까. 그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으나 그런다 해도 그 기간은 길진 않을 겁니다. 하루 이틀, 길어야 일 주일 정도. 그런 건 의미 없는 구간이죠. 하룻밤쯤 5성급 호텔에서 잔다고 내가 부자는 아닌 거잖아요. 거기서 1년쯤은 묵어야 부자인 것처럼요."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계열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집단. 장진영 기자 
WM마스터즈는 농협금융지주+계열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집단. 장진영 기자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세요?

"2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7~8월에 바닥을 찍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S&P 500 지수 같은 경우 3000선 초반 정도까지 갈 수도 있다고 봐요. 꼭 그렇게 된다는 전망이라기보다, 그 정도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게 정신 건강이나 투자 방법상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닥이 왔는데 투자할 돈이 없으면 안 되잖아요."

-겨울은 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까요.

"3분기 내로 조정이 돼 4분기에는 많이 회복할 거라 봅니다. 미국은 중간선거 있는 해 11월 정도부터 많이 오르는데 올해도 그런 패턴을 따르지 않을까 싶고요. 국내 장은 극도의 저평가 상태기 때문에 미국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한다면 투자자들의 심리도 나아질 거고, 여기에 환율도 안정된다면 코스피 2600~2700 정도까진 어렵잖게 올라올 거란 게 저의 개인적 생각입니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주식시장이 어렵다 보니 채권 등 분산투자 관심이 커지더라고요.

"최근 채권을 많이 산다고들 하는데, 요즘 하는 채권투자의 전제는 만기 보유입니다. 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을 팔았을 때 손실을 많이 보겠죠. 미국 국채 10년물의 경우 금리가 1% 뛰면 9%정도 손실이 납니다. 부자라면 그냥 만기까지 보유할 배짱으로 채권투자에 뛰어드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개미 투자자에게 채권투자는 지나치게 신중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채권 이자라도 받는 게 낫지 않나요?

"국채 3년물이 3%대 초반인데 삼성전자도 2% 배당 합니다. 이자 받는 건 큰 차이가 없는데, 가격 변동성을 봤을 때 주식이 유리하죠."

-주식만 사서는 분산이 안 되잖아요.

"삼성전자와 달러의 코릴레이션(상관계수)0.64예요. 두 개의 자산이 거꾸로 움직인단 얘깁니다. ‘삼성전자는 6만원 밑은 바닥이고 9만원이면 꼭대기다는 생각을 갖고 투자를 한다면, 7만원쯤 왔을 때 일부 팔고 판단을 해 보는 겁니다. ‘9만전자까지 간다는 건 환율은 더 떨어진단 얘긴데요. 그럼 이제 팔고 달러를 사면 됩니다. 그러다 환율이 오르고 삼성전자가 가격이 내려오면 다시 삼전을 사고. 이런 무한매수법을 통해 계속해서 수익을 낼 수 있어요."

한 손엔 삼성전자 주식을, 한 손엔 달러를 들고 있는 듯한 편 전문위원. 장진영 기자
한 손엔 삼성전자 주식을, 한 손엔 달러를 들고 있는 듯한 편 전문위원. 장진영 기자

-‘100-나이를 뺀 만큼(%)을 주식에 투자하란 얘기가 있던데 어떻게 보시나요.

"적당한 것 같아요. 제가 만 나이 50인데 50%정도를 주식에 투자하는 게 괜찮아 보이고요.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에 대한 내성이 줄어드니까요."

-너무 안전하기만 하면 수익이 문젠데요. 우리나라 사적연금 수익률은 3%도 안 되고요.

"원금보장형처럼 어리석은 투자법이 없습니다. 6:4 포트폴리오 투자의 20년 평균 승률이 80%정도 되거든요. 마이너스가 날 때도 있지만 20번 중 4번이고 나머지 16번은 6~7%대로 시장을 이기는 수익을 낸 겁니다. 2%씩 꾸준하게 버는 거랑 격차는 매우 큽니다. 복리효과까지있으니까요. 연금에 목숨을 건 미국은 1970~80년대부터 퇴직연금을 증시에 쏟아붓기 시작했는데 이제 미국 시가총액의 1/3이 연금입니다."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으로 퇴직연금 수익이 좀 나아질까요?

"우선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중 원금보장형이 대부분이어서 큰 해결책이 되긴 어려워 보여요. 자산운용사의 능력도 문젠데, 미국에선 DC에 가입하면 회사에서 운용사를 몇 군데 제시해 주고 그 중에 선택해 가입을 하면 알아서 연 7%정도를 해주거든요. 문제는 우리나라 자산운용사들도 그럴 능력이 있느냐인데. 조금씩 돈을 (안전자산이 아닌 곳에) 부어 가면서 수익률로 보여줄 문제겠죠."

by.앤츠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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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안정을 찾거나 연착륙하더라도 세계 경제가 위험해질 수 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https://bbs.joongang.co.k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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