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원장 칼럼】 늦었다는 말 앞에서, 저는 가능성보다 구조를 봅니다

2025.12.18 | 조회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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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과 아이비리그

매주 월요일, 미국 대학 입시와 관련된 양질의 교육과 컨설팅에 관한 뉴스를 전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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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

입시 상담을 하다 보면 유난히 자주 마주치는 순간이 있다. 상담실에 앉은 학부모님이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묻는 질문이다. “지금 시작하면… 많이 늦은 거죠?”

이번에 NYU Early Childhood Education 학과에 ED1으로 합격한 학생 역시 바로 그 문장으로 상담을 시작했다. 12학년 9월. 입시 일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마음속에서 여러 선택지를 지워버렸을 시점이다. 그래서였을까. 그날 상담 자리에는 기대보다 체념이 먼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늘 같은 관점에서 입시를 본다. 입시는 늦고 빠름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설명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내느냐의 문제라고.

 

"12학년 9월, 원서가 시작된 시점"

이 학생에게 부족했던 것은 스펙이 아니라 정리였다

이 학생의 이력을 처음 마주했을 때, 눈에 띄는 강점이 즉각적으로 보이는 케이스는 아니었다. 진로는 분명하지 않았고, 수강 과목 역시 특정 전공을 향해 일관되게 쌓아온 흔적은 약했다. AP 수업을 여러 과목 수강했지만 시험 응시는 제한적이었고, 전형적인 의미의 rigorous한 커리큘럼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분명했다. 성적은 매우 안정적이었고(GPA 3.9/4.0), 정규 수업 위주의 커리큘럼 속에서도 학업 태도와 지속성에는 흔들림이 없었다는 점이다. 더 주의 깊게 보았을 때, 이미 대학 수준의 수업인 Dual Enrollment 과목들을 무리 없이 이수한 기록도 눈에 들어왔다.

이 지점에서 나는 ‘이 학생에게 무엇이 부족한가’라는 질문 대신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 학생은, 어떤 방향으로 설명될 때 가장 설득력이 생길까.

전공 선택은 회피가 아니라, 논리의 문제다

 

"성적표를 다시 읽는 과정"

이 학생의 성적표와 수업 이력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겉으로는 우연처럼 보이는 선택들 속에서도 하나의 결이 드러난다. 심리학, 교육학 관련 수업들. 사람의 발달과 성장 과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미 학업 기록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우리는 이 흐름을 키워 보이게 만드는 대신, 전공 적합성이 가장 명확하게 읽히도록 구조를 정리했다. Early Childhood Education이라는 전공은 이 학생에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다. 기존 수업과 충돌하지 않았고, 왜 이 전공을 선택했는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되는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학교 입장에서 보았을 때 “납득 가능한 방향”이었다.

입시는 흔히 경쟁이 덜한 전공을 찾는 게임처럼 이야기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입시는 어긋나지 않는 선택을 하는 작업에 가깝다. 설득력은 화려함이 아니라, 논리에서 만들어진다.

 

"시간이 많지 않았던 준비 과정"

시간이 없을수록, 설계는 더 정교해져야 한다

12학년 9월 이후의 입시는 무언가를 새로 쌓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간이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밀도이고, 노출이 아니라 구조다.

이 케이스에서는 단일한 활동 하나로 전공 적합성을 설명하기보다, 학문적 관심이 어떻게 확장되고 사고가 어떻게 축적되는지를 다층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탐구 주제를 세분화하고, 각각의 관심사가 서로 고립되지 않도록 하나의 방향성 아래 연결했다. 입학사정관이 학생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며 읽을 수 있도록, 결과물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를 우선적으로 설계했다.

에세이 역시 감정에 기대기보다, 이 학생이 어떤 판단을 해왔고 그 판단들이 어떻게 현재의 선택으로 이어졌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이 학생의 원서는 ‘급하게 준비한 원서’가 아니라, 자기 사고의 축적이 느껴지는 파일처럼 읽히는 형태로 완성되었다.

 

"합격 통보"

NYU가 선택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이해되는 학생이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NYU 합격자를 떠올리면 화려한 스펙을 먼저 상상한다. 그러나 실제 입시에서 학교가 보고자 하는 것은 훨씬 단순하다.

이 학생은 왜 이 전공을 선택했는가. 그 선택이 성적표와 활동, 에세이와 모순되지 않는가. 그리고 이 학생은 이 학교 안에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

이번 합격은 우연도, 기적도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 가능한 구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늦은 시작은 단점이 아니라, 판단력을 시험하는 조건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학부모님 중에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버린 것 같고, 아이의 방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한 상황.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더 정확한 판단이다.

미국대입을 수년간 하고 뉴욕 금융권에서 사회가 원하는 학생을 알게된 나와 2명의 컨설턴트들은 짧은 시간 안에서입학사정관이 학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고와 활동이 읽히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둔다. 그래서 결과만 놓고 보면 단기간의 합격 사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처음 상담 순간부터 끝까지 일관된 전략 아래 관리된 케이스다.

만약 지금 이 시점에서 입시가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감정 자체가 잘못된 신호는 아니다. 다만 그럴수록 혼자 판단하기보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현재 위치와 가능한 선택지를 정리해볼 필요는 있다.

상담은 정답을 강요하는 자리가 아니다. 가능한 결과와 그에 필요한 구조를 냉정하게 정리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필요하다면, 투아이비에듀는 언제든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이런 경우라면, 상담이 먼저입니다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 탐색이 아니라 전략 점검을 위한 상담일 가능성이 높다.

  • 11–12학년인데 전공 방향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 활동은 많은데, 왜 이 전공인지 설명이 어렵다
  • 성적은 안정적인데 커리큘럼이 약해 보인다
  •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불안이 크다
  •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겠다

 

이 단계에서의 상담은 무언가를 새로 추가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현재 위치에서 가장 무리가 없는 선택지와, 그 선택이 설득력 있게 읽히는 구조를 점검하는 과정이다.

상담은 학생의 가능성을 과장하지 않는다. 대신, 입학사정관의 시선에서 현재 프로필이 어떻게 읽히는지를 기준으로 현실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결과를 약속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정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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