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말이 화를 잠재우고 거친 말이 화를 돋구는 걸 자주 경험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실천이 어렵다는 것도 경험한다. 애초에 거친 말을 하게 되는 계기는 먼저 받은 거친 말이나 화 때문이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말을 받으면 나도 부드럽기가 쉽다.
어떻게 상대방이 거친 말을 뱉을 때도 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지 않고 부드러운 말로 그 화를 잠재울 수 있을까?
어떤 방법론을 생각해봐도 실전에서는 도움이 안될 때가 많다. 그러나 가능했던 경우를 보면, 공통적으로 상대를 연민할 수 있을 때 또는 더 중요한 일이 있을 때였다. 그 두가지 경우 모두 하나님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볼 때 가능해졌다. 나에게 화를 뿜는 상대방이 죄와 사망에 치이는 연약한 존재로 느껴질 때, 상대방을 긍휼히 여길 수 있게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더 큰 화합과 평화를 위해 부드럽게 말할 수 있었다. 내가 그 사람 앞에서 작아져도 죽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커지는 걸 알기 때문이다.
잠언의 주제처럼 하나님을 경외할 때 이렇게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다. 그런데 매일 같이 부드러운 말이 어렵게 될 때 이런 생각이 든다 - 나 하나님을 경외하고 있지 않나?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있나?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하고 있나? 매일 하는 묵상과 상관없이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이 적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곤 한다. 솔직하게 말해서 아직 많이 서툴고 사람간의 관계에서 가지는 문제 이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여러 문제 행동 (?) 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잘 모르는 그 이유는, 그 해결책은 주님만이 아시고 계실 것이다. 주님의 은혜와 자비와 사랑으로 더 익어가게 하시고 계시다는 사실을 아슬아슬하게 믿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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