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은 지난 2009년 시작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전문성, 기술력을 키어왔는데요, 2018 LA오토쇼에서 전기 픽업트럭 R1T와 전기 SUV R1S의 모습이 처음 드러났습니다. 기존의 픽업트럭들의 경우에는 실용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리비안 전기차의 R1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이 3초로 알려진 것인데요. 이는 다른 SUV, 세단은 물론 스포츠카들보다도 훨씬 빠른 것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테슬라가 승용차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 리비안은 미국인이 선호하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리비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차별성입니다. 리비안은 그동안 완성차 업체들이 등한시한 오프로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리비안이 내놓은 픽업트럭 R1T는 3피트(0.91m) 깊이의 강을 건널 수 있으며 1만1000파운드(4989㎏)를 견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시동을 켜고 시속 60마일(96㎞)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3초입니다. 또 오프로드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모터 4개의 조합인 쿼드 모터를 달았고 이를 통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는 '탱크 턴'을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전기차 중 가장 빠르고 튼튼하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R J 스캐린지 리비안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09년 창업할 때는 전기 스포츠카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오프로드 시장에서 큰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해질 것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리비안은 얼마 전 흙, 암석, 자갈도로로 이뤄진 길이 3913m의 콜로라도 블랙 베어 오프로드를 전기차 중 처음으로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파워트레인이 오프로드에 최적화돼 있다면, 소프트웨어는 경쟁사에 버금갑니다. R1T는 각종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리비안 드라이버플러스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차선을 유지·변경하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드라이버플러스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FSD)에 비교되기도 합니다. 리비안은 테슬라처럼 드라이버플러스 10년 이용권을 일시불 1만달러 또는 월 구독료를 받고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한 미국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리비안의 자율주행은 테슬라에 버금가는 레벨 2.0~2.5단계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5단계가 완전자율주행이라면 그 절반 수준은 된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경쟁력은 충전소 확장 전략인데요, 리비안은 테슬라가 도심을 중심으로 슈퍼차저를 설치하는 것과 정반대로 전국 충전소와 협력해 2023년까지 미국 전역에 리비안 전용 충전기를 3500개까지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리비안은 '추수감사절을 앞둔 블록버스터 기업공개(IPO)'로 미국 자본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리비안이 올해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는데,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은 리비안이 상장될 경우 기업가치가 최대 800억달러(약 95조5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너럴모터스(GM) 시가총액인 830억달러(약 98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국내에서도 관련주만 벌써 10개가 넘는데요, 이번 리비안 상장으로 삼성SDI, 만도 등 리비안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비안 대표적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SDI는 리비안의 주력 모델인 픽업트럭 ‘R1T’와 SUV ‘R1S’에 각각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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