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술품이나 와인, 악기 등 투자자산도 다양해지는 현상을 보이는데요. 특히 전통의 중장년층부터 MZ세대까지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홈쇼핑 업계도 '컬린이(컬렉션+어린이)'를 잡기 위해 미술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해외 미술품 거래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을 보였지만,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의 영향으로 유행하는 해외 미술품이나 아트토이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된 MZ세대가 주축이 되어 갈수록 미술시장의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젊은 세대 특유의 감수성으로 유행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컬렉팅 하는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 상당히 개방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4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전문 큐레이터를 통해 미술 작품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상품군과 가격대를 구성해 소비자의 성향에 맞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소비자 공략을 위한 보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 홈쇼핑에서도 1타 강사처럼 감상 포인트 짚어준다
데이터 홈쇼핑 쇼핑엔티는 명품·패션잡화 프로그램 'THE유난희'에서 임영숙 작가의 한국 전통 채색화 작품 '밥' 한정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에디션은 박사강 큐레이터가 직접 작품 감상 포인트를 짚어줍니다. '꽃과 밥을 활용해 밀도 높은 한국화의 색감을 그대로 구현했다' 등 작품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을 위해 디테일한 감상 포인트를 전달해줍니다. 4개 작품을 한정 상품으로 준비해 주목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우환·김환기·김창열·최영욱 등 국내 유명 작가 8인의 판화 작품 100여 점을 판매했는데요, 마찬가지로 24년의 경력이 있는 큐레이터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습니다.
신세계TV쇼핑도 모바일 생방송으로 작품을 선보였지만 마치 갤러리에 직접 온 듯한 연출을 하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해당 상품의 시청자 수는 평균 대비 260%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미술작가의 작품을 정기구독할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CJ온스타일의 상품은 그림 대여 전문 갤러리 '갤러리K'를 통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작품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6개월에 한 번씩 추가 비용 없이도 다른 작품으로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홈쇼핑 업계마저 미술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에는 '아트테크'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미술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의 '키아프 서울 2021' 행사는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고 행사 5일간 650억원어치를 판매하면서 2019년 매출의 두 배를 뛰어넘었습니다.
🟡 미술품 투자, 이제 멤버십 앱부터 은행 앱으로까지 확장
롯데멤버스는 엘포인트 모바일 앱에서 미술품 조각 투자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습니다. 투자 대상은 영국의 유명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의 프린트 작품 ‘잭앤질(Jack and Jill)’입니다.
뱅크시의 친필 사인과 제작연도가 담긴 이 작품은 350점 한정 제작됐으며, 오는 22일부터 엘포인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분할 소유권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금융 앱에서도 아트테크가 가능해지는데요,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앱에 택배 신청 서비스를 넣은 데 이어 미술품 소액 투자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앱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술의 대중화는, 백화점,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은행 앱 등 금융 및 유통업계 마케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술이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소비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림을 관람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투자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취미를 넘어서, 전략적 투자로 미술품의 가치가 변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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