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과 새로운 것의 조합 등, 낯선 조합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광고에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대세인데요. 할매니얼이란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단어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입맛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라는 뜻입니다. 몇 년 전부터 뉴트로 열풍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고, 원래 복고는 과거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것인데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과거를 새로운 트렌드로 받아들이는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옛 풍경은 추억의 대상이 아닌 낯설고 새로운 그 무엇이 됩니다. 그래서 과거의 것들이 밀레니얼 세대에겐 새로운 트렌드의 대상이 됐습니다.
☝ <This is K-팥> 첵스 파맛 신제품의 등장
최근 농심 켈로그가 첵스 파맛에 이어서 예상치 못한 조합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할매니얼 트렌드를 저격한 첵스 팥맛입니다. 벌써 어떤 꿀조합으로 첵스 팥맛을 즐길지 고민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해요. 첵스 팥맛이 출시되기 전, 네티즌들의 호응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첵스 파맛 제품이 있었습니다. 광고영상 속에서는 '첵스 파맛'이 팥으로 덮이자 '첵스 팥맛'이 등장합니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첵스 팥맛을, 인기 제품이었던 첵스 파맛과 함께 등장함으로써 익숙함을 느끼게 한 겁니다. 재미와 익숙함을 모두 보여준 광고인 것 같습니다.
광고는 <This is K-팥>이라는 제목과 함께 팥을 중심으로 한 중독성 있는 CM송을 외치는 배우 김영옥 님이 등장합니다. 배우 김영옥 님은 과거 드라마에서 정확한 발음으로 빠른 대사를 소화하는 장면을 선보여, 일명 '할미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기도 했는데요. 할매니얼 트렌드에 적합한 모델을 캐스팅하고 웃음 포인트를 녹여내어 MZ세대들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최고의 주가 달리고 있는 '할머니 모델'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식품업계에 할머니 모델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카스’는 새롭게 바뀐 유리병 패키지를 선보이며 오스카상 수상으로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내세워 주목을 받았습니다.
CJ 제일제당은 햇반 광고 모델로 나문희 배우를 섭외해 재미를 주었습니다.
젊은 모델이 주로 했던 맥주 광고를 시니어 모델이 맡으면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MZ세대 사이에서 할매니얼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할머니 모델은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할매니얼에 담긴 '맛의 복고'
이커머스도 식품 기획전에 이러한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위메프는 '할매니얼' 아이템을 엄선해 판매 기획전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기획전은 최근 MZ세대가 할머니 감성이 담긴 상품을 그들만의 감각으로 소비하는 트렌드를 반영했습니다. 위메프 MD들이 직접 할매 입맛 인기 상품을 선정, 인절미, 흑임자, 통팥 등 전통 식재료가 들어간 디저트 상품을 한 곳에 모았습니다.
☝ 꽃무늬 카디건·몸빼 바지…MZ세대 '할미룩'에 홀릭
할미룩 해시태그 관련 게시글도 2천800개에 달합니다.
인스타그램에 할미룩 사진을 올리는 이들은, 할머니들이 자주 입을 법한 빈티지한 느낌의 가디건과 풍성한 라인의 긴 치마를 즐겨 입습니다. 패션계에선 '그래니룩'(Granny look·할머니 의복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으로도 불렸다고 합니다.
할미 감성에 빠진 밀레니얼은 '할밍아웃(할머니＋커밍아웃)'과 같은 해시태그를 이용해 취향이 비슷한 누리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릴 적 향수나 추억을 간직한 물건이나 만화 캐릭터들을 나열한 게시글을 올리며 감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 최근 인스타를 보면,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당(堂), ○○상회(商會)’와 같은 옛날식 이름을 쓰는 카페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트렌드가 확산되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친 젊은이들이 옛 감성을 통해 마음에 위안을 받는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옛날 음식, 옛날 패션'이라고 한정지으며 고리타분한 옛것으로 여겨진 우리의 전통은 MZ세대에 새롭게 접근하며 하나의 '신선함'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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