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수에서 팝업스토어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가구 업계는 체험을 중시하는 추세에 걸맞게 가구 대신 공간을 내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이케아가 아닌 일룸에서도 쇼룸을 런칭했습니다.
일룸 팝업스토어의 이름은 '레이어드 일룸'인데요, 가수 10cm와 김태리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도 공간을 협압하여 다채로운 컨셉이 특징이에요.
레이어드 일룸은 성수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프로젝트렌트'라는 건물에서 팝업 진행 중이에요. 이 건물은 옛날에 가나초콜렛 팝업스토어도 운영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레이어드 일룸'은 내 취향이 모여 모여 나의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레이어링의 과정에 일룸이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집이라는 공간이 결국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죠.
성수동 일룸 팝업스토어 구성/즐길거리
1. 레이어드 카페에서 음료와 커피 즐기기
일룸 팝업스토어에 들어서서는 한쪽 공간에 마련된 카페에서 시그니처 커피를 주문할 수 있어요. 커피는 '레이어드' 컨셉을 담아 시럽과 밀크, 커피가 층이 나뉘어집니다.
강아지 전용 음료인 퍼푸치노도 판매하여, 디테일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 야외 테라스 공간에서 포토매틱 찍고 인생샷 건지기
또 반려동물 동반 방문객을 위해 야외테라스를 오픈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부스도 운영합니다. 요즘 뜨는 사진관 브랜드 '포토매틱'과 콜라보하였어요.
3. 세 명의 아티스트가 꾸민 컨셉 쇼룸 들여다보기
배우 김태리의 거실이 있는 1층에는 그가 좋아하는 여행 관련 소품을 통해 '키덜트'란 취향을 선보였습니다. 또 공간 군데군데 선보인 펫퍼니처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시간도 녹여냈습니다.
10cm 권정열씨의 작업실 룸은 그 공간에만 있어도 영감이 샘솟는 것 같았어요. 음악을 만들 땐 영화, 책 등 다양한 자극과 소스가 필요하니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벽면의 커다란 빔프로젝터 화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진 제대로 레이어드된 방이었어요. 권정열씨의 신보인 'Gradation'을 모티브로 밝고 어두운 컬러감이 조화로운 공간입니다.
포토그래퍼 임수민씨의 공간은 파스텔 핑크톤의 비비드한 컬러포인트, 그리고 아늑하고 방콕하고 싶은 편안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여행을 즐기는 포토그래퍼 답게 지구본과 커다란 국내지도가 눈길을 끌었어요.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생생하게 담아놓은 듯 했고, 직업적 특성이 그대로 묻어난 임수민씨의 자유로운 공간 철학이 느껴졌습니다.
열정, 자유로움 등 컨셉이 방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4. 일룸 가구 구경하고 QR로 제품도 구경
이곳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가구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다는 점이에요. 관심 있는 고객들이 찾아볼 수 있도록 이따금 QR코드를 부착했을 뿐, 보고 있는 가구가 일룸의 제품인지 아티스트의 소장품인지 모호할 정도입니다.
5. 미션 달성하고 코인 받아 나만의 레이어드 캔들 만들기
일룸 팝업스토어에서 몇 가지 미션을 달성하면 코인을 주는데, 인스타 팔로우 & 카톡 친구추가 등 간단한 미션이라 금방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레이어드 켄들은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어요. 레이어드 일룸이라는 컨셉에 맞게 내 마음에 드는 모양과 컬러를 쌓아서 만드는 나만의 레이어드 캔들 DIY 존입니다.
역시 팝업스토어의 묘미는 내가 만든 귀염뽀짝한 기념품이랄까요. 절대 방문객 빈손으로 보내지 않는 게 특인 것 같습니다
6. 구독서비스 롱블랙 콘텐츠 맛보기
레이어드 일룸에서는 저마다의 취향을 반영하는 개성있는 브랜드들과의 콜라보가 인상적인데요, 요즘 핫한 구독 잡지 서비스 '롱블랙'과의 협업도 좋았습니다.
통 안에 롱블랙의 인상적인 글귀를 책갈피처럼 만들어놓고,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콘텐츠 1개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감성적인 홍보 방식이 마음에 들었어요. 나만의 취향 쌓기, 내가 좋아하는 일 만들기 등 자기계발 관련한 여러가지 주제의 콘텐츠를 QR 책갈피로 담아내었습니다. 평소 롱블랙을 구독해볼까? 고민을 하던 차라 관심이 갔던 콜라보였습니다.
가구업계가 이같이 독특한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가구업계에선 주로 침대업체 위주로 팝업스토어가 열렸습니다. 그것도 침대를 사용해보는 경험에 그쳤죠.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새로운 변화들이 시도됐습니다. 올해 초에는 시몬스침대의 '침대없는' 만물잡화점 '그로서리스토어'를 필두로, 일룸은 '취향'에 대한 사유를 담은 '취향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주말에 성수 나들이할 겸 꼭 한번 방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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