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디자인
여성이 호감을 느끼는 서비스는 어떤 요소가 있을까?
20대 여성에게 빠르게 확산한 Setlog에서 발견한 새로운 경험

현재 우리에게는 Instagram, TikTok, 카카오톡처럼 익숙한 소셜 서비스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견하고 친구와 대화하고,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취향을 표현합니다. 이런 일상에 Setlog(셋로그)가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Setlog는 가까운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고 짧은 영상을 기록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 서비스입니다. 각자의 기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쌓이고, 친구들의 기록이 하나의 하루로 연결됩니다. 사용자 구성도 특징이 뚜렷합니다.
- 여성 이용자 76.2%
- 10, 20대 이용자 68.7%
- 20대 여성 35.2%
특히 20대 여성이 전체 이용자 가운데 가장 큰 집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Instagram과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소통하면서도 Setlog를 추가로 사용합니다.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서비스는 이미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Setlog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리포트에서는 기존 소셜서비스와 다른 Setlog의 경험을 살펴보고 20대 여성 이용자를 이끄는 이유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01. Setlog는 기존 소셜 서비스와 무엇이 다를까요?
Setlog를 이해하려면 기존 소셜 서비스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공유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유와 관계 맺는 방식이 다릅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나를 표현합니다.
사진과 영상, Stories, Reels 등을 통해 콘텐츠를 발견하고 자신의 취향과 일상을 표현합니다.
친구뿐 아니라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새로운 콘텐츠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나를 표현하고 세상을 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BeReal
지금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하루 한 번 무작위 시간에 알림을 받고 제한된 시간 안에 현재 모습을 촬영해 친구와 공유합니다. 완성도보다 즉흥성과 자연스러움에 집중합니다.
오늘의 한 순간을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Locket
가까운 친구의 지금을 확인합니다.
친구가 보낸 사진을 휴대폰 위젯으로 바로 확인하며 가까운 관계 안에서 일상을 공유합니다.
친구의 지금을 위젯을 통해 쉽게 볼 수 있는 서비스 입니다.
Setlog
친구들과 오늘을 함께 기록합니다.
가까운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고 짧은 영상을 기록합니다.
각자의 기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쌓이고, 서로 다른 장소에서 보낸 하루가 하나의 기록으로 연결됩니다.
친구들과 각자의 하루를 하나의 기록으로 만들어가는 서비스입니다.
소셜서비스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이 핵심 경험의 차이가 있습니다.
| 서비스 | 사용 목적·관계 | UX/UI 특징 |
|---|---|---|
| 사진과 콘텐츠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다양한 사람과 콘텐츠를 발견 | 피드·릴스·탐색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연속적으로 발견되는 구조. 팔로우 관계뿐 아니라 관심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이어지며, 게시물·스토리·릴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기표현이 가능 | |
| BeReal |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을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공유 | 무작위 알림과 제한된 촬영 시간으로 즉각적인 행동을 유도. 촬영·편집 과정에서 고민할 여지를 줄여 알림 → 촬영 → 공유가 빠르게 이어지는 구조 |
| Locket | 가까운 친구와 일상을 가볍게 주고받음 | 홈 화면 위젯을 소셜 접점으로 활용. 앱을 직접 열어 콘텐츠를 탐색하지 않아도 친구의 사진이 홈 화면에 나타나며, 일상적인 스마트폰 사용 중 자연스럽게 친구의 일상을 확인 |
| Setlo | 소수의 친구와 각자의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 하루를 기록 | 짧은 기록을 반복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결하는 구조. 개별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보다 여러 사람의 기록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각자의 일상을 ‘함께 만든 하루’로 경험 |
02.Setlog는 ‘한 순간’보다 ‘하루’일상을 공유합니다.
Setlog와 다른 소셜서비스의 차이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Setlog에서는 짧은 영상 하나가 하루의 한 순간을 보여줍니다. 이 순간들이 계속 쌓입니다. 아침의 기록, 점심의 기록이 이어지고, 오후의 기록이 추가됩니다.
친구들도 각자의 장소에서 자신의 순간을 짧은 영상으로 남깁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보낸 시간이 하나의 기록으로 연결됩니다.
각자의 기록이 친구들과 함께 만든 하루가 됩니다.
BeReal이 오늘의 한 순간을 남긴다면 Setlog는 오늘 하루의 흐름을 기록하고 남깁니다.
Locket이 친구의 지금을 보여준다면 Setlog는 친구들의 하루를 보여주는거죠.
기존 소셜 서비스처럼 콘텐츠를 보고 반응하는 관계에서 서로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알고 시간을 공유하는 관계로 경험을 확장합니다.

03. 그럼 왜 20대 여성에게 Setlog 경험이 잘 맞았을까요?
Setlog의 높은 여성 이용률을 단순히 ‘여성이 좋아하는 기능이 많다’로 설명하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20대 여성의 생활 방식과 관계에 대한 니즈가 Setlog의 경험과 잘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보여주고 싶지만, 애써 보여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SNS는 자신의 취향과 일상을 표현하는 공간이고 패션, 뷰티, 음식, 여행, 취미 등 다양한 경험이 콘텐츠가 됩니다. 동시에 보여주기 위한 준비도 필요합니다.
사진을 고르고, 보정하고,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생각합니다. 자기표현의 즐거움과 보여주기 위한 부담이 함께 존재하죠.
Setlog는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잘 나온 사진을 선택하고 꾸미기 보다 지금 순간을 가볍게 기록하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가까운 사람과 연결하고 싶지만 관계에 많은 시간을 쓰기는 어렵습니다.
20,30대의 생활은 학교와 직장, 자기계발, 취미, 여행 등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됩니다.
친구와의 관계는 중요하지만 매번 만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Setlog는 가까운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매번 대화하거나 답장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을 제공합니다. 누구와 공유할 것인지가 명확하기 때문에 공개에 대한 부담도 낮아집니다.
특별한 콘텐츠보다 평범한 순간을 공유합니다.
SNS에서는 공유할 만한 순간을 골라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Setlog에서는 출근길, 식사, 공부, 이동처럼 특별하지 않은 장면도 기록 됩니다. 짧은 순간 하나만 보면 평범합니다. 이 짧은 순간들이 친구의 기록과 함께 쌓이면 하루의 모습과 관계의 기억이 됩니다.
Setlog가 제공하려는 경험은 부담은 낮추고 친밀함은 높이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04. Setlog에서 발견한 여성 대상 서비스의 설계 포인트
20대 여성에게 호감을 얻고 있는 Setlog만의 몇 가지 서비스 설계 관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① 무엇을 좋아하는가 전에 무엇이 불편한가.
여성을 위한 서비스를 설계할 때 취향과 선호에 먼저 접근하기 쉽습니다. 색상, 콘텐츠, 기능, 스타일처럼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찾는 방식입니다.
Setlog는 조금 다른 관점을 보여줍니다.
무엇을 더 제공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덜어주면 편해지는가를 살펴봅니다. 잘 보여야 하는 부담, 계속 반응해야 하는 부담, 많은 사람에게 공개해야 하는 부담처럼 일상에 숨어 있는 작은 부담을 발견하고 줄입니다.
새로운 기능 하나를 추가하는 것보다 불편한 행동 하나를 없애는 것이 더 큰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② 사용자의 행동과 관계 구조를 함께 살핍니다.
서비스에서 무엇을 하는지 만큼 누구와 함께 사용하는가도 중요합니다.
“누구에게 공유하는가, 누구와 비교하는가, 누구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가.”
관계의 구조에 따라 같은 기능도 전혀 다른 경험이 됩니다.
Setlog는 많은 사람에게 공개하는 대신 소수의 친밀한 관계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설계했습니다.
③ 서로 다른 욕구 사이의 균형을 찾습니다.
사용자의 욕구는 하나의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나를 표현하고 싶지만 평가받고 싶지는 않고, 친구와 연결되어 있고 싶지만 계속 대화해야 하는 것은 부담스럽습니다.
일상을 공유하고 싶지만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좋은 서비스는 어느 한쪽의 욕구만 강화하지 않습니다.
“표현은 유지하면서 평가의 부담을 낮추고, 연결은 유지하면서 소통의 부담을 줄이는 것.”
Setlog는 이러한 상반된 욕구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게 만들었습니다.
④ 기능보다 ‘생활 속 순간’을 연결합니다.
Setlog의 핵심은 짧은 영상을 업로드하는 핵심 과업을 언제 기록하는지, 누구와 공유하는지,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각각의 기록이 어떻게 쌓이는지까지 설계하여 새로운 경험을 만듭니다.
특히 ‘친구들과 오늘을 함께 기록한다’는 맥락이 짧은 영상이라는 기능에 의미를 부여해 사용자의 생활 속 순간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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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설계는 기능 보다 생활에서 시작됩니다
Setlog 사례에서 주목할 부분은 짧은 영상이나 친밀한 그룹 같은 개별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과 관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작은 욕구와 부담을 서비스 경험으로 잘 설계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서비스를 설계할 때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지, 어떤 경험을 제공하려는지 정의하며 사용자의 생활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떤 상활에서 사용하는지. 누구와 함께 사용하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무엇을 불편해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지. 서비스를 사용한 뒤 무엇이 달라지는지.
이런 질문을 통해 서비스 설계 순서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생활의 맥락 → 사용자 욕구 → 핵심 경험 → 기능
사용자의 생활에서 출발해 필요한 경험을 정의하고 그 경험을 구현하기 위한 기능을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기능은 제공하려는 경험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서비스 설계는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보다 ‘사용자의 생활 속에서 어떤 경험을 만들어낼 것인가’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Setlog가 보여준 것도 이 지점입니다.
새로운 기능을 더하기보다 사람들의 일상 속에 이미 존재하는 행동과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것. 그 안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경험을 발견하고, 그 경험을 가장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방법을 설계하는 것.
좋은 서비스는 기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활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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