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mmerce

Qoo10은 어떻게 성장하고 또 추락하는가

한국 이커머스의 전설 구영배 대표 도전과 좌절

2024.08.14 | 조회 206 |
2
|

Under The SEA Letter

(전)벤처투자자의 시각에서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 및 잡다한 소식을 가볍게 공유합니다

최근 티몬, 위메프 사태로 판매자 구매자 할 것 없이 많은 피해자가 생겨나며 한바탕 굉장히 큰바람이 불었었습니다.

지난 이커머스 지형 훑어보기 마지막 편에서 큐텐을 잠깐 다룬 바 있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다음 큐텐에 대해 작성하는 글이 한국의 벤처 1세대이며 이커머스 레전드 중 한 명인 구영배 대표와 큐텐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 글일 것으로 생각했지, 문제상황에 대한 글을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어요. 미정산 사태에 대해서 처음 들었던 날에는 이커머스, 유통 사업의 현금흐름이라는 게 복잡하다 보니 생긴 잠깐의 해프닝이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큐텐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간단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인터파크의, 지마켓에서 큐텐까지

현재 논란의 미정산사태를 일으킨 회사 위메프와 티몬은 싱가포르의 큐텐이 각 2022년, 2023년 인수한 상태로, 현재 이들의 모회사는 큐텐(Qoo10)입니다.

큐텐의 대표인 구영배 대표는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해 해당 분야(세계 최대 유전서비스업체 슐룸베르거)에서 근무 후 인터파크에 입사하여 사내벤처로 온라인 경매사이트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 입사 1년 만에 사내 법인 설립했다는 점, 그리고 대학 선배의 소개로 인터파크 회장을 만나 연봉을 3분의 1로 낮추며 합류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해당 사업에 대한 논의가 된 상태로 합류한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볼 수 있겠네요.

1999년 당시 이베이를 벤치마킹하여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옥션을 의식하여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구스닥(Goodsdaq)이라는 사내벤처는 2003년 G마켓으로 사명을 변경합니다. 지마켓으로 바뀐 후 경매뿐 아니라 오픈마켓으로 성장하며 업계 1위의 온라인 오픈마켓으로 성장하죠. 지금은 많은 분들이 오픈마켓 형태에 익숙하지만, 초창기 한국의 이커머스는 ‘온라인 쇼핑몰’ 형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빠른 스케일업이 쉽지 않았고, 이 덕분에 지마켓은 경쟁사 대비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마켓의 거래액은 2005년 1조, 2006년 2조, 2007년 3조, 2008년 4조 원을 달성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었고, 2006년에는 이 강한 성장세에 힘입어 나스닥에도 상장했습니다. 2023년 쿠팡의 거래액 33조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숫자이지만, 2006년 당시 아마존의 미국 거래액이 약 8조 원이니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말도 안 되는 업적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한 것보다 1년 빠르고 페이스북의 런칭보다 2년 늦은 시기입니다.

Goodsdaq(구스닥)의 2002년 05월 스냅샷
Goodsdaq(구스닥)의 2002년 05월 스냅샷
Gmarket으로 변한 뒤인 2003년 08월의 스냅샷
Gmarket으로 변한 뒤인 2003년 08월의 스냅샷

지마켓이 영업을 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2006년, 지금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꿈꾸는 나스닥 상장을 지마켓이 이뤄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한국 이커머스 업계에서 지마켓의 입지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겠네요.

이어 2009년 경쟁사였던 옥션을 인수하고 국내 시장을 차지하려고 노력하던 미국의 eBay(이베이)에서는 아직 경매사이트였던 옥션을 오픈마켓의 형태로 전환시켰으나 지마켓을 도저히 이길 수 없자 5,500억 원에 지마켓을 인수했고, 전문경영인이었던 구영배 대표는 해당 매각 건에서 715억 원의 현금 엑싯을 했습니다. 당시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의 단독 결정으로 인해 매각이 진행되었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확인은 어렵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이때의 아쉬움이 계속해서 구영배 대표에게 남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지마켓 운영 당시의 인터뷰를 찾아봐도 전 세계적 유통망을 구축하고자 한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확실히 적당한 금액에 매도하고자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당시 인터파크가 지마켓을 판 이유를 추측해 보자면 첫 번째로는 2008년 런칭한 11번가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었는데, 이는 오픈마켓인 지마켓에 대한 소비자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였던 위조품 문제를 정확히 저격한 “위조품 보상제”였습니다. 당시 상황을 모르시는 분이라면 최근 있었던 무신사 크림 가품 공방을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한 건의 가품이 이슈라면, 당시에는 모든 구매에 가품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구매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11번가의 위조품 보상제는 게임체인저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11번가를 만든 회사가 거대기업 SK였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컸죠. 두 번째로는 인터파크가 2007년부터 이미 지마켓을 매각하고자 했다는 점입니다. 지마켓의 점유율이 너무 높아 오히려 반독점법으로 인해 매각이 불투명한 상태였는데, 마침 11번가가 치고 올라오자, 지마켓의 점유율이 낮아져 매각을 위한 절호의 찬스가 마련된 상태였습니다. 미국의 eBay는 당시 미국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혁신이 일어나는지를 알고 있었을거고, 인터파크에서는 자꾸 생겨나는 경쟁자로 인해 불안함이 있었을 거라, 서로 만족스러운 인수건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엑싯 이후 구영배 대표와 eBay의 계약에 따라 경업금지 조항으로 인해 구영배 대표는 10년간 한국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할 수 없었고, 구영배 대표는 이에 2010년 eBay와 공동벤처 형태로 싱가포르에서 Qoo10(큐텐)을 창업(구영배 대표와 이베이 지분 각각 51:49)하게 됩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큐텐

큐텐을 창업할 때 구영배 대표는 이미 당시 많은 한국의 창업자들과 달리 슐름베르거라는 글로벌 대기업에서 일하며 글로벌 마인드도 갖추고 있었고, 한국에서 지마켓을 성공시킨 경험도 갖춘 상태였습니다. 루머일 뿐이지만 큐텐이라는 이름 역시 창업자의 성인 구(Qoo)와 영을 합친 구십(90→九十 → Qoo10)이 아니냐는 설이 있는데, 저 정도의 업적이라면 본인 이름을 플랫폼에 녹여내고 싶을 만도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큐텐은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화교 문화권 주요국(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과 일본에 진출하며 또다시 성장하기 시작하는데, 한국형 오픈마켓 시스템과 성장하는 중국 제품, 그리고 아시아 각지에 분포해 있는 중국계 사용자들을 주동력으로 빠른 성장을 만들어냈습니다.

큐텐의 성장에는 지마켓의 모델이 굉장히 유효했는데, 지마켓의 초기 핵심은 패션과 뷰티였고, 이효리를 필두로 한 마케팅 캠페인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큐텐은 초기 지마켓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패션과 뷰티 상품을 핵심 상품으로 한국의 셀러를 직접 온보딩시켰고, 마침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한류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중화권에서 본격적으로 팔리게 만든 별에서 온 그대가 2013년 작이고, 많은 한류 팬을 양산한 태양의 후예도 2016년 작입니다.  

2012년 9월 큐텐 웹사이트 스냅샷, 패션과 뷰티를 밀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2012년 9월 큐텐 웹사이트 스냅샷, 패션과 뷰티를 밀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복잡하고 번거로웠던 해외직구 결제 시스템을 각국의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쉽게 계산할 수 있도록 바꾸고, 심리스한 배송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 물류회사도 운영했습니다. 구영배 대표는 큐텐을 아시아 No.1 이커머스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고, 이를 위해 국경을 뛰어넘은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2014년 매출 3,900억 원, 2015년 매출 7,000억 원, 그리고 2016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지마켓 성공 신화를 재현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많이 사용될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빠르게 사용자가 증가했으며 2016년 말 기준 동아시아 지역 이용자 수가 2천만 명이 넘어서는 등 무시할 수 없는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다만 2015년 떠오르기 시작한 쇼피가 빠르게 성장하는데에 반해 큐텐의 플랫폼은 정체되기 시작하는데요, 알리바바라는 뒷배를 가진 라자다와 쇼피에 치이던 큐텐은 크로스보더 물류 특화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며 다시 한번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2018년 약 1300만 박스였던 물동량이 2021년에는 약 7,000만 박스정도로 성장하며 큐텐의 핵심 사업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한국은 직접 진출하진 않았지만, 해외 직구에 좋은 사이트로서 간접적으로 국내에서 조용히 인지도를 쌓아나갔습니다. 국내에서는 큐텐 하면 영양제나 중국제 스마트폰 등을 직구하기 좋은 이커머스로 알려져 있었죠. 당시 수상하리만큼 한글화가 잘되어 있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이미 경업금지만 해제되면 한국에 진출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네요.

물류비용이 낮아지고, 직구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구영배 대표가 구상하던 아시아 전체를 연결한 하나의 큰 플랫폼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었습니다.

2018년 일본의 사업 부문인 큐텐재팬을 이베이가 인수와 동시에 구영배 대표는 이베이가 보유하던 싱가포르의 큐텐 모회사 지분을 전량 확보하며 경영권을 공고히 하게 됩니다.

 

2020년 이후, 한국의 이커머스 줍기

큐텐에서는 2020년부터 한국 셀러들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모으기 시작하는데,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자 했으나 신세계에서 플렉스를 해버려 이베이코리아는 인수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2022년 9월 티몬, 2023년 3월 인터파크의 커머스 부문, 2023년 4월 위메프를 인수하며 한국 이커머스 쇼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2024년엔 미국의 위시와 AK몰도 인수했습니다.

이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1.인기도가 높았던 한국 제품 확보를 위한 셀러 네트워크 구축

  • 중국 제품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긴 했으나, 제품 수 대비 판매량이 높은 제품들은 한국 제품이었다고 합니다. 큐텐이 동남아시아의 다른 이커머스들이 있음에도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한국 제품도 있었다고 합니다.

2.한국 내 직구 유행

  • 2023년 한국의 직구 쇼핑 규모는 약 6조 8천억 원으로, 2022년 대비 26.9% 증가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의 직구가 빠르게 증가했고, 이는 큐텐에서 잘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죠. 전체 직구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의 직구였습니다.

3.국내에서 쿠팡과의 경쟁과 매력적인 인수가

  • 큐텐이 들어오기 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24.5%), 네이버 쇼핑(23.3%)과 나머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쿠팡과 네이버 쇼핑이 압도적이라, 큐텐이 한국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려고 한다면 인수밖에 옵션이 없긴 합니다. 특히 쿠팡과의 경쟁에서 밀려 미래 가치를 높게 보기 어려운 다른 이커머스들이 전반적인 시장 경색으로 기업 인수가가 낮아지기까지 한 이때 인수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 큐텐은 큐익스프레스의 지분과 인수한 기업의 지분을 교환하는 구조로 기업들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큐텐이 해당 기업들을 인수하고 싶었던 만큼, 해당 기업들과 기업들의 투자자들도 지분 매각을 원하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고요. 사실 피인수 기업들이 결국 지속적으로 가치하락을 겪을 것이 자명한 상태라고 본다면 확실히 피인수 기업의 주주 입장에서는 큐텐과 주식 교환을 통해 업사이드를 노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PE가 주주로 있었던 티몬이라면 말할 것도 없죠.
  • 참고로 쿠팡의 매출이 2019년 약 7조 원에서 2021년 약 21조로 증가하는 동안 위메프와 티몬은 각각 2019년 4,700억 원, 1,700억 원에서 2021년 2,400억 원, 1,300억 원으로 역성장했습니다.

4.큐익스프레스와 물류

  • 티몬, 위메프는 적자기업이지만, 큐텐에서는 사실상 본체라고 불리는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가 있습니다.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늘어난 거래 건에서 생기는 일감을 큐익스프레스에 몰아주면 더 큰 매출 상승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큐텐의 인수 전략의 핵심에는 큐익스프레스가 있었습니다.
  • 큐익스프레스는 2023년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심사를 받고 있는 상태로, 올해 10월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었습니다.

5.지마켓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스닥 상장 계획

  • 이미 한 번의 나스닥 상장을 경험했던 구영배 대표인 만큼, 무자본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몸집을 불린 후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하려는 전략이었습니다.

위의 이유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쇼피와 라자다, 틱톡샵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큐텐은 돌파구를 찾아야하는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내용들을 고려했을 때 큐텐의 전략 자체가 잘못되었다 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큐텐이 가진 우위를 사용해 쿠팡이 장악해나가고 있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속도감있게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였고, 그걸 할 능력이 있었겠죠.  

문제는 큐텐의 계획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면서 티몬과 위메프의 재정이 생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면서 시작됩니다.

 

2024년 7월 미정산 사태

다들 어느 정도 이번 미정산 사태에 대해 들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1. 인수 이후 적자 폭이 지속적으로 많이 늘어난 큐텐은 돈이 많이 필요해졌음
  2. 위메프와 티몬에서는 판매자들에게 판매 대금을 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10% 할인가에 상품권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상품권을 판매한 금액으로 판매자의 판매 대금을 정산하는 돌려막기를 하는 등 아슬아슬한 운영을 이어 나감(추정)
  3. 중국 플랫폼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과 큐텐의 확장계획이 맞물리며 적자 폭 증가
  4. 계획하던 상장도 할 수 없게 되며 컨트롤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음

결국 상품권을 샀던 구매자와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판매자 양측 모두에서 피해자를 만들며 1,000억 원이 넘어가는 큰 규모의 피해를 만들어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해보시면 더 잘 정리해놓은 곳들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큐텐, 이커머스의 전설과 논란 사이

한국 이커머스의 동남아시아 진출 플레이북

  • 이베이와의 경업금지 조항이라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긴 하나 지마켓과 큐텐을 성장시킨 점을 볼 때 구영배 대표는 확실히 능력 있는 기업가임이 틀림없습니다. 특히 국외 시장은 시도도 못 해보고 국내에서 문어발식 확장을 하며 새로운 스타트업의 프로덕트를 카피하는 등의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일부 한국의 1세대 벤처들의 사례를 볼 때, 이번 사태 이전까지의 큐텐은 한국에서의 성공방정식을 해외 시장에 이식하며 성공한 훌륭한 사례로도 볼 수 있었죠.
  • 다만 이번 뉴스레터를 읽는 구독자분들께서는 논란거리로서의 미정산 사태만 주목하기보다는, 큐텐이 어떻게 동남아시아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는지를 알아보며 각자의 사업 혹은 업무에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 한국에서 성장한 IT 스타트업들이 글로벌에서 성공하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큐텐의 사례가 한국의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확장하거나,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부터 성공까지 하는 데에 하나의 플레이북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었고, 지난 이커머스 지형 훑어보기에서 큐텐을 언급할 때는 그런 사례로 큐텐을 소개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 사태를 리서치하면서 더 아쉬움이 생깁니다. 

미정산 사태는 분명한 도덕적, 제도적 문제

  • 아직 미정산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지금, 고객의 돈을 마치 자기자본처럼 이용한 사례는 말도 안 되는 경우임은 틀림없습니다. 큐텐, 혹은 티몬 위메프 내부에서 누가 이런 결정을 내렸든 간에 대표인 구영배 대표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습니다. 제도적 개선이 없이는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 쿠팡의 계획된 적자를 통한 공격적인 성장과 티메프의 정산대금을 사용한 성장은 확연히 다른 케이스입니다. 쿠팡이 사용한 투자금은 적자를 통한 성장전략에 동의한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내놓은 돈이고, 티메프가 사용한 정산 대금은 잠깐 맡아두는 돈을 자신의 돈처럼 사용한 경우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든 건 한국의 제도적 실패일까요, 잘못된 지시에 따른 티메프 경영진의 잘못된 선택일까요, 구영배 대표의 욕심과 조바심일까요.

미정산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이 조속히 보상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인스타그램 계정 @underthesea_letter를 팔로하시면 더 많은 소식을 빠르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Under The SEA Letter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mdk

    1
    about 1 month 전

    깔끔한 정리 덕분에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ㄴ 답글 (1)

© 2024 Under The SEA Letter

(전)벤처투자자의 시각에서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 및 잡다한 소식을 가볍게 공유합니다

뉴스레터 문의 : underthesealetter@gmail.com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