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가드닝은 1년에 300억 이상을 벌어들이는 가드닝 브랜드입니다. 평범한 출판사 직원인 케빈이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그는 식물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던 문과생이었어요.
케빈이 에픽 가드닝으로 연매출 100억을 만들 때, 풀타임 직원은 창업자 혼자였습니다. 어떻게 평범한 직장인이 혼자서 연 매출의 100억원을 만드는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힌트는 컨텐츠에 있어요. 에픽 가드닝의 유튜브 구독자는 250만명이 넘어갑니다. 컨텐츠의 시작은 단순한 워드프레스 블로그였어요. 취미 생활로 시작한 블로그가 수백억원의 비즈니스가 된, 에픽 가드닝의 여정을 살펴 볼게요.
케빈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무슨 일을 하면 좋을지 몰랐어요. 포커, 사진, 드럼, 마케팅 에이전시, 앱 만들기까지. 끌리는 것들은 뭐든 시도해 봤지만, 이거다 싶은 일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게임 중독까지 갔죠.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취미로 시작한 것이 정원을 가꾸는 일이었습니다.
배워본 적이 있던 것도, 주변에 전문가가 있던 것도 아니었어요. 정원을 가꾸는 것이 돈이 될거라는 기대는 전혀 없었고요. 순전히 취미 생활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에 가드닝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어요. 케빈은 힘들게 찾은 찾은 정보를 기록해 두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해요. 워드프레스를 사용해서 만든 간단한 블로그였습니다.
방황 끝에 출판사에 취업했어요. 회사에 다니면서도 블로그를 꾸준히 쓰다보니, 어느새 정말 작은 수익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한달에 40만원 정도요. 구글 애드 센스에서 들어오는 수익이었죠.
비록 충분한 수익이 아니지만, 블로그에 올인 해봐야 겠다고 마음을 먹어요. 아직 블로그 수익이 적지만, 풀타임으로 글을 쓰면 5배 이상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축해 둔 돈이 있어서 1년 동안은 먹고 살 수 있었고요. 출판사에 다닌지 1년 반 만에 회사를 나옵니다.
퇴사하고, 하루 12시간 동안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었어요. 매일 3개의 아티클을 썼습니다. 3개월 내내 쓰다보니 어느새 500개의 아티클이 쌓였어요. 초기 1년은 다른 비법 없이 죽어라 글을 쓰는 것 밖에 없었어요.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 났습니다. 아마존 제휴 링크를 달아서 월에 수백만원 정도를 벌게 되어요. 블로그가 안정화되자 유튜브로 넘어갑니다. 블로그는 계약직 직원을 고용해서 글을 쓰게 만들고요.
유튜브에는 작은 정원에서 식물 키우는 영상들을 올려요. 전혀 화려한 영상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런 소박한 영상이었죠.
꾸준히 올렸던 영상이 코로나를 맞이하면서 미친듯이 바이럴 되기 시작합니다. 집에 갇힌 사람들이 정원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거든요. 오랜 시간 준비한 사람이 맞이한 행운이었습니다.
에픽 가드닝의 유튜브가 바이럴 되면서, 케빈은 구독자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여러번 받게 되어요. “이 영상처럼 가드닝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느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면 좋을까요?” 제품을 추천해 주다가 어느순간 깨닫게 되죠. “더이상 다른 브랜드 제품을 추천하지 말고, 우리 제품을 만들어야 겠구나. 사람들은 이미 살 준비가 되어 있구나”
호주의 공급업자를 찾아서 500여개의 제품을 가져와요. 첫 제품을 가져오는 비용은 3천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식물을 키울 수 있는 투박한 통이었어요. 미국의 카페 24인 쇼피파이를 이용해서 쇼핑몰 사이트를 만들고요.
제품은 정말 못생겼지만, 제품을 사고 싶어 기다리고 있는 구독자들이 줄을 섰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기존 구독자들에게 홍보를 시작하자마자 2주 만에 모든 제품이 품절됩니다. 에픽 가드닝이 커머스 브랜드로 재탄생 하는 순간이었어요.
커머스 매출은 순식간에 광고 매출을 뛰어넘어 버려요. 커머스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은 뒤, 매출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합니다.
- 2020년 매출 : 38억원
- 2021년 매출 : 100억원
- 2022년 매출 : 365억원
놀라운 점은 2021년 한 해 동안 100억의 매출을 만들 때까지 풀타임 직원은 케빈 혼자였다는 것이에요. 유료 마케팅 비용은 0원이었고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블로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케빈은 유튜브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세가지 조언을 남겼어요.
1. 사랑받는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세요.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크게 두가지 타입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걸 만드는 '예술가' 타입과 사람들이 원하는 걸 만드는 '크리에이터' 타입이요. 예술가 타입을 선택하고, 구독자가 늘지 않는다고 한탄하지는 마세요. 원래 보는 사람들을 생각해서 만든 것이 아니니까요.
제가 컨텐츠를 만들 때는 꼭 잠재적인 구독자를 머릿속에 상상하고 만들어요. 이런 정보가 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지? 생각하면서요.
2. 유튜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놀랄 만한' 컨텐츠를 만들어야 해요.
요즘 얼굴은 나오지 않고, 잔잔한 배경 음악에 다섯 문장 정도의 자막이 흘러 나오는 영상이 많이 보여요. 이런 컨텐츠는 누구나 만들 수 있어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컨텐츠에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거에요. 사람들이 원하는 걸 파악하고, 그걸 '놀랄 만한' 형식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3. 컨텐츠로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수의 구독자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광고 수익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훨씬 적은 수로도 의미있는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회계 모델링" 처럼 니치한 분야를 정하고, 최고의 컨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가면 당신을 신뢰하는 소수의 구독자들이 생길 거에요. 그들에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서 매출을 만들면 됩니다.
에픽 가드닝의 여정을 통해 배운 점을 정리해 보았어요.
1. 크리에이터와 커머스는 찰떡 궁합이다.
에픽 가드닝은 블로그와 유튜브로 시작했지만, 대부분의 매출이 커머스에서 발생합니다. 크리에이터가 커머스에 진출하는 케이스는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미스터 비스트는 초콜릿을 출시했고, 로건 폴은 탄산수를 런칭했습니다. 앞으로 크리에이터가 직접 런칭하는 브랜드는 더 많아질 거에요.
2. 비즈니스의 핵심은 신뢰를 만드는 것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개인이 수백만명의 사람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크리에이터가 성공적으로 커머스 비즈니스를 런칭할 수 있는 이유는, 구독자들이 크리에이터를 믿기 때문입니다. 믿는 걸 넘어서, 좋아하죠. 결국 비즈니스의 본질은 신뢰를 확보하는 거라는 걸 다시금 배웠어요. 우리는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물건을 사니까요.
예전에는 TV 광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돈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 수십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 기업들이 큰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SNS는 방구석에서 수백만명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참고 자료.
1. 알고보면 에픽 가드닝 이전에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케빈은 대학을 졸업하고 방황하는 동안 수 많은 도전을 했어요. 그가 시도했던 사업들이에요.
프로 포컬 플레이어, 웹 디자인 에이전시, SEO 에이전시, 블로그, 켄드릭 라마 팬 사이트, 커플들을 위한 앱 서비스..
이렇게 많은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자기와 딱맞는 사업 모델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2. 혼자서 100억 매출 만든 다음, 투자 유치를 받다.
에픽 가드닝은 2021년, 100억 매출을 돌파하고,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받았어요. 투자자는 The Chernin Group. 크리에이터 기반의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투자사에요.
에픽 가드닝은 투자 금액을 통해 '씨앗' 브랜드를 인수해요. 페이드 마케팅도 시작하고요. 1년 만에 매출은 연 100억원에서 365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합니다.
3. 유튜버의 A/B 테스팅.
케빈은 썸네일을 A/B 테스트하면서, 어떤 이미지가 더 높은 클릭율을 만드는지 확인한다고 해요.
✏️ 전세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스터디하는, 언섹시 리서치 클럽이 오픈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양질의 해외 비즈니스 아티클을 읽고 생각을 공유하는 클럽이에요. 클럽 구성원 분들에게만 공개하는 언섹시 비즈니스에 DB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창업 아이디어를 하루만에 테스트하는 오프라인 아이디어톤도 진행되고요. 최고의 창업가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리서치 클럽 오픈 신청 링크 : https://breakbook.oopy.io/unsexy
댓글 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홀린
진짜 가드닝에 진심인게 아저씨 표정에서 막 느껴지네요 ㅋㅋ 너무 행복해보여요. 오늘 글도 잘 읽었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
깅
어떻게 언섹시의 레터를 받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재밌고 좋네요 :) 감사합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