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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SHOT] 늦었다고 생각 하시나요?

불가능을 거부한 세 여성들의 이야기

2026.01.10 | 조회 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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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 생각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업샷UPSHOT 입니다.

새해가 밝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날까 벌써부터 불안하신가요? 혹은 무언가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어버렸다고 느끼시나요?

소셜미디어를 채우는 남들의 화려한 성공스토리를 보다 보면 문득 내 현실과 비교하게 되죠.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질 때면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그 마음 잘 알아요. 무엇이 진짜인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요즘, 누가 1등을 했는지, 메달 색깔이 무엇인지 알려드리는 건 잠시 미뤄두려 해요. 대신,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다시 출발선에 선 세 선수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불가능을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여기, 그저 늦었다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 세 명의 선수가 있습니다.

41세에 티타늄 무릎을 달고 돌아온 스키어, 16년의 공백을 깬 40세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트라우마를 끌어안고 경기에 나서는 챔피언까지. 이들은 나이와 시간이 한계라는 통념을 보란 듯이 넘어섭니다. 이 세 명의 선수는 각자 다른 이유로 멈춰 섰다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어요.

 

 

 

 린지 본(Lindsey Vonn 🇺🇸) 
 린지 본(Lindsey Vonn 🇺🇸) 

린지 본: 코르티나가 불러낸 41세의 귀환

2019년, 린지 본(Lindsey Vonn 🇺🇸) 선수는 무릎이 더는 버티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월드컵에서 82번 이겼고, 올림픽 메달은 세 번 땄으며, 여자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죠. 모든 걸 가졌지만 쉬고 싶지 않았죠. 그런데 통증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스웨덴 오레(Åre 🇸🇪) 세계선수권 다운힐(Downhill)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뒤 "더는 무리예요"라고 말하며 은퇴를 선언했죠. 당시 34세였지만, 이미 여자 스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은퇴 후에는 방송인으로, 사업가로 살았어요. 그러다 2024년에 한 소식이 다시 그녀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습니다. 2026 동계올림픽이 이탈리아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에서 열린다는 소식이었죠. 코르티나는 그녀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포디엄(Podium)에 올랐고, 여자 기록을 새로 썼으며, 50승 넘게 승리를 쌓은 약속의 땅이었거든요. 본 선수는 "코르티나가 아니었다면 시도조차 안 했을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죠.

 

티타늄 무릎을 전환점으로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무릎이었어요. 결국 2024년 4월, 본 선수는 무릎 전체를 바꾸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았습니다. 티타늄 임플란트가 들어갔죠. 의료진은 "스키를 다시 타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렸지만, 본 선수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 수술을 약점이 아니라 기회로 봤습니다.

코치 크리스 나이트(Chris Knight), 그리고 전 올림픽 챔피언 악셀 룬드 스빈달(Aksel Lund Svindal 🇳🇴)과 함께 새 계획을 세웠어요. 예전처럼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턴의 정교함과 기술로 승부하자는 거였죠. 근력 중심의 방식을 내려놓고, 더 효율적인 자세와 움직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티타늄 무릎 이후 몸이 더 가벼워졌고, 동작은 더 빠르게 정리됐다고 해요.

 

생모리츠에서 기록을 넘어 '가능'을 증명하다

2025년 12월 12일, 스위스 생모리츠(St. Moritz 🇨🇭) 다운힐 경기에서 티타늄 무릎을 달고 6년 만에 복귀한 41세의 본 선수는 스타트 게이트를 나섰고, 결국 0.98초 차로 우승했죠. 그 순간 본 선수는 역대 최고령 월드컵 우승자가 됐어요. 이전 기록은 페데리카 브리뇨네(Federica Brignone 🇮🇹)의 34세, 남자부는 디디에 퀴슈(Didier Cuche 🇨🇭) 선수가 슈퍼대회전(Super-G)에서 세운 37세였는데, 본 선수가 둘 다 넘어선 겁니다.

이후 2주 동안 발 디제르(Val d’Isère 🇫🇷)와 생모리츠에서 포디엄에 네 번 더 올랐어요. 이제 사람들은 그녀를 '돌아온 전설'로 보지 않습니다. 다시 당당한 올림픽 우승 후보가 되었죠.

 

 

 

 

디애나 스텔라토-두덱(Deanna Stellato-Dudek 🇨🇦)
디애나 스텔라토-두덱(Deanna Stellato-Dudek 🇨🇦)

디애나 스텔라토-두덱: 16년 공백을 건너 40세에 트리플을 뛰다

 

2000년, 캐나다의 16세 피겨 스케이터 디애나 스텔라토-두덱(Deanna Stellato-Dudek 🇨🇦) 선수는 세계주니어선수권 은메달리스트였어요. 싱글 스케이팅에서 촉망받던 선수였죠. 하지만 고관절 부상으로 통증이 계속됐고, 의사들은 "더는 점프를 뛰기 어렵다"고 진단했어요. 결국 16세에 스케이트를 벗었습니다.

그 뒤로 16년 동안 얼음을 밟지 않았어요. 결혼했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죠. 스케이트는 과거의 일처럼 멀어졌습니다. 그런데 2016년, 한 인터뷰에서 뜻밖의 질문을 받았어요. "실패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면, 뭘 하고 싶나요?" 그녀는 곧장 답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이요." 이로써, 16년 동안 멈춰 있던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했어요.

 

잘 관리한 몸, 실력이 되다

캐나다 스케이터 막심 데샹(Maxime Deschamps 🇨🇦) 선수는 오랫동안 페어 파트너를 찾고 있었고, 두 사람은 팀을 꾸렸습니다. 스텔라토-두덱 선수는 무리하게 훈련하기보다 본인 스스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스트레칭, 크로스 트레이닝, 워밍업에 쏟았고 무리한 훈련은 철저히 피했습니다. 몸 상태가 허락할 때만 집중적으로 강도를 올렸죠. 싱글 스케이터들이 점프를 수백 번 반복하며 몸을 소모하는 것과 달리, 페어는 개인 점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역설적으로 16년의 공백이 오히려 부상을 방지할 수 있게 했고, 40세에도 트리플 점프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2024년 2월, 다시 세계 챔피언이 되다 

2024년 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스텔라토-두덱과 데샹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스텔라토-두덱 선수는 40세의 나이로 여자 최고령 세계 챔피언이 됐어요. 16세에 내려놓았던 꿈이, 40세에 다시 현실이 된 겁니다.

그 뒤로 ISU 그랑프리(Grand Prix) 3회, 사대륙선수권, 캐나다 선수권 2회에서 메달을 더 땄어요. 이제 2026년 2월, 밀라노-코르티나로 진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갑니다. 때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는 시간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죠.

 

 

 

 

 

 

 

미카엘라 시프린(Mikaela Shiffrin 🇺🇸) 
미카엘라 시프린(Mikaela Shiffrin 🇺🇸) 

미카엘라 시프린: 트라우마를 인정한 뒤, 다시 선 챔피언

사고가 남긴 건 부상만이 아니었어요.

 

2024년 11월, 미국 버몬트 킬링턴(Killington 🇺🇸) 회전(Slalom) 경기에서 미카엘라 시프린(Mikaela Shiffrin 🇺🇸) 선수는 게이트에 충돌했습니다. 복부 관통상이었고, 12일 뒤 응급 수술을 받았어요. 몸의 상처는 회복됐지만, 마음에는 다른 문제가 남았습니다. 시프린 선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죠.

원치 않는 생각들이 불쑥불쑥 머릿속을 파고들었고, 훈련 중에는 통제력을 잃을 것 같은 감각이 반복됐습니다. 2025년 5월, 그녀는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The Players' Tribune)에 글을 썼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2020년) 배운 게 있어요. 트라우마는 숨기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거라는 것을요." 시프린 선수는 스포츠 심리학자와 함께 뇌의 화학적 반응을 공부했고, 그 과정을 통해 두려움을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선택

2025년 10월, 시프린 선수는 "아직 우승할 속도는 아니에요"라고 말했어요. 그 말은 나름의 기준을 세우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녀는 '반복 노출'에 가까운 방법을 통해서 같은 코스를 계속 타며 뇌가 다시 속도와 위험에 적응하도록 만든 거죠.

전략도 정리했습니다. 다운힐은 내려놓고, 회전과 대회전(Giant Slalom)에 집중했어요. 그리고 2026년 1월, 101번째 월드컵 우승을 더했습니다. 예전처럼 모든 레이스를 지배하진 않지만 분명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죠. 밀라노-코르티나에서 시프린 선수가 역경을 이겨낸 증거를 보여줄 것입니다.

 

 

 

늦은 때는 없습니다

이들의 도전을 곱씹어 본다면, 다가올 올림픽 경기가 전혀 다르게 보일 겁니다.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삶의 무게를 견뎌내고 다시 일어선 인간 승리의 드라마로 다가오겠죠.

무엇보다 오늘 여러분이 마주한 벽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거예요. 마흔이 넘어도, 무릎이 티타늄이라도, 16년을 쉬었어도 다시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 여러분을 가로막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이들처럼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묶어보세요. 늦은 때는 없습니다.

경기는 끝나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 업샷(UP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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