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전 레터 구독자 여러분! 😊
2025년 11월의 첫 번째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계절은 어느새 본격적인 겨울 문턱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역에는 첫 한파특보가 발효되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습니다.
낮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는 더욱 '뚝' 내려갔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권의 날씨가 예보되어 있으니, 건강 관리와 따뜻한 옷차림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기온만큼이나 기술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2025 APEC CEO 서밋이 경북 경주에서 열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술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AWS의 맷 가먼 CEO 등 AI와 클라우드,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AI·로보틱스·반도체 분야의 협력 강화와 미래 산업 전략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습니다.
대한민국이 첨단 기술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 비전 레터는 이러한 글로벌 기술 흐름을 비롯해 지난 한 주간의 주요 이슈들을 쉽고 정확하게 정리해 구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 비전 레터를 시작해볼까요? 🚀
📌 이번주 비전 레터 요약
1. 엔비디아, 대한민국 정부·기업에 GPU 26만장 공급…AI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
2.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지분 27% 확보…AI 패권 구도 '다음 챕터'로
3. 퀄컴, 데이터센터용 AI 칩 'AI200·AI250' 공개…엔비디아에 정면 도전
📰지난주 주요 뉴스
1. 엔비디아, 대한민국 정부·기업에 GPU 26만장 공급…AI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SK그룹·현대자동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 등과 'AI 팩토리' 구축…소버린 AI·6G·양자컴퓨팅 협력도 확대

- 엔비디아가 대한민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주요 기업에 최신 GPU 26만 장을 공급하며, 대한민국의 글로벌 AI 허브 도약과 AI 산업 전반의 대전환을 예고했습니다.
- 이번 협력은 단순 칩 공급을 넘어, AI 팩토리 구축·소버린 AI 개발·양자컴퓨팅·6G AI RAN 기술 협력까지 포괄하는 미래 기술 인프라 로드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국가 차원의 AI 역량 강화는 물론, 산업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국가 경쟁력의 기반…대한민국은 AI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전환점에 서있습니다.
2.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지분 27% 확보…AI 패권 구도 '다음 챕터'로
2032년까지 IP 독점 연장·2500억달러 규모 에저(Azure) 계약…AGI 이후 독립 기술 개발도 허용

-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공익기업(PBC) 전환 구조 아래 지분 27%를 확보하고, 지식재산권(IP) 사용권을 2032년까지 연장했습니다.
- 오픈AI는 독립성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의 제품 공동 개발 및 API 서비스 확장이 가능해졌으며, 양사는 AGI(인공 일반 지능) 이후에도 각자 독자적인 기술 개발 권한을 갖게 됩니다.
- 이번 협약은 클라우드, 모델, IP, 기업 구조 전반에 걸쳐 AI 산업의 동맹과 경쟁 구도를 새롭게 재편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AI 기술의 주도권은 이제 '단일 기업의 독점'이 아닌, '전략적 동맹과 유연한 협력'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3. 퀄컴, 데이터센터용 AI 칩 'AI200·AI250' 공개…엔비디아에 정면 도전
2026~2027년 상용화 예정…10배 향상된 메모리 효율·낮은 전력 소비로 TCO 혁신


- 퀄컴이 AI 추론(Inference)에 특화된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칩셋 AI200과 AI250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엔비디아와의 경쟁에 나섰습니다.
- 신제품은 LPDDR 메모리 기반 저전력 구조와 액체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 GPU 대비 10배 이상 높은 메모리 효율과 낮은 총소유비용(TCO)을 구현했습니다.
- 이번 발표를 통해 퀄컴은 모바일 중심 기업에서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강자로의 전략 전환을 공식화했습니다.
-> AI 시장의 중심축은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 중…퀄컴은 효율성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경쟁 구도를 열었습니다.
4. 커서, 첫 자체 코딩 모델 '컴포저(Composer)' 공개…속도 4배, 병렬 에이전트 혁신
AI 코딩 플랫폼 '커서 2.0' 출시…최대 8개 에이전트 동시 작업·음성 제어·보안 강화까지


- AI 코딩 툴 커서(Cursor)가 자체 LLM '컴포저(Composer)'를 탑재한 Cursor 2.0을 공개하며,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 '컴포저'는 기존 대비 4배 빠른 속도와 대규모 코드베이스에 최적화된 추론 능력을 갖추고, 자연어로 복잡한 코딩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합니다.
- 또한, 최대 8개의 에이전트를 병렬로 실행해 계획·코딩·테스트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하며, 기존 IDE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 AI 코딩툴은 이제 '도우미'에서 '개발 파트너'로…커서는 프로덕션급 코딩 자동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5. 일론 머스크, AI 백과사전 '그로키피디아Grokipedia)' 공개…위키피디아에 정면 도전
브랜드 자산·IP 기반 AI 모델 구축으로 맞춤형 지식 생산의 새로운 기준 제시

- 일론 머스크가 AI 챗봇 '그록(Grok)'을 기반으로 한 AI 백과사전 '그로키피디아(Grokipedia)'를 공개하며, 위키피디아의 대안 플랫폼을 선언했습니다.
- AI가 직접 88만 건 이상의 문서를 작성·검증하며 인간 편집자의 개입을 최소화했지만, 일부 내용이 위키피디아와 유사하거나 오류가 발견되는 등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이에 대해 위키피디아 측은 "우리는 사람이 만든 지식의 집합"이라며 가치와 신뢰의 본질적 차이를 강조했습니다.
->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정보가 인간 중심의 지식 체계의 신뢰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그 첫 시험대가 열렸습니다.
🧐심층 분석
<AI 이후의 문명: 인간, 기술, 자본의 대전환>
비노드 코슬라가 말하는 낙관적 미래의 조건과 AI 경제의 진짜 판도
AI 시대,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에 선 인류
인공지능의 등장은 기술 혁신을 넘어 문명의 방향성 자체를 재설계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산업 혁신을 넘어, AI는 우리가 일하고, 배우고, 사고하고, 협업하며 살아가는 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와 멀티모달 모델의 급속한 발전은 기술이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형태의 ‘지능 기반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 이후의 인간'을 논의해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미래학자로 불리는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의 통찰은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그는 단순히 미래를 낙관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 있는 낙관주의(knowledgeable optimism)'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즉, 기술의 발전을 무조건 신뢰하거나 경계하기보다, 그 본질과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그는 "AI가 80%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면서도, 이것이 파괴가 아닌 기회의 확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과거에만 머무는 회의론자는 결코 불가능한 것을 현실로 만들지 못한다"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AI 기술의 잠재력이 인류의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선택하고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AI가 가져올 자동화와 자본 집중의 파고 속에서, 우리는 '효율성'이 아닌 '가치 중심'의 새로운 문명 질서를 상상하고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비노드 코슬라의 관점은 단순한 기술 낙관론을 넘어, 경제 시스템, 에너지 구조, 노동 시장, 그리고 인간의 역할에 대한 총체적인 재구성을 요구하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AI를 단지 도구로만 여길 것인지, 새로운 사회 계약의 파트너로 받아들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AI 자본주의의 비대칭 미래: 기술, 자본, 인간이 재편되는 경제의 법칙
1. AI는 '언제'가 아니라 '어떻게' 도입하느냐의 문제입니다
AI 기술의 발전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는 "언제 어떤 돌파구가 등장할 것인가"입니다. 비노드 코슬라는 이를 두고 "AI의 2035년을 예측하는 것보다 2026년을 예측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이 비선형적으로 발전한다는 점, 그리고 인프라·정책·인재·시장 수용성 등 다양한 복합 요인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기술의 미래는 속도보다 '방향'과 '디자인'의 문제입니다.
코슬라는 AI를 통한 미래 산업의 핵심이 "도입의 속도”가 아니라 “도입의 방식"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단순히 기업 내 AI를 탑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방식으로 AI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회계사나 제품 디자이너가 시간당 100~300달러의 인건비를 받고 일하는 구조에서, AI가 동일한 품질의 결과물을 1~3달러 수준에서 제공할 수 있다면, 이 격차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재구성을 유도하게 됩니다. 이때 핵심은 AI의 도입 그 자체보다, 어떻게 '완성도 있는 솔루션'을 설계하느냐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러한 전환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슬라는 이를 "슈퍼카를 일반인이 몰고 있는 상황"에 비유했습니다. AI를 도입하더라도 그것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인력과 조직 구조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최적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AI의 효용은 기술의 성능이 아니라 '조직의 이해력과 실행력'에 따라 결정되며, 이를 위해서는 AI 네이티브 기업처럼 AI 중심 사고방식을 내재화한 운영 모델이 필요합니다. 즉, AI를 도입했다는 사실 자체로는 경쟁 우위가 되지 않으며, '기술을 중심으로 전사적 전략을 재구축할 수 있는가'가 진짜 차별화의 핵심이 됩니다.
2. AI 비즈니스의 진짜 전쟁터는 '마진 구조'입니다
AI 산업은 겉보기에는 화려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에 대한 치열한 경쟁이 존재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AI 기업들은 GPU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고급 인재 확보 등 막대한 초기 비용을 감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마진 구조는 극도로 얇거나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비노드 코슬라는 "AI가 지금은 수십억 달러의 시장이지만, 수천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마진 안정성이 필수"라고 단언합니다. 지금은 투자를 유치해 성장하는 '규모의 게임'이지만, 머지않아 단단한 이익률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마진 전쟁의 핵심은 두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비용 구조의 혁신입니다. AI 모델을 구동하는 데 들어가는 연산량(inference cost)을 줄이기 위한 반도체 기술 발전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의 효율화는 필연적인 과제입니다. 코슬라는 "알고리즘의 효율만으로도 10배 이상의 개선 여지가 있다"고 말하며, 이는 단지 기술적 성능 향상이 아니라 비즈니스 마진을 살리는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합니다. 둘째는 가격 전략입니다. 고성능 모델을 제공하면서도 고객이 그 가치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면, 가격 인상은커녕 생존도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고객이 인식하는 '시간당 노동 가치'를 얼마나 AI로 대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AI의 마진 구조는 단순히 원가 절감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 재정의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디자이너가 일일이 손으로 만들던 시안을 AI가 단 몇 분 만에 제안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면, 이는 '속도'의 문제가 아닌 고객 경험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문제로 전환됩니다. 다시 말해, AI는 기존의 원가 구조에서 남는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더 높은 가격을 정당화할 수 있어야 진짜 마진 혁신이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AI 기업이 가져가야 할 전략은 '싸게 팔기'가 아니라 '더 가치 있게 보이게 하기'입니다.
3. AI 도입의 실패는 기술보다 '사람'에서 시작됩니다
AI가 기업에 가져다줄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하지만, 실제 도입에서 많은 기업들이 ROI(투자 대비 수익)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노드 코슬라는 이 지점을 단호하게 짚으며, "대부분의 기업들은 AI를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많은 조직이 내부 IT 인력에게 AI 프로젝트를 맡기고, 그 결과물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부족이 아니라, AI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채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즉, AI는 '자동화된 판단'을 설계하는 도구인데, 여전히 많은 기업은 그것을 그냥 '자동화 도구'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AI의 성공적인 도입은 기술보다는 사람과 조직 구조의 재설계에 달려 있습니다. 코슬라는 이 지점에서 “AI 네이티브 기업과 전통 기업의 차이는 기술 격차보다 사고방식의 격차”라고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AI 네이티브 기업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데이터 흐름, 에이전트 구조, 테스트 루프, 책임 분산 구조를 고려해 설계합니다. 반면 많은 전통 기업은 여전히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그대로 AI로 변환하려고 시도하고, 그 결과 비효율과 혼란이 반복됩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팀원’으로 인식해야 하며, 이 팀원이 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팀 구성과 문화적 변화가 함께 따라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AI 도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재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것을 적절히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AI 전략가, 데이터 엔지니어, 제품 책임자(PM)가 없다면,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코슬라는 "좋은 자동차를 주고 초보 운전자에게 맡긴다면 성능을 절대 이끌어낼 수 없다"고 비유합니다. 결국, AI 전환의 성공 여부는 조직 내 인재를 어떻게 확보하고 훈련시키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는 단발성 도입이 아닌 장기적 조직 학습 구조로 이어져야 합니다. AI 도입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의 전환입니다.
4. "전기는 AI의 산소다"…인프라와 에너지 패권의 재편
AI 산업의 눈부신 발전은 반도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AI가 본격적으로 산업화되면서 가장 급격한 압박을 받고 있는 분야는 바로 '에너지'와 '데이터 인프라'입니다. 비노드 코슬라는 이 문제를 “전기가 AI의 산소”라고 표현하며, 기술의 미래를 가능하게 할 물리적 기반에 대한 인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대형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GPT-4 이상의 멀티모달 모델이나 초거대 LLM이 상시 운영되기 위해서는 수십~수백 메가와트(MW)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며, 이는 일반 도시 하나가 사용하는 전력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코어위브 등 주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지만, 문제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이를 운영할 '전력'과 '냉각' 기술의 한계입니다.
코슬라는 이 위기에 대해 "가격 기반 전력 조절, 초고온 지열(Hot Geothermal), 수소 전환형 천연가스 플랜트" 등을 AI 시대에 필요한 에너지 믹스의 핵심 해법으로 제시합니다. 또한 단기적 수요 급증을 완충할 수 있는 전략적 데이터센터 설계와 AI 작업 부하 스케줄링(예: 야간 학습, 주간 추론 분리)이 전력 효율성 확보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국가별 AI 경쟁력과 주권의 문제로 확산될 수 있는 이슈로, "에너지를 통제하는 자가 AI 시대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5. AI 자본주의의 새로운 룰…가치 창출의 비대칭 구조
AI 시대의 경제는 기존 자본주의의 '투입 대비 산출' 공식에 새로운 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비노드 코슬라는 이 흐름을 "2~3%의 AI 스타트업이 전체 산업 가치의 85~9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설명합니다. 이는 전통적인 산업과 달리, AI 경제가 극단적으로 비대칭적 가치 창출 구조를 갖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기술력, 모델 우위, 데이터 확보력 등이 집중된 소수 기업이 압도적인 마진과 시장 지배력을 가져가고, 나머지 다수는 생존조차 어려운 구조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지 스타트업 생태계의 문제를 넘어서, 벤처 자본(Venture Capital) 시장의 지형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코슬라는 "AI는 기회이지만, 잘못된 접근은 손실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특권적 초기 접근 권한'을 가진 상위 투자자들만이 초과 수익을 가져가는 극단적 양극화를 경고합니다. 그에 따르면 2024~2025년에 조성된 다수의 AI 펀드는 평균 수익률이 오히려 낮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AI 붐은 모두를 부자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냉정한 분석이 나옵니다.
이처럼 AI 산업은 "가장 민주적인 기술"로 출발했지만, 실상은 자본과 인프라, 인재가 집중된 기업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코슬라는 이 점에서 AI 경제의 미래는 ‘승자독식’을 넘어 ‘승자독점’의 구조로 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향후 AI 산업을 바라보는 모든 이해관계자(창업자, 투자자, 정책 결정자)가 기술력 외에 '접근권(access)'과 '네트워크 중심성'을 전략적으로 재설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AI는 기술이 아닌 구조로 승부가 나는 게임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낙관적 미래는 자동이 아닌 설계의 결과다
인공지능의 물결은 기술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단순히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이 흐름은 경제의 근간, 노동의 의미, 인간의 역할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비노드 코슬라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는 단순한 기술 낙관론이 아니라 '지식 있는 낙관주의'를 기반으로 미래를 설계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술에 대한 찬양이나 공포가 아니라, 이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집단적 비전과 실행력입니다.
코슬라는 AI 기술이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회와 역할이 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이 변화가 긍정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인프라—특히 교육, 재훈련, 기업 전략, 정책—이 함께 진화해야 합니다.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하느냐'가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이 되는 시점입니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의 낙관은 기술의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준비에서 비롯됩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가능성을 확장할 것인가는 이미 기술이 아닌 인간의 의지와 정책, 사회적 상상력에 달린 문제입니다.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방향은 우리가 정할 수 있습니다. 낙관적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비노드 코슬라의 통찰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있어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경고입니다.
구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비전 레터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 주 비전 레터에서는 엔비디아의 한국 AI 대전략 발표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지분 27%를 확보하며 AI 패권 구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소식, 퀄컴의 데이터센터용 AI 칩 'AI200·AI250' 출시에 이어, AI 코딩 플랫폼 '커서 2.0'의 대규모 업데이트, 일론 머스크의 AI 백과사전 '그로키피디아' 론칭까지…글로벌 AI 기술과 산업 지형을 뒤흔든 핵심 뉴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정리해 드렸습니다.
심층 분석 코너에서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투자자이자 미래학자인 비노드 코슬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AI 이후의 문명'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AI가 바꾸는 노동과 기술, 자본의 패러다임 전환을 중심으로, "낙관적 미래는 자동이 아닌 설계의 결과다"라는 코슬라의 통찰을 통해,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전략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전해드렸습니다.
비전 레터는 단순한 기술 뉴스 전달을 넘어, 그 이면의 흐름과 본질을 읽어내고 변화의 방향을 함께 그려가는 데 집중합니다.
다음 주에도 더 깊이 있고 의미 있는 뉴스와 분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