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로이드와의 첫만남 - 보컬로이드 프로듀서 상록수!!

「Uninstall」 - 시유(노래) / 상록수(작사, 작곡)

2022.06.18 | 조회 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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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로이드 문화읽기

잊혀져가는 보카로 인생곡을 찾아서

보컬로이드와의 첫만남:

2019년 저는 17년차 서울 직장인이었습니다. 갑자기 이천공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서울 목동에서 이천까지 왕복 5시간을 대중교통으로 택시 고속버스 다시 택시로 갈아타고 매일 출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택시나 버스에서 책을 읽어 보려고 했는데 눈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출퇴근 때는 역시 음악을 듣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았습니다. 음악 감상을 밸런스 있게 해 보려고 여러가지 한국가요사 책을 사서 MP3도 수집하고 작곡가 별로 자료도 모으던 중 작곡가 상록수의 보컬로이드 곡들을 만났습니다. 보컬로이드는 야마하에서 만든 음성합성 소프트웨어입니다.

상록수는 보컬로이드 작곡 데뷔당시 18세 고등학생이었는데 40대 중반이었던 제가 네이버 검색에서 심훈의 상록수가 아닌 프로듀서 상록수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이천공장으로 가는 출근길 고속버스 안에서 그의 보컬로이드 프로그램 시유(SeeU)”가 부른 Uninstall을 들었습니다.

Uninstall」은 보컬로이드 소프트웨어 시유가 컴퓨터에서 삭제당하면서 느낀 인생과 행복에 대한 생각을 노래한 곡입니다. 그동안 화려했던 서울생활을 끝내고 어디론가 사라져가는 잊혀져 가는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 곡을 들을 때 마다 울컥하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습니다..

2013년 작곡 당시 19세 고등학생의 노랫말이 중년의 저에게 이렇게 절실하게 와 닿는걸 보면 상록수가 참 젊은 나이에 정신적으로 성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시유의 목소리는 슬프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다른 가수나 우타이테가 이 곡을 커버한다고 해도 시유보다 더 강렬하게 사라져가는 자신의 모습과 추억들을 동시에 소환해 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들어보시죠. 제가 사랑하는 시유와 상록수의 Uninstall」 입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4520/episodes/24370559

 

 

이것은 내 안에 마지막 노래

멈추고 빛바래 지워질 노래

 

나 처음 숨을 쉬던 날

떨리는 몸을 펴고

처음 불러보았던 작은 선율

 

나 처음 나를 느낀 날

너른 세상을 보며

처음 소망했었던 작은 바람

흘러가는 선율

겹쳐지는 멜로디

 

사람없는 식은 무대에 서서

듣는이도 없는 노래를 불러

닿지않는 드높은 물결

소리없이 홀로 삼키는 숨결

아아아

 

행복이란 나를 버리고 올라가

피투성이로 움켜주는 걸까

홀로서서 세상에 버림받은채

품속에 안는 것일까

 

성장이란 해지고 무뎌져가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잃어가는 나를 되찾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것일까

일그러진 나를 지운다

 

나 처음 꿈을 꾸던 날

그 꿈을 응원해주던

나를 끌어주었던 모든 노래

 

나 처음 발음 디딘 날

거대한 벽을 짚고

나를 짓눌러왔던 모든 노래

끝나가는 선율

꺼져가는 멜로디

 

발 디딜 틈없는 도시에 서서

아무것도 아닌 노래를 불러

쫒겨가다 비친 거울 속에서

누군지도 모를 모습이 보여

아아아

 

이란 추억속에 아름다이

남겨두는 나의 피난처 일까

처지고 망가져가면서 끝끝내

향해갈 도착지일까

 

성숙이란 어둠고 뒤틀린 길을

눈감고 조용히 걷는 것 일까

끝없는 이 길의 결말을 위해서

달리고 달리는 걸까

일그러진 나를 지운다

 

이것은 내 안에 마지막 노래

멈추고 빛바래 지워질 노래

이것은 내 안에 마지막 노래

멈추고 빛바래 지워질 노래(아아아아)

이것은 내 안에 마지막 노래

멈추고 빛바래 지워질 노래

아아아아아아마지막 노래

아아아아아아지워질 노래

 

사람없는 식은 무대에 서서

듣는이도 없는 노래를 불러

닿지않는 드높은 물결

소리없이 홀로 삼키는 숨결

아아아

 

행복이란 나를 버리고 올라가

피투성이로 움커쥐는 걸까

홀로 서서 세상아 버림받은 채

품속에 안는 것일까

 

성장이란 해지고 무뎌져가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잃어가는 나를 되찾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것일까

 

이란 추억속에 아름다이

남겨두는 나의 피난처일까

처지고 망가져가면서 끝끝내

향해갈 도착지일까

 

성숙이란 어둡고 뒤틀린 길을

눈감고 조용히 걷는 것일까

끝없는 이 길이 결말을 위해서

달리고 달리는 걸까

 

사람이란 무엇을 위해 숨쉬고

재가되어 부서져가는 걸까

내가 되기 위한 몸부림속에는

의미가 있는 것일까

 

자신이란 자신이 되려고 할때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걸까

무엇을 위해서 이 세상에 나는

노래를 하고 있을까

일그러진 나를 지운다

아ㅏㅏㅏ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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